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많다. 사람들도 보수적이고 스타트업에 대한 뉴스가 별로 없다. 연관 이름으로 앵그리버드, 로비오, 슈퍼셀, 딜리버리 히어로, 로켓인터넷 정도. 그래서 미국과 달리 스타트업이 별로 없고, 그래서 VC도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올해 9월 유럽 1차 출장을 갔다. 최영찬 대표와 일행들이 매일 미팅 내용을 보내왔다. 하루는 놀라고 다음날은 좌절하고 그리고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사실이기는 하겠지만 피부에 썩 와 닿지는 않았다.
11월 후속 출장을 갔다. 나도 합류했다. 한번 가보자 정말 그런지 확인해보자는 마음으로 갔다. 생각이 달라졌다. 간략히 정리했다.
출장 개요
출장 기간 : 11/10 ~ 11/21 (10박 12일)
방문 국가 : 독일(베를린, 뮌헨), 프랑스(파리), 핀란드(헬싱키)
미팅 업체 : 스타트업, VC, CVC, 엑셀러레이터, Fund of Fund (27 업체)
스타트업 업계에 대한 부분이다.
생각 이상으로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창업도 많고, 생태계도 좋다. 창업자는 엑싯하고 또 창업하거나 투자자가 된다.
엑싯은 대부분 IPO 다. 베를린에서 만난 VC는 exit로 IPO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고도화된 방법으로 딜소싱 했다.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 스타트업을 정리했다. 검토 분야를 정하고 몇 가지 조건을 지정해 자동으로 long-list를 만들었다. 후가공으로 short-list를 만들어 좁혀갔다. 아직은 영어권으로 한정되었다. 심사역 개인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우리 상황과 비교되었다. 이런 업체가 한둘이 아니었다.
테크 스타트업들의 기술 수준이 엄청나지는 않았다. 1차 미팅에서 만난 VC 들한테 소개받은 좋은 업체들이지만 국내 스타트업과 비교해 월등하진 않았다. 다만 유럽 시장 전체를 비즈니스 영역으로 했다. 헬싱키에서 베를린으로 등등, 유럽 내 출장은 일상이었다.
미국, 중국 스타트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좋았다. 비슷한 수준의 국내 스타트업과 비교 가능한 범위에 있었다.
이미 중국계 자본은 들어와 있었다. 홍콩계 VC가 투자한 스타트업을 만났고 그게 특이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비즈니스 출장이 특별하지 않았다. 어떤 스타트업은 우리 주선으로 한국에 무박 3일 일정으로 오기도 했다.
머신 비젼 스타트업을 많이 만났다. 적용 분야도 다양했다.
그들은 한국 VC에, 신생이고, 아직 실적도 없는 데도 라이트하우스(선보엔젤파트너스 포함)를 만났다. 우리를 만나는(만나주는) 이유와 기대를 분석했다.
우선 아직까지 그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한국 VC가 없다. 그래서 특정 VC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AUM 에 비중을 두지는 않았다. 투자 여력이 있다는 사실이 라이트하우스를 만나는 동기부여로 충분했다.
한국 = 제조강국. 이 사실이 중요했다. 테크 스타트업에게 한국 제조업은 솔루션 판매처이고, 라이트하우스 출자자들은 그들과 오랫동안 거래를 하고있는 우량 협력업체다. 그래서 라이트하우스가 제안하는 출자자와의 비즈니스에 관심이 컸다.
결론적으로 그들은 투자 가능한 자본, 비즈니스 기회를 줄 수 있는 우량한 출자자, 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커뮤니티에 가치를 줬다. 라이트하우스가 가진 중요한 자산이다. 앞으로 그들과 JV 등 여러 가지 협업을 시도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