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하루는 없다.
마지막 절기, 대한(大寒).
강풍에 체감온도는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졌다.
일주일 내내 강추위가 이어진다는 예보와 함께 미끄럼 사고와 수도관 동파를 조심하라는 안내 문자가 도착했다.
몸으로 먼저 알 수 있었다.
어제와는 분명히 달랐다.
바람의 세기도, 공기의 차가움도.
온몸을 여민 채 종종걸음으로 조심스레 길을 건넜다.
입김이 금세 얼어붙을 것 같았다.
문득 남편과 아이들 걱정이 앞섰다.
어릴 적에는 추운 줄도 모르고 어떻게 그리 뛰어놀았을까. 혼자 피식 웃음이 났다.
축구하러 나간 막내가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었다. 패딩도 걸치지 않은 채 이리저리 운동장을 누비는 모습에 나의 어린 시절이 겹쳐 보였다.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꿀 음료를 사서 막내에게 건네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파랬다.
그래, 다 똑같은 하루는 없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라는 사실이
몸으로, 마음으로 선명하게 느껴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