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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Jul 08. 2018

(10) 몸짓으로 파악하기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bsavingsbk&logNo=220400211129


준비된, 짜인 말만 하고 빨리 끝내자. 이건 안된다. 의미없다.  말을 하고 이해하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듣는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자. 관심이 있는지, 집중하고 있는지, 대화는 그렇게 흘러가야 한다. 듣는 사람이 처음부터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 몸짓을 보면 생각을 엿볼수 있다. IR은 녹화된 영상이 아니다. 주고받는 라이브 토크다.  


"몸의 일기"(다니엘 페나크 저)에 보면  아들의 표정을 보고 아버지가 해독하는 부분이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표정 없는 아들과 대화하려고 애써는 아버지. 그가 읽은 아들의 생각이 IR에서도 참고가 될 듯하다.


어깨를 올리면서 뿌루퉁한 표정을 짓는다. 때에 따라 다양하게 :

(1) 그래서?

(2) 상관없어.

(3) 몰라

(4) 두고 봐

(5) 나랑 무슨 상관이야.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시선은 정면 30도 위쪽을 보며 가벼운 한숨을 쉰다:

제발 좀 안 들을 수 없나! ( 만일 더 깊은 한숨을 쉰다면) 정말 무슨 말이든 하는 군!


시선을 피하며 머리를 위아래로 가볍게 흔든다:

계속 얘기해봐, 관심 있으니까.


시선은 어느 한 지점에 고정하고 손가락으로 식탁 위에서 피아노 치는 시늉을 한다:

그 얘긴 벌써 백 번도 더 했잖아요.


속으로 어렴풋이 미소를 지으며 시선은 테이블보에 고정되어 있다:

내가 말은 하지 않지만, 나도 다 생각이 있다고요.


빈정거리는 미소:

내가 맘만 먹으면 박살을 내줄 텐데.


눈의 역할:

눈을 돌리는 건 자기 맘을 몰라줘서 답답하다는 의미, 눈을 크게 뜨는 건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 눈꺼풀이 축 처지면 지쳤다는 의미...


입술의 역할:

입술을 깨물고 있는 건 화를 참고 있다는 의미, 미소를 참는 건 경멸의 의미, 입술을 부풀리는 건 운명론자의 한숨.


이마의 역할:

세로 주름은 헛된 집중(당신을 이해시키려고 애써봤지만 정말이지, 어휴...) 가로 주름은 놀람과 빈정댐(아! 그래요! 정말? 농담 아니죠?). 주름 없는 이마 : 어떻게도 표현이 안 되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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