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심사역 지원자들과 대화(2)

라이트하우스에 대해

by 고병철

심사역이 되고 싶고, 라이트하우스가 궁금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많이 받았던 질문과 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라이트하우스에서는 어떤 심사역을 원하는가? -> Individual & Cooperative 인재를 원합니다. ( 심사역은 딜 소싱 능력, 네트워킹 능력, 설득하는 능력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개별적인 능력 이외 제가 바라는 직원의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심사역은 개개인이 뛰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투자회사의 재산은 사람입니다.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개인들이 모여 더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유해야 합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구성원끼리 늘 대화하고, 회사는 이를 체계화해야 합니다. 문서화, DB구축, 케이스 스터디 정리를 축적하면 그것 자체로 큰 자산이 됩니다. 물론 별도의 노력이 듭니다. 귀찮습니다. 시간을 소비합니다. 하지만 그런 수고가 모여 심사역 개인과 회사의 역량이 높아집니다.

심사역이 그런 공유 업무에 30% 는 투자하기를 바랍니다. 그럼 동료 한 사람과 공유해도 1.5배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세 사람이면 2배 이상입니다. 회사는 기꺼이 그들의 수고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료를 아껴야 합니다. 각자 쉬고 싶고,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습니다. 그만큼 동료도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내가 게으려면, 일을 부실하게 하면, 옆사람이 힘듭니다. 동료가 협업하는 일을 우선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즐거워야 할 시간을 빼앗게 됩니다.

직원들이 서로 배려하고 받는다는 느낌을 주고받았으면 합니다. 그럼 서로의 자존감을 올려줍니다. 그런 회사에서는 힘이 덜 듭니다.

라이트하우스는 중점 투자분야가 정해져 있는가? 바이오 투자는 안 하는가? -> 다양한 분야에 투자합니다. ( 라이트하우스가 운용하는 벤처펀드에 많은 중견 제조기업들이 출자했습니다. 그래서 투자분야가 특정 분야로 제한될 거라고 생각하십니다. 특히 바이오 투자는 안 할 거라고 보십니다. )

출자 사는 신사업 기회를 갖기를 원합니다. 사실 여기에 맞는 투자를 우선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 회사만 출자해 만든 조합이라면 관심분야가 좁아 투자 분야가 제한될 겁니다. 대부분의 CVC가 그렇습니다.

라이트하우스 벤처조합에 15개 사가 출자했습니다. 업종도 모빌리티, 조선, 철강, 화학, 물류 등 다릅니다. AI, 머신 비전, 딥러닝, 로봇, 센서, 자율주행, 데이터 처리, 공유 경제 도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까지 투자한 14개 포트폴리오 업종도 다양합니다.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를 전략적으로 배제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관계사인 선보 에인절 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에도 바이오 기업이 많습니다. 투자 비중이 작은 건 심사역 구성과 관련 있습니다. 아직 바이오 전공자가 없습니다. 신규 채용 시 해당 전공자를 보강할 겁니다.


사무실이 우면동이다. 네트워킹이 힘들지 않으냐? -> 오히려 장점도 많습니다. ( 이 질문을 여러 분한테서 받았습니다. 투자회사 하면 삼성동입니다. 많이 모여있어서 일하기 좋다 생각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면동이라고? 저도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그래도 생각 이상으로 좋습니다. )

우리 업은 길목 좋은 곳에 있다고 매출이 두배 세배로 뛰지는 않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찾아가고, 찾아오는 사업형태입니다. 찾아봬야 할 분은 저희가 찾아가면 됩니다.

삼성동 대로변에 있는 것보다 근접성은 떨어집니다. 다만, 한번 오실 때의 만족도, 호감도 상승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대문을 들어오시면 마당의 잔 뒤와 나무들은 계절을 담아냅니다. 거실에는 늘 음악이 흐르고, 위층까지 탁 열려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차와 커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은 원래 외근이 많은 분들입니다. 택시 타셔서 주소로 찾으면 문제없습니다. 직접 차를 몰고 오셔도 됩니다. 한적한 동네라 주차가 쉽습니다. 카카오 택시, 타다 덕분에 나가실 때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동네가 이쁘다고 일부러 한 바퀴 돌다가 가시기도 합니다. 글로벌 고객들에게는 더더욱 우면동이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아직 홈페이지도 없는데? -> 다른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곧 만들겠습니다.

홈페이지가 공사 중입니다. 업무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리다 지금까지 갖추지 못했습니다. 저희도 정보를 전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페이스북을 이용합니다.

또 선보 에인절 파트너스와 공동으로 비정기 간행물도 발간합니다. 인쇄된 소식지를 한분 한분 뵈면서 직접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오프라인 행사를 합니다. “라운드테이블”입니다. 출자사와 스타트업 관계자분들을 모시고, 회사 현황, 투자사 현황을 공유합니다. 검토 중인 스타트업 IR, 세미나도 합니다. 부산에서 주로 하지만, 가끔 울산, 광주, 대구에서도 진행합니다.

우면동에서도 한두 차례 업계 VC 10 여분을 모시고 유망업체 IR 도 하고, 해외 투자자를 모시고 네트워킹 행사도 열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프라인 상으로 다른 투자사보다 더 열심히 직접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홈페이지가 아쉽다고 하십니다. 처음 미팅할 때는 홈피가 신뢰성이 더 높일 수 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지금은 콘텐츠를 모으고 있습니다. 라이트하우스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등 의미 있는 자료를 모으는 중입니다.


라이트하우스의 투자철학, 비전은? -> 구호보다 실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 동반성장입니다. ( 이 질문을 받고 제가 되물었습니다. 혹시 다른 큰 회사의 투자철학, 비전을 알고 계신가요? 그게 회사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가요? )

투자사 홈페이지에 가면 적당한 철학, 비슷한 비전이 있습니다. 그걸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믿지도 않고요. 제대로 실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투자 실적을 보면 됩니다. 어느 분야 투자 비중이 높은가? 특이한 점은 있는가? 그 점을 스스로 정의하고 있나? 그 부분을 보시기 바랍니다.

라이트하우스는 투자업체와 동반성장을 추구합니다. 그 방향의 하나는 지속적인 투자입니다. 첫 번째 투자 이후 투자에 적극적으로 팔로우온 투자합니다. 세 번까지 투자할 수 있게 조합을 운용합니다. 투자기간이 끝나더라도 유상증자 재원을 별도로 확보해 놓습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멀티플 투자 비중이 펀드의 성과와 직결된다 생각합니다. 서로 합이 맞는 투자기업과 조합 만기까지 함께 가도록 운용할 겁니다.

출자자와 협업 투자를 많이 시도합니다. 다른 투자보다 출자자와 같은 시기에 투자하는 동반 투자, 조합이 리스크를 먼저 테이킹 하는 선행투자, 그리고 성장자금을 지원하는 후행 투자를 우선합니다. 다른 출자자와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게 투명하게 공정하게 운용하겠습니다.


지사가 여럿 있는 이유는? -> 글로벌 확장은 빠를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 라이트하우스는 우면동에서 일을 하고, 울산 유니스트에 본사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관계사인 선보 에인절 파트너스는 부산에 본사를, 울산, 광주, 서울에 지사가 있습니다. 싱가포르, 베를린에도 법인을 세웠고, 중국에도 거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라이트하우스는 선보의 글로벌 인프라와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여러 거점이 있는지 궁금해하십니다.)

창업을 하려면 독보적인 기술이 있거나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기술에 중점을 두어 관계사인 선보 에인절 파트너스가 유니스트, 지스트의 실험실 창업을 주도하고 있고요.

또한 해외에서도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한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지사를 만들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 지사를 대부분 싱가포르에 많아 두고 있어 매우 친근하게 느낍니다. 일단 싱가포르는 해외 네트워크 구축의 전초기지입니다.

유럽에서는 베를린이 기술 스타트업 육성이 활발합니다. 또 제조업이 강한 국가여서 당사 조합의 출자자인 중견 제조업들과 협업할 대상들이 많습니다. 그들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 합니다. 파트너를 찾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중견기업들이 연합해 만든 라이트하우스가 좋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심사역 지원자들과 대화(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