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지금 그대로 충분하다.
최숙희 작가의 그림책 《괜찮아》는 아이 눈에 비친 동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개미는 너무 작고, 고슴도치는 따끔거리고, 뱀은 다리가 없다. 아이가 놀려도 동물들은 태연하게 대답한다.
“괜찮아.”
작아도 힘이 세고, 가시 덕분에 두렵지 않고, 다리 없이도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니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그때의 나는 무엇을 하든 가족에게 칭찬과 응원을 받았다.
“괜찮다, 잘한다.”
그 말속에서 용기를 얻었고, 세상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며 삼 남매를 키우는 동안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좋은 엄마일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늘 불안과 의문을 불러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을 재우며 이 책을 읽다가 문득 깨달았다.
책 속의 “괜찮아?”는 물음표가 아니었다.
내 안에서 되돌아온 응답이었다.
“나는 지금도 괜찮아.”
나 역시 책 속 동물들과 닮아 있었다. 단점만 보이던 내 모습이 사실은 강점이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내 환한 웃음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물론 나의 웃는 모습을 싫어하는 이도 있었고, 그 때문에 상처받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다시 책을 펼치며 알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웃는 나의 모습이 좋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괜찮아’라는 말에는 많은 얼굴이 있다.
정말 괜찮지 않아도 내뱉는 말,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한 말, 누군가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어쩌면 우리는 그 말을 통해 상처 난 마음에 연고를 바르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괜찮아! 나는 여전히 환하게 웃을 수 있어.”
그림책 속의 아이처럼.....
세상이 힘들고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그럴 때 스스로 다독이기 위해서, 스스로 버텨내기 위해
'괜찮아'라며 말한다.
나에게 건네는 주문처럼 말이다.
"너 정말 괜찮아?"
나에게!
가족에게!
지인에게!
친구에게!
직장동료에게!
건네보면 어떨까 한다.
'괜찮아'라고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지치고 힘들 때
상대방에게도 건네는 이에게도 위로의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오늘은 괜찮았나요?"
괜찮아도 괜찮지 않아도 시간은 흐르고,
상처는 치유된다. 그걸 알기까지 많은 아픔을 마주해야 했다. 그럼에도 나는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나에게 주문을 건네면서 환하게 웃으며 살아가려 그림책과 노니는 삶을 계속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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