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에 삼켜지는 마음.

마음 한쪽에 늘 자리 잡은 그림자 같은 존재, 허전함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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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이유를 알 수 없는 허전함이 찾아옵니다.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 다툰 것도 아닌데
마음이 비어 있는 것처럼 휑해지고

어디에 기대고 싶어 집니다.


설명하려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털어놓기도 애매한 마음,
문득, 조용한 틈에 밀려오는 허전함에
삼켜지고 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 허전함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저 잠시 잊힐 뿐,
다시 어떤 순간엔 불쑥 고개를 들지요.

허전함을 밀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합니다.

커피 한잔, 오래된 노래, 친구와의 연락


이 모든 것이 잠깐의 숨통을 틔워 주지만

근본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허전함은,

마음 한쪽에 늘 자리를 잡고 있는
내 그림자 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림자도 밝은 빛 앞에서는

그 크기를 작게 할 수 있습니다.

허전함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없앨 수는 없지만,

내 곁에 있는 작은 빛으로

그 크기를 조금은 줄여갈 수 있겠지요.



<작가의 서랍>


오늘은 유난히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비가 오고 있어서 일까요,

어두워진 공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듯한 몸의 무거움 때문일까요.


이유를 알 수 없는데,

오늘은 유난히 허전함이 나를 휘감습니다.


마음의 틈이 생기는 날이면

참기 어려운 허전함이 스며들어옵니다.

그 허전함을 채워보려

애를 써도 쉽게 채워지지 않습니다.


밝은 음악을 틀어놓고

불을 환하게 밝혀 두어도

허전함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

밥을 먹어도, 간식을 먹어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산책을 나가보겠는데,

오늘의 허전함은 하루 종일 나와 함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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