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8 트레바리 두 번째 모임
“VC 가 본 단맛과 쓴맛” 이름으로 트레바리에서 클럽을 개설했다. 한 달에 한번 내가 정한 책을 읽고 토요일 오후에 모인다.
어제가 2번째 시간이었다. 여러 이야기 중 하나는 "창업자는 어떤 성격이면 좋은가”였다. 생각을 정리하다 아폴로 11호 이야기를 찾았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우리 회사에 사람 뽑아요”를 “로켙에 탑승하세요” 라 한다. 광활한 우주를 향해 가는 우주선, 하지만 승무원은 좁은 우주선에서 종기 종기, 벨트로 묶여, 생리현상 마저 편하지 않은 상태로, 믿을 건 로켙과 동료뿐, 그렇게 미지의 세계로 간다.
꿈은 크지만 현실은 여러 가지 부족한 환경, 서로만을 믿고 가는 벤처와 많이 닮았다.
그럼 어떤 사람이 우주 비행사로 뽑힐까? 아폴로 11호에서 승무원의 선발과정을 살펴봤다.
우선 강인한 체력, 빠른 판단력은 필수. 응모한 사람은 473명. 여기에 미군 테스트 파일럿 학교 졸업, 고공비행 1,500 시간 이상, 과학 전공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 7명을 뽑았다. 이중 테크 슬레이튼 이 최종 책임자가 되어 탑승할 팀을 만들었다.
암스트롱, 올버린, 콜린스 다.
왜 이렇게 조합했을까? 체력과 능력은 이미 최고니 아마 케미의 최고치를 만들려고 했을 것 같다.
선장 암스트롱은 냉정함을 잃지 않는 모범생, 콜린스는 직감에 휘둘리지 않는 판단력 소유자. 무중력 우주에 가면 지구에서 익숙했던 감각은 오히려 독이 된다.
나는 울부린에 주목했다. 울버린은 유쾌하고 쾌활한 사람. 그들뿐인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불안에 빠지면, 불안은 감기보다 전염이 빠르다. 임무는 물 건너간다.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희망과 여유를 주는 사람이었다.
창업 후 IPO까지 10년이 넘게 걸린다. 오랫동안 목표를 공유해 나가려면 이런 사람 한 명은 있어야겠다 싶다. 썰렁한 아재 개그로, 본인은 실없게 보여도, 팀 분위기를 업시키는 사람.
물론 체력과 열정은 외부에서 조달하지 못한다는 코멘트는 당연하고.
그. 다음. 왜 3명일까? 공간은 곧 돈, 되도록 줄였을 거다. 한 명은 너무 위험하다 해도 둘이 아닌 셋인 이유는? 한정된 시간, 비슷한 결론에 팽팽한 대립 대신 다수결이라도 빨리 정해서 실행하라는 구성이 아닐까.
또 삼의 법칙. 하나 둘은 개인이지만 셋이 뜻을 합치면 무리 가 된다. 그럼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 세명이 길을 가면 스승이 있다 라고 하지 않나. 어떤 문제라도 풀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셋은 큰 뜻을 만드는 최소 군집인 것 같다.
이 셋에 누군가 유쾌함 담당이 필수. 과묵한 청업자는 세번째 파트너는 유머 감각을 테스트해 보시라. 넘버 투가 기능적 보완에 무게를 두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