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지만 누구도 원치 않는 것, 구설수

그것이야말로 구설수에 지지 않는, 나만의 보상.

by 도토리 Dotori
u6391548182_a_person_standing_calmly_while_countless_whisper-_0f304626-ee3f-4ed1-9dd1-c8b64df0dc8d_0.png


구설수,

남에게서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

듣기만 해도 피하고 싶은 말이지요.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됩니다.

억울한 오해가 쌓이기도 하고,

내 의도와 다르게 시비가 일어나고

하지 않은 말이 내 이름으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정말 운명처럼

구설수가 내 앞에 놓여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억울한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해명할 기회도 없고,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도 드물 때가 많지요.


그런데 구설수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사람에게 물을 수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없으니
그저 억울한 마음만 남게 되지요.


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물을 수 있습니다.
나의 언행에 허술함은 없었는지,
내 말이 다른 이에게 공격적으로 들리진 않았는지,
사소한 습관 하나까지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구설수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속에서 배우고 있는 나 자신을 믿어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구설수에 지지 않는, 나만의 보상일 것입니다.





<작가의 서랍>


구설수라는 말이 진짜 있을까?
유독 이번 달에는 시비가 많고,
마음이 상하고,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는 경우가 이어졌습니다.


어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같은 말을 다섯 명이 했는데,
왜인지 화살은 제게만 꽂혔습니다.
발언자는 곧장 저를 향해 화를 내고, 나무랐습니다.


나의 말이 문제였을까.
나의 처신이 부족했던 걸까.
내 존재의 무게가 가벼웠던 것일까.
아니면 이것이 정말 말로만 듣던 ‘구설수’였을까.


사과의 손을 내밀었지만
유쾌한 결말은 없었습니다.

마음에 오래 담아두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내 말투와 행동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구설수는 어쩌면 운명일지도,
혹은 내 안의 작은 습관일지도 모릅니다.

말의 힘은 조금 빼고,
말을 아끼고,
내 생각을 굳이 강하게 내세우지 않기로.

조금씩, 습관을 정비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 자리는 내가 좋아하는 모임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어떤 오해도, 감정의 상처도 남기지 않은 채

나를 돌아볼 기회로 남았으니.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느 모임을 선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