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손님

조심 또 조심

by 이연화


반갑지 않은 손님
- 이연화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찾아온 손님
한숨부터 나온다

잃어버릴 만도 하건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

이번엔 며칠이나 묶으려나
걱정이 앞선다

뜨끈하게 방을 데우고
겨울 이불도 꺼냈다

뜨겁게 끓인 모과 차도
준비했다

호호 불며 한 모금 한 모금
넘기니 손님이 조용해진다

빨리 가면 좋겠다
차 한 잔 마셨으니 가도 되지 않겠니?

기분이 나빴는지 몸을 떤다
이번만 봐준다

내년엔 오지 마
주거침입 죄로 신고할 거야

반갑지 않은 손님 덕에
이불 안에서 몸을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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