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지 못한 것에 눈이 멀어, 보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것이 간절한 꿈일 수도 있다.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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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더 갖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과가 부럽고,
나에게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나의 결핍이 클수록
내가 가진 것보다
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더 간절해집니다.


언제나 부족한 것만 떠올리며
없는 것에만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삶은 늘 결핍으로만 채워집니다.


가진 게 없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지요.

그러나 누군가에겐
나는 이미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내겐 당연한 하루가

누군가에겐 오랫동안 바라던 기적일 수도 있습니다.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가진 것을 세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손안에 있습니다.
내겐 사소한 행복이

누군가에겐 손에 닿지 않는 꿈일 수도 있습니다.


부족함을 바라보던 시선에서

감사함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옮겨갈 때,

삶은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단단해집니다.


그리고 그 감사는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되어줍니다.



<작가의 서랍>


오랜만에 친구와 카톡을 했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둔 고민거리를
한꺼번에 쏟아냈지요.


대화의 끝에서, 친구가 말했습니다.

“난 네가 부러운걸.”


나를 부러워한다고?
처음 듣는 말도 아닌데,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지위도 높고,
재산도 풍족하며,
누가 봐도 ‘성공했다’고 할 만한 사람들이
오히려 내게 자주 하는 말이
“난 네가 부러워”였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나는
아마도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
평범하지만 단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정작 나는 그 소소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늘 가지지 못한 것만 쫓기에 바빴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려 합니다.
누군가의 눈에 비친 내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면,
그만큼 내 안에 이미 소중한 것이 있다는 뜻일 테니까요.


그 소중함을 믿으며,

오늘도 내 걸음대로 걸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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