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자라고 있어. 너답게 - 송진설 작가 /단풍

나답게 살아가면 되는 거야

by 이연화

삶을 살아가다 보면 뜻대로 살아가지지 않을 때가 있다.

오늘이 나에게는 그런 날이었다.

아침부터 순조롭게 일정이 진행되지 않고 자꾸만 꼬이는 상황이 당혹스럽고 짜증도 올라왔다. 하지만 어쩌랴. 마음도 달랠 겸 기분도 풀 겸 커피숍에 들어와 잠시 힐링시간을 가졌다.

가방에는 항상 책 한 권, 그림책 한 권, 필사노트와 캘리그래피 문구가 들어있다. 비상약과 생수 한 병도...

표지만 보고 있어도 자연 속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 오늘도 자라고 있어. 너답게 》 송진설 작가의 그림책이었다. 수채화그림을 좋아하지만 투박한 맛의 유화그림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글과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재미는 그림책에서만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 따뜻한 그림책이었다. 너답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듯 읽는 내내 몽글몽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글과 그림이 주는 따스함과 편안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자연을 보며 사 색히며 아이의 물음에 자애로운 표정으로 소곤소곤 대답을 해주는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흔하디 흔한 꽃 한 송이, 나무 한그루가 세상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두려움과 어려움들을 엄마의 편안함으로 위로와 용기를 준다. 읽으면서도 나 또한 질문에 대한 사색을 하며 그림책탐험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 오늘도 자라고 있어. 너답게 》 응원해 주는 그림책이었다. 책을 덮었는데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그림책 속 문장들에서 오늘 머문 문장은

바로

"누구보다 너답게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어."

문장이었다.


향기롭게 피어나고 싶었다.

건강하고 다정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갔다. 환하게 웃는 길가의 꽃들과

푸룻한 나무들이 부러웠다.

조급함과 나만 제자리에 머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림책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주었다. 그림을 살피고, 문장에 집중하며 곱씹으면서 필사를 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너도 잘하고 있어. 그러니 너답게 살아가면 돼."


그랬다. 조급할 필요도 불안할 필요도 없다.

늘 하던 나만의 방식과 나의 속도대로 일상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성장한 나를 마주하고 토닥여주면 된다. 단순한 진리지만 깨닫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삶의 태도였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떠오르듯이

나 역시 오늘보다 내일이 더 성장할 수 있음을 믿는다.


"천천히

아주 조금씩

햇살을 머금고

찬란하게 피어날 나의 꽃을 위해"

오늘을 견디며 내일을 준비한다.


#그림책과노닐다 #나답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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