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편안함보다 변화를 선택하며 살아가는가? 편안함

편안함과 변화

by 이연화


"왜 나는 편안함보다 변화를 선택하며 살아가는가?"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는 좀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느냐. 이미 충분히 잘 버텨왔고 지금 이 정도면 괜찮은 삶 아니냐고 말한다. 그 말은 틀리지 않다.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안정되어 있고 예전보다 덜 흔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만 다시 움직이려 한다. 조금 더 가보고 싶고 조금 더 바꿔보고 싶고 조금 더 나아가 보고 싶다.


왜 나는 편안함 앞에서 멈추지 못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아이를 출산하고 삼 남매를 키우는 시간 속에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 부모교육을 듣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공부를 이어갔다. 시간은 늘 부족했고 몸은 늘 지쳐 있었지만 틈을 내어 기록을 남기고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려 애써왔다.


삼 남매를 양육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고 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갔다. 나를 위한 시간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멈추지 못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보육교사를 준비했고 막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비로소 사회적으로 직업이라 불릴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돌아보면 그 과정은 단순한 준비가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며 쌓아온 경험은 노하우가 되었고 삶 속에서 배운 것들은 일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살아낸 시간이 하나의 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주부로 살아가던 시간 또한 멈춰 있던 시간이 아니었다. 삼 남매의 엄마이자 아이들의 가장 가까운 선생님으로 살아왔다. 체험학습지도사로 자기주도학습지도사로 방과 후 지도사로 미술과 독서를 나누는 지도사로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들어주는 상담자의 역할까지 감당하며 살아왔다. 그 시간들은 보이지 않았을 뿐 이미 충분한 역량으로 쌓여가고 있었다.


왜 그런 선택을 해왔는지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안정적이지 않았던 남편의 월급과 아이들의 학원비와 보육비는 늘 부담이었다. 경제적인 여유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고 현실은 늘 빠듯했다. 그 상황 속에서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뚜렷한 확신이 있어서라기보다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서 한 걸음씩 내디뎠다. 미래를 꿈꾸며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상상하며 오늘을 버텨내고 또 움직였다.


돌아보면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부족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뒤돌아보면 후회되는 선택들도 있다. 하지만 그 선택들을 자책하지 않는다. 그때의 상황 속에서 충분히 고민했고 그만큼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때의 선택은 지금의 기준이 아니라 그때의 나에게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다.


편안함을 거부하며 살아온 것이 아니라 멈춰 있는 상태를 더 불안하게 느끼며 살아온 것에 가깝다.

그래서 안정에 머무르기보다 변화를 선택해 왔다.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 속에서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에게 편안함은 머무름이 아니라 흐르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오늘도 조금 흔들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쪽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편안함보다 변화를 선택해 온 이유는 멈춰 있음보다 움직임 속에서 더 큰 안정과 생존을 느끼기 때문이다.


혹시 지금 편안함에 머물러 있는 자신이 불안하게 느껴진다면, 그 마음을 틀렸다고 여기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는 머무름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또 누군가는 움직임 속에서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이 더 옳은가가 아니라, 나에게 어떤 방식이 더 나를 살게 하는가이다.
지금 당신이 선택한 방향이 남들과 다르게 느껴지더라도 괜찮다.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이미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속도로, 당신의 방식으로, 오늘을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선택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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