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너나 그놈이나

2020.01.18

by 고병철

전화가 왔다. 증권사 직원인데 자기가 담당하려고 하니 동의해달라고. 내 계좌는 오랫동안 담당이 없었던 거다. 있을 팔 요도 없었고.


이번엔 전화받은 김에 말했다. 수수료 좀 내려달라고. 그냥 질러본 거다. 객장 오시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굳이 오라고. 그래 한번 가보자 어떻게 되나. 지나가는 김에 들렀다. 전화주문 수수료를 온라인 수준으로 내려주갰다. 어이가 없었지만.


난 전화 안 한다. 일단 수수료를 반으로 내려달라고만 했다. 그건 잔고와 거래 패턴을 봐야 할 수 있다고. 그럼 아무 정보 없이 그냥 빈 계좌 찾아 전화한 거군. 그 후에도 조사는 없었고. 자기만의 세일즈 메뉴도 없고. 이야기가 겉돌아 일어났다.


다음날 전화 왔다. 반도 더 내렸다고 알려줬다. 이렇게 해줄 수 있는 걸. 울어야 떡을 주나. 그동안 호구였구나. 어쨌든 그 수고가 고맙긴 한데 좀.


토요일 아침 산책. 나는 어떤가 생각해보고 있다. 데칼코마니. 누군가 너나 그나 똑같다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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