하나하나 내려놓고, 하나하나 채워가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벌이다가
결국 내 몸만 망가졌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욕심이 자꾸만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릅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괜찮아 보이고,
꿋꿋이 버티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요.
하지만 나는 압니다.
내 안의 피로가,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이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하나하나 내려놓고,
다시 하나하나 채워 나갑니다.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조금 더 분명히 바라봅니다.
불안과 욕심이 올라와도,
나는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나 자신을 지켜내려 합니다.
<작가의 서랍>
꿈도 많고, 욕심도 많습니다.
“성공하고 싶다. 보란 듯이 결과물을 내고 싶다.”
그 마음에 사로잡혀
마음만 바쁘고 뭐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힘이 잔뜩 들어간 채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어느 일이든 첫걸음을 떼는 사람들에게
베테랑 선배들은 늘 이렇게 말하지요.
“힘을 빼야 해.”
잔뜩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는
멀리도 전체도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서두르다 망가뜨리고 말지요.
그런데 그것을 알면서도
어디에서 힘을 빼야 하는지,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더군요.
매일 브런치를 써야지,
매일 인스타그램을 해야지,
유튜브도 해볼까?
공모전도 지원해야 하고,
그림책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다 몇 차례 아파 보고 나서야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하나하나 내려놓고,
오직 하나에만 집중해
그 일만 해내려 합니다.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여유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조급함 속에서는
아무것도 자라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지금은 그저,
내가 버틸 수 있는 만큼만 해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