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라는 단어가 나를 지치게 한다

요즘 제일 힘든 상식, 너와 나의 환경 탓인가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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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라는 건 서로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살아오며 겪은 학습과 경험이 쌓여
나만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치가 맞지 않다 보면
우린 쉽게 오해하고, 상처를 주고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이단아가 된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다른 환경 속에서 내 색을 잃어버린다면,
결국 또 다른 곳에서도 나는 같은 혼란을 겪게 되겠지요.


그래서 필요한 건,
나와 다른 상식을 가진 사람에게서 배울 점은 배우되,
흔들리지 않아야 할 부분에서는 내 색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환경이 달라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뇝니다.

“상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질 뿐이야.
그러니 너는 너의 색을 잃지 마.”


그리고 나와 다른 상식과 논리를 가진 무리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힘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나를 돌아보아도 잘못한 게 없다면,

억지로 나를 탓하기보다 그저 다른 환경에

놓여 있을 뿐이라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그때 필요한 건 억지로 맞추려 애쓰는 일이 아니라,
내 색을 잃지 않고 지켜내려는 작은 용기입니다.

때로는 그 용기 하나가
낯선 무리 속에서도 나를 단단히 붙잡아 주고,
언젠가 또 다른 세상에서
나의 색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 줄 테니까요.




<작가의 서랍>

나는 늘 세상을 논리와 상식으로

재단하며 살아왔습니다.
내가 세운 ‘상식’이라는 단어가,

곧 모두의 상식일 거라 믿었지요.


어릴 적엔 "끼리끼리 논다"는 말처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세계가 곧 전부라고 착각했지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며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아이 중심으로 관계가 넓어지자
나와는 전혀 다른 기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요즘은 가끔 혼란스럽습니다.
내 상식이 맞는 건지,
아니면 그들의 상식이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내 기준에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말과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모습이더군요.


서로의 기준이 다르다 보니
가시 없는 말조차도 상처가 되어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내가 의도치 않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그럴 때마다 ‘상식’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상대적인 것인지 새삼 느낍니다.


결국 중요한 건, 누구의 상식이 옳은가가 아니라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며칠 전, 이런 고민을 신랑과 나누었습니다.
“내가 이상한 걸까?”라는 제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해주었습니다.


“지금 처해 있는 환경이 너와 다를 뿐이야.
상식이라는 건 환경에 따라 달라지니까
너는 너의 색을 잃지 마.”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다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 색을 지켜내는 것.


흐려질 뻔했던 나의 색을
다시금 품어 지켜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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