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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나무의 겨울나기

by 이연화

꽁꽁 볏짚으로 쌓여있는 길가의 나무들

겨울나기 준비를 한 모습이

눈에 담긴다.


겨울나기!

한 해의 고단함을 달래주며

다음 해의 다시 시작하기 위한

휴식시간이라 여겨진다.


한주의 휴일처럼

한해의 달콤한 휴식기간


어릴 적 겨울나기는

김장을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봄부터 겨울나기 준비를 해오지 않았는가 싶다.


얼어붙은 논과 밭에서는

곡식도 야채도 자랄 수 없기에

땅도

나무도

사람도

겨울 휴식기를 통해

도약할 에너지와 힘을 얻는 건 아닐까


장독대에 가득 담가놓은 각가지 김치들과

저장고에 채워둔 고구마와 감자, 쌀.

무. 양파 등등


살얼음 동동 떠있는 시원한 동치미와

뜨끈한 고구마는

겨울나기에 빠질 수 없는 간식이었다.


그때가 그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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