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역이 되고 싶고, 라이트하우스가 궁금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많이 받았던 질문과 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선보엔젤과 라이트하우스와의 관계는? -> 관계사이고, 협력관계입니다. ( 행사도 같이하고, 간행물에도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두회사의 관계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주주가 같다. 관계사 또는 계열사이고, 실제 업무도 많이 공조합니다. 선보엔젤의 울산지사가 라이트하우스 지역 업무를 많이 도와주고, 라이트하우스 우면동 사무실에서 선보엔젤 업무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선보엔젤은 엑셀러레이터입니다. 팁스 프로그램,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pre-Series A 지원합니다. 라이트하우스가 운영하는 조합 출자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찾아 조인트 벤처도 만들고, 중견기업들 내부에서 필요한 사업을 하는 회사를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라이트하우스는 창투사, 즉 펀드 운용사입니다. Series A부터 주로 투자합니다. 선보엔젤이 투자한 기업 중에 성장 자금이 필요할 때 투자 검토합니다. 다만 특수관계인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라 이해관계 상충에 특별히 주의합니다. 지금까지 2건의 투자가 해당합니다. 우선, 조합원 총회에서 특별결의(어떤 조합은 전원동의)했습니다. 또, 단독투자보다는 콘소시움 투자였습니다. 라이트하우스 투자금액보다 공동투자자들의 금액을 더 컸습니다. 투자 결정과 방법에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견기업 연합 펀드에 중견기업 15개 사가 출자했습니다. 상호 이해조정은 어떻게 하시는지? -> 규약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금액에 관계없이 출자하신 모든 출자자를 존중합니다.
조합의 의사결정은 규약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중요 의사결정은 조합원 총회에서 합니다. 출자자들은 출자 좌수에 따라 의결권을 가집니다. 주식회사에서 주식수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개별 투자 진행 건에 주기적으로 출자자 분들에게 리포팅하고 있습니다. 투심위 상정되면 보고서를 보내드리고 의견도 듣습니다.
일상적인 투자 진행, 관리, 회수 업무는 운영회사(라이트하우스)가 자율적으로 합니다. 또 출자자 분들은(출자회사) 모두 경영에 오랜 경험을 가지셨습니다. 그래서 한 분을 라이트하우스 사외이사로 모셨습니다.
투자 현황 및 운용계획, 신규 조합 결성 계획은? -> 2019년 4월 말까지 15건의 투자, 158억을 집행했습니다. 투자 속도에 맞춰 새 조합을 만들 겁니다.
지금까지 14개 업체, 그중 1개 업체는 두 번 투자했습니다. 앞으로도 팔로우온 투자를 계속 늘려갈 것입니다. 같은 조합에서 세 번까지 투자할 수 있게 운용하려고 합니다. 창업팀이 성실하고 의미 있게 성장한다면 지속적으로 투자하려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그런 포트폴리오가 많은수록 벤처조합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 봅니다.
투자유치가 3개월은 걸립다고 생각해보죠. 1년 정도의 자금은 여유기간을 생각하면 금방입니다. 성과를 보여주기가 애매합니다. 2년 정도는 필요합니다. 창업팀은 사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고, 다음 단계를 위한 자금 유치도 가능합니다.
벤처조합의 투자기간이 4년 정도입니다. 결성 초기 투자한 업체는 한 번은 더 투자가 가능합니다. 세 번을 하려면, 투자기간 이후에도 재원을 리저브 해 놓아야 합니다. 그럼 신규 투자 건을 위해 새로운 조합이 필요합니다. 그에 맞게 신규 조합도 결성해야 합니다. 금번 하반기면 기존 조합으로 50% 이상 투자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때가 신규 조합을 결성해야 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심사역으로서 힘든 점은? -> 창업팀과 가까이 갈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먼 사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런 비즈니스입니다.
심사역의 일은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창업팀이 직접 사업을 하고, 심사역은 자금으로, 네트워크로 지원합니다. 직접 실행과 간접 지원, 두 측은 이해도가 다르고 관심사도 다릅니다. 바닥부터 다 전할 수 없습니다. 심사역이 현장감을 높여 좋은 대화 상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또한, 선한 관리자로서 업무에 능숙해야 합니다. 애송이 사자는 음융한 하이에나가 깔봅니다.
심사역은 잊히는 직업입니다. 창업팀은 수많은 문제를 해결합니다. 심사역이 결정하는 자금 투자는 창업팀에게 그 당시 가장 중요했을 겁니다. 한데, 창업팀은 자금, 인력, 마케팅, 영업, 연구, 개발.. 그런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갈 때마다 누군가와 협업했고 조언을 받았을 겁니다. 지나고 보면 심사역은 그런 많은 사람 중 한 부분일 뿐입니다. 혹 나중에 같이 고민했던 걸 기억하지 못한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원래 그런 것입니다. 당시에 집착하지 말고, 흘러가는 걸 바라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