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느라 고생 많은 나, 상장통

괜찮아, 너도 자라고 있는 중이야.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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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통에는
언제나 응원과 걱정, 그리고 사랑이 함께합니다.
아이가 1cm 더 자라기 위해 겪는 아픔 앞에서
부모는 밤새 아이를 안고,
아픈 다리를 주물러주고,
쓰다듬으며 함께 아파합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서 겪는 성장통은
온전히 나 혼자의 몫입니다.
누군가 대신 주물러 줄 수도,
“괜찮다” 안아줄 수도 없습니다.
견디고 이겨내는 일은 결국 나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적엔 작은 일에도 상장을 받았습니다.

달리기에서 꼴찌를 해도 “완주상”,

청소를 조금만 잘해도 “모범상”.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난 뒤에는

아무리 버텨내도, 살아내도,

그 어떤 상장도 건네받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조금만 아파도, 울먹여도

많은 사람들이 안아주고 보듬어주며

걱정해 주고 아픔을 함께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난 뒤에는

그 어떤 위로도 공감도 쉽게 받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꿋꿋이 성장하고 있는

고생 많은 나에게,

오늘만큼은 나 스스로 박수를 보내고 지지해 봅니다.




<작가의 서랍>


밤새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안고,
작은 몸을 주무르고, 열을 재어보았습니다.
“배가 아파” 하는 아이의 말에
작은 배를 쉬지 않고 쓰다듬었습니다.


아이가 덜 아팠으면,
조금이라도 편히 잠들었으면—
간절히 기도하며,
아이의 성장통에 함께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 성장을 위한 아픔을 겪고 있구나.

다만 어른의 성장통은
누군가 대신 주물러 주지도,
“괜찮다” 안아주지도 않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았다고, 잘 버텼다고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려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런 말 대신, 어른이 된 우리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를 견뎌야 합니다.


그래서 어른의 아픔은 더 외롭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단단하게 키워내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외로운 아픔 속에서 나를 다독이며 이렇게 말해봅니다.

“괜찮아, 너도 자라고 있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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