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태도, 속만 부글부글
분명 잘못을 했음에도
끝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어기제가 먼저 발동해
사소한 잘못조차 외면해 버리지요.
하지만 관계를 무너뜨리는 건
큰 잘못 보다도,
사과 한마디 하지 못하는 태도일 때가 많습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뒤의 태도,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한마디입니다.
사과를 받지 못하면
속은 괜히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작은 일이었을 수도 있는데
사과 한마디 없다는 사실이
도리어 마음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기지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잘못하면 사과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
그 당연한 일이 오히려 더 어려워집니다.
체면이 앞서고,
자존심이 상하고,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사과를 가로막지요.
결국 사과하지 않는다는 건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과 방어심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과를 피하는 순간,
잘못 보다 더 큰 상처가 남습니다.
상대의 마음도 잃고,
결국은 나 자신도 잃게 되지요.
사과는 용기가 아니라 진심입니다.
<작가의 서랍>
저는 이상하게도 앞뒤가 맞지 않거나
따라야 할 명확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지 못합니다.
그런 성격 탓에
저 역시 문제가 생기면
되도록 빠르게 사과하려 합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관계를 지켜내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도
간단한 절차조차 무시한 채
사과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화가 났습니다.
사과는 작고 단순한 행동 같지만,
관계를 지키는 데 있어서는
가장 확실하고 단단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