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손에 잡히는 스몰 엑싯

2019.09.01

by 고병철

후배를 만나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연말에 회사를 그만둘 거고 새로운 진로를 찾을 거라 했다.

그는 유통회사를 다녔다. 이름만으로 다 아는 회사다. 그러다 자기사업을 시작했다. 얼마 후 자본을 가진 컴퍼니빌더가 인수했고, 몇 년 후 대기업에 매각되었다. 인수를 주도했던 임원이 다른 곳으로 가고, 회사가 정책을 바꿨다. 왜 인수했지 이런 말도 나오고, 기대했던 지원은 줄어들었다. 그러다 또 다른 대기업에 매각되고, 올해 말이면 의무근무기간이 끝난다 했다.


3번 인수되었다. 대기업으로 첫 번째 매각될 때, 30 즈음에 돈을 벌었다. 컴퍼니빌더에 인수되면서 지분이 10%대로 낮았는데, 투자자들이 리퀴데이션프레퍼런스로 먼저 원금 가져가고, 세금 내니 생각보다 작았다 한다. 그 돈으로 2층 집 사서 은행 대출 끼고 4층 건물을 지었다. 차도 안 샀다고 한다. 3~4층 복층에 살면서 1,2층 월세로 대출 원리금을 갚고 있다. 그래도 남으니 성공적인 투자다. 지금 그는 30 중반이다.


30 언저리 창업자에게 기회가 있으면 스몰 엑싯이라도 권한다. 창업과 엑싯, 한 사이클을 전부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서다. 몇 년 후 어느 정도 자기자본을 가지고 재창업도 할 수 있다. 무일푼 첫 창업보다 더 큰 스케일로 할 수 있을 거다. 한 번에 유니콘으로 가보자 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론 그럴 아이템 아닌 경우가 많다.


뭐든 단시간에 급성장하면 성장통이 꼭 있다. 성공도 단번에 크게 하면 적응을 못한다. 1등 복권 당첨자 많은 분들이 그 성공을 지키지 못한다 들었다. 단계 단계 다지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또 넘사벽 대박 성공보다 눈에 자주 띄는 잔잔한 성공사례가 스타트업 창업 저변을 더 넓힐 수 있다.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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