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나를 알기 전까진...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걸까요?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채”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의 의미도 모른 채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했던 날들이었다. 그때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그러게.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것일까?'
책표지에 적힌 문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래,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왜 그렇게 아등바등거리며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살아오면서 남은 건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 아픈 몸과 상처 입은 마음뿐이었다.
내가 누군지! 내가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
도대체 내가 무엇 얻고자 버티고 견디며 살아와야 했는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었다.
모든 게 허무하게 느껴졌다. 이 세상에 혼자 서있는 기분이었다. 외롭고 무서웠다.
무기력한 상태의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뭉클해지는 문장들로 내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생각은 걷는 사람의 발끝에서 나온다”
자주 산책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였던
철학자 니체.
“용기를 읽는 건 모든 걸 잃는 것”
나다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전하는 괴테.
“행복과 고통은 우리 삶의 전체”
삶을 견디는 기쁨을 알려주는 헤세.
“인간은 패배할 수 없다”
굳건한 희망을 전하는 헤밍웨이.
이들의 문장을 읽다 보면 뜨거워지는 열기가 느껴졌다.
“누구보다 씩씩하게 당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기를”
힘과 용기를 더해주는 치유와 희망의 문장들이 담겨있는 에세이였다.
특히 다섯 단계의 마음 훈련에 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
*나다운 삶을 용기 있게 살아가는 법*
첫 번째, 내 마음을 집중해서 들여다보는 것.
내 마음의 슬픔과 고통은 어디서 기인하는가?
내가 지금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마음의 여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두 번째, 나의 현재를 점검하는 것.
무엇이 지금의 나를 살아가게 하는가?
내가 머무는 집, 장소, 계절, 일상 속에서의 나의 상황은 어떤가?
세 번째, 관계 맺음과 적절한 거리.
지인과 가족, 친구, 연인과의 자유로운 관계는 어떤가?
그들과 나와의 거리는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는가?
네 번째, 나에 대한 탐구.
내 삶의 의미와 태도, 가치관, 세상을 보는 관점등을 살피며 좀 더 단단한 내가 되는 법을 찾아간다.
다섯 번째, 내가 원하는 희망과 바람을 살펴본다.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내 삶에 더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내 삶이 어떻게 변화했으면 하는지.
삶을 긍정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았다.
책에 담긴 문장들을 읽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조금씩 용기가 자라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 마음의 소리의 귀 기울이다 보니,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조금씩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에세이는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승환 작가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를 읽으면서 에세이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 지금은 에세이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어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나에게 백 마디 말보다 짧은 문장 하나에서 진정한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었다.
#에세이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