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나무 가지에서 떨어진 작은 낙엽!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목도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나왔음에도 양볼이 시리다.
야속한 생각이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매서운 찬바람과 달리 화창한 하늘을 보니 바람이 심통이 난듯한 생각이 들었다.
바람이 회오리초럼 나무를 감싸며 돌아가니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던 나뭇잎들이 이리저리 휘날리며 떨어졌다.
장난꾸러기 바람, 심술쟁이 바람.
떨어진 나뭇잎 하나를 집어 들었다.
초록빛이 가득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하는 기분이 느껴졌다.
가방을 열어 챙겨 온 책 사이에 나뭇잎을 꽂아두었다.
그냥 버리기엔 아깝기도 했고,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졌다.
다시 가방에 책을 넣고 걸으며
한 노래를 흥얼거렸다.
마른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옛 시인의 노래 》 / 한애경 노래
마른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우리들의 사이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요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뚜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뚜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감동적인 노래였다.
왜 갑자기 이 노래가 떠올랐을까
학창 시절 라디오에서 자주 듣던 노래인데
문득문득 흥얼거려진다.
추억이 그리울 때
첫사랑이 생각날 때
그때의 그 순간을 그리워하듯
흥얼흥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