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레오 라오니

자신의 색깔과 주장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

by 이연화


프레드릭은 오래된 돌담 옆 헛간에 사는 들쥐이다. 프레드릭은 낭만적이고 따뜻한 시상을 가졌으며, 수줍음을 많이 탄다. 다른 들쥐들은 겨우살이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프레드릭은 겨울이 다가와도 다른 들쥐들처럼 양식을 모으지 않고, 태양의 따뜻한 온기와 여름에 볼 수 있는 찬란한 색깔, 그리고 계절에 어울리는 낱말을 모으느라 바쁘다. 다른 들쥐들은 프레드릭을 이해하지 못한다.

겨울이 되어 저장해 놓은 먹이가 떨어지자 들쥐들은 배가 고파 재잘댈 힘조차 잃어버린다.

그때 시인 프레드릭은 가을날 모아둔 자신의 양식을 꺼내 다른 들쥐들에게 나누어 준다. 쥐들은 프레드릭이 모아 놓은 햇살과 색깔과 아름다운 낱말에 추위와 배고픔을 잊고 행복해한다.



프레드릭을 통해 어릴 적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엄마와 언니들은 밭에서 풀을 뽑고, 김을 매며 일하고 있으면 나는 고랑을 파거나 땅을 파며 개미굴을 관찰했다. 딸기를 딸 때도 마찬가지였다. 딸기를 따다 나비나 꿀벌, 애벌레들을 관찰하다 딸기고랑에서 잠이 든 적도 있었다. 여름 따가운 날에는 앞산 아지트에서

산딸기와 머루등을 따서 먹으며 그림도 그리고, 소꿉놀이도 하며 보냈었다.


프레드릭 친구들처럼 언니들도

"엄마! 막내 일 안 하고 또 땅 파고 있어?"

그러면 엄마는 "냅둬."

하시며 계속 관찰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프레드릭은 친구들에게 말했다.

"나도 일하고 있어. 난 춥고 어두운 겨울날들을 위해 햇살을 모으는 중이야."하고 말이다.

색깔을 모으고, 이야기를 모았다.

그랬다. 추운 겨울이 되고 식량이 다 떨어져 말하기조차 힘이 들 때 프레드릭은 그동안 모아둔 양식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친구들은 말했다.

"프레드릭, 넌 시인이야."


프레드릭의 양식으로 들쥐친구들은 따뜻한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었다.


자기의 색깔과 주장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프레드릭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엄마의 관대함과 언니들의 배려로 나 역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자연을 관찰하며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경험한 것들이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해 주었다.

삼 남매를 키우고, 보육교사를 통해 아이들을 생활하면서 많은 프레드릭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다 프레드릭이 되지는 못했다. 부모들이 원하는 것을 아이들이 해야 한다는 강요와 아이들의 기질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꿈을 펼칠 수 있을까?

자유로운 분위기와 아이들의 기질과 특성을 살펴본 후 아이들이 스스로 경험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양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드릭을 존중해 준 친구들처럼.....

프레드릭이 시인이 될 수 있었던 것 또한 친구들의 배려와 인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인정욕구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이다.

프레드릭도 인정을 받았고, 자신의 주장도 자신의 색깔도 잃지 않았기에 시인이 될 수 있었다.


나만의 색을 가지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원하는 일이 타인에게 인정을 받았을 때의 행복은 프레드릭만이 알 수 있다.


이 세상의 프레드릭에게!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말고 삶을 살아가자.

우리 모두는 프레드릭이 될 수 있다.



#프레드릭 #자기색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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