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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용 채용하기(2). 면접

초보 면접위원의 고민

by 고병철

면접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이랬다.

준비되지 않는 즉흥적인 몇 가지 질문과 긴장한 대답. 뚝뚝 어색. 서로 당황. 침묵.

시간은 어렵게 지나고, 지원자는 돌아간다.

인상 깊은 지원자도 있다. 대부분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기 어렵다.

다시 서류를 들춘다.


한 시간으로 잡았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까?

면접하는 사람도 지원자를 알기 편하고

지원자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서

서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안 들게 할까?


어색하지 않게 구조를 짜자.

다음 차례가 준비되어 있으면 어색하지 않다. 그럼 몰두할 수도 있다.

세 세션으로 나눴다. 자기소개, 공통질문으로 25분을 잡았다. 그리고 자유토론.


면접 일정을 조율했다. 지원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이틀로 잡았다. 서로 컨펌하고 회사소개서와 포트폴리오 티저를 보냈다.

면접일은 회사 전체가 긴장됐다. 임직원 모두 참여했다. 사내 임직원 5명, 둘째 날은 계열사 대표도 참관했다.

지원자들이 당황했을 수 있겠다. 실제도 그렇지 않은가? 편하지는 않은 회의가 더 많지 않나?

힘든 회의에서도 잘해야 한다. 그런 스트레스를 잘 견디고 적응하고, 또 좋게 유도할 수 있으면 더 좋고. 그것도 체크포인트다.


자기소개는 파워포인트 2장, 5분 발표로 안내했다.

심사역도 발표할 기회가 많다. 문서도 잘 만들어야 한다. 이 자료로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다. 제한된 시간에 뭐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도, 표현하는 창의성도 엿볼 수 있다. 시간을 넘기지 않고 얼마나 잘 전달하는지 체크했다.


공통질문은 4개를 준비했다. 임직원에게 각자 2문항씩 뽑으라 했다. 그중 하나씩 골라 순서대로 질문하게 했다. 지원자들 성향을 비교할 수 있다.


자유토론에서는 편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이 면접은 지원자를 파악하는 자리이지만, 지원자가 회사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합격하면 지금 마주 앉은 분들과 일하게 된다. 떨어지면 다시 볼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지원자도 회사나 면접위원에 대해 질문을 해달라, 2가지 이상 꼭 해달라. 그렇게 주문했다.


어떤 질문을 할까? 지원자의 질문을 기다렸다.

지원자들의 질문이 한층 더 그들의 성향을 잘 나타난다. 가장 큰 관심사를 질문할 거다. 첫 번째 하기가 좀 겸연쩍으면 두 번째라도 할 거다.

능동적인 분은 이미 질문을 준비해 왔을 거다. 성실한 분이다. 아니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시작했을 거다. 순발력이 좋던가.

질문의 깊이도 중요하다. 참고하라고 자료도 미리 보냈던 거다. 그게 어떤 의미였는 지 미리 눈치챘으면 더 좋고.


심사역은 질문하고 종합하고 판단하는 일이다. 질문하는 역량은 중요하다.


면접이 끝나고 몇 분은 소회를 보내왔다. 여러 면접 중 알찼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위축되었는데, 자유롭게 유도해줘서 너무 많은 말을 한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등등.

피드백을 보낸 그분들은 성실하다, 적극적이다 생각했다. 최소한 비즈니스 마인드는 있다 생각했다.


일정상 전체 면접에 참석하지 못한 분은 개별 단독 면접도 봤다.

아쉽게도 2차 미팅으로 진행되지 못할 분들에게는 결과를 메일을 보냈다.

첫 번째 공개채용을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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