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뜨니 여러 가지가 주목받고 있다. 그중 한 명이 통역사 샤론 최.
10여 년 전 한일 통신사 펀드를 운용했다. 내가 대표펀드매니저이었다. LP와 월 1회 공식회의에서는 한-일 통역으로 진행했다. 처음엔 우리 회사 일본지사 분께 부탁했다. 내가 1분 이야기하면 그분은 일본어로 5분 넘게 말씀하셨다. 그분의 선한 의도와는 다르게 한일 모두 컴플레인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거다. 이후 전문 통역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중 지영 선생님. 그분은 분위기 좋을 때는 순차통역, 격해질 때는 바로 밀착 동시통역. 출자자도 만족했다. 나한테 숨 쉴 틈도 만들어줬다.
병자호란 악인 중 한 명은 정명수다. 노비로 천대받다 청으로 건너가 역관이 되었다. 길잡이로 조선에 왔다. 그의 위세에 조선 고관대작들이 앞다퉈 줄 서고 말 한마디에 벌벌 떨었다.
통역은 양쪽을 연결하는 이상이다. 랭귀지 베리어를 없애주는 당연한 기능을 넘어선다.
뭔가 잘 되는 곳에는 보통 사람은 생각하지 못한 곳곳에 완벽을 넘어선 공조가 있다. 이분도 봉 감독님이 심사숙고 끝에 같이 한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정확하게", "조금 더 미세하게".... 이 "조금"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뭔가 획기적인 것을 기대하는 건 모순이다. 우연과 행운이 아니라 "조금" "조금"에 흘리는 땀방울이 모여야 "명품"이 된다. 괜히 봉테일이 아닐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