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괴로움에 지친 나를 숨 쉬게 한 것.

한 줌의 소국에 담긴 아주 큰 마음은 위로였다.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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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많이 힘듭니다.
꾹꾹 감정을 눌러 담고,
괜찮은 척 버티며 하루를 지나갑니다.


빨리 하루가 끝났으면,
다음날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고 또 버팁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고

경제적인 상황도 점점 나를 조여옵니다.


반짝반짝 빛나던 시절의 나는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고
외로움과 괴로움에 지쳐
겨우겨우 버티는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그 무거운 하루 속에서도
뜻밖에 나를 살려내는 순간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짧은 말 한마디,
내 손에 슬며시 놓인 작은 배려,
그런 것들이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해 줍니다.


거창하지 않은 마음 하나가
내 삶에 스며들어
선물처럼 나를 일으켜 세우는 순간,
나는 잠깐이지만 다시 숨을 쉽니다.




<작가의 서랍>


저는 꽃을 참 좋아합니다.
작은 꽃집 앞을 지나갈 때면
굳이 사지 않아도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꽃을 좋아하면서도 제가 직접 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꽃을 바라볼 때 느끼는 그 설렘보다
누군가 내게 건네줄 때의 따뜻한 마음을
더 깊이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꽃은 사는 사람의 손에서가 아니라,

건네는 사람의 마음에서 비로소 피어나는 것.

나는 그 순간에 담긴 사랑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딸의 작은 손에 들린

한 줌의 소국이
그 어떤 꽃다발보다도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 작은 손길이, 그 한 줌의 소국이
지쳐있는 저를

잠시나마 일으켜 세워 주었습니다.


거창하지 않은 마음 하나가
내 삶에 스며들어
선물처럼 나를 다시 숨 쉬게 합니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사랑이

오늘의 나를 살아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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