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글 / 시공주니어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이라는 꽃

by 이연화

《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글,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간략줄거리 >

『꽃들에게 희망을』은 세상에 처음 태어난 호랑 애벌레는 '삶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많은 애벌레가 올라가려는 기둥 너머에 희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줄무늬 애벌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라간다. 도중에 만난 노랑 애벌레를 만나 사랑에 빠져 다시 땅으로 내려오지만 기둥 너머의 세상을 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정상에 오를 것을 다짐하고 여행을 떠난다. 노랑 애벌레는 호랑 애벌레가 없어, 삶의 희망을 잃어가던 중 나비가 되면 새로운 삶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나비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 책을 만난 건 큰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교내도서전에서였다.

교과연계도서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소개를 들었다.


꽃들에게 희망을...

삶과 진정한 혁명에 대한 이야기,

언뜻 보기에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꽃을 찾아 날아가는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나비의 한살이 동화책! 하지만 뒤표지를 보고 난 후 책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다.


'절망에 완전히 빠진 사람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특별한 감동을 주는 책.'

절망에 빠진 사람은 왜?

궁금증이 생겼다. 절망에 완전히 빠진 사람은 보면 안 된다는 건가, 뭔 이따위책이 있을까 싶었다.


책을 넘기며 생각했다. 이 책은 심오하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에서 부딪치고 마주하는

절망과 희망, 생과 사, 기다림과 인내, 도전과 실패

를 겪으면서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애벌레가 한 말은 내 마음에 파동을 일으켰다.

애벌레가 삶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머물던 나무를 내려와 길을 나선다.


애벌레기둥을 보게 되고, 사방에서 떠밀리고 채이고 밟혔다. 충격을 받은 애벌레는 마치 내 모습 같았다.


밟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발밑에 깔리느냐.....


둘 다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장애물을 디딤돌로 삼고, 위협을 기회로 바꾼 애벌레는 정상을 향해 끝없이 다른 애벌레들을 닫고 올라섰다.


호랑애벌레의 마음속 갈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올라가고자 하는 욕구와 올라갈수록 불편해지는 마음.


호랑애벌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기둥 위에 올라가면 무엇이 있을까?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단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래야 네 안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삶 자체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이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던 책으로,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기 위한 끝없는 여정을 응원하면서...


나의 삶도 순탄치 만은 않았다.

결혼, 시댁살이, 출산, 양육, 유산, 홀대, 부정, 건강악화, 우울증과 공황장애, 개인파산, 분가, 자살시도, 인간관계의 회의, 극단적 선택들 속에서 절망적인 삶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아이들이 있으니 엄마의 책임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텨왔다. 그러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 삶 속에서도 희망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


<꽃들에게 희망을> 속 호랑 애벌레처럼 도전하며 알아가는 것이 삶이었다. 노랑 애벌레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도전해보지도 않고, 시도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이 절망이지 않을까.


우리 모두의 마음에

노란빛을 가득 채워줄 삶에 정의를 보여주는 멋진 책이었다.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절망 속에서도 방법을 찾고, 버티어낸다면 반드시 희망은 찾아온다.


#꽃들에게희망을 #인생길잡이책 #삶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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