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연속 창업

by 고병철

PMP. Portable Multimedia Player. 스마트폰이 삼켜버린 Mobile Device.

동료가 퇴사하고 PMP 업체를 맡았다. 사장님은 유명 셋탑박스 업체의 창업 멤버였다. 성공했다. 두 번째 창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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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회의를 했다. 첫 번째 제품 개발까지는 순조로왔다. 하지만,,,,


핵심부품 칩은 현금결제, 그나마 물량이 적어 사정사정해서 받아왔다. 유사한 제품이 나오고, 마진은 빡빡해지고, 업그레이드는 더 빨라졌다. 바로 팔리지 않으면 재고다. 부품은 재사용도 안된다.


해법은 아닐 것 같은데, 임원들 보직도 바꿔봤다. 불혹의 CFO는 복잡하다고, 머리나마 군인처럼 시원하게 깎고 나타났다. 사장님도 벌어놓은 돈을 다 넣었지만 그걸로는 역부족이었다. 나중에 영입한 개발 담당이 먼저 회사를 떠나고, 수원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개발도 해봤고, 생산도 해봤고, 구매도 해봤다. 적당한 아이템만 있으면 된다. 그게 패착이다. 아이템이 핵심인데.


세상은 변한다. "오! 신기해"라는 건 곧 익숙해지고, 중요한 건 필요성이다. 꼭 사야 해? 왜?

주로 사는 사람들은 인강을 보는 수험생들. 아이폰이 나오기도 전이었다. 이미 경쟁은 하드웨어가 아니었다.

"콘텐츠"!! "콘텐츠"가 우선이었다.


셋톱은 성공했다. 다음은 모바일, PMP??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방향이었다. 짧은 시간 "작은" 성공은 가능해도, 두 번째 "와우"까지는 아니다. 아예 다르게 생각했어야 했다.


엑싯한 사업가는 좀 쉬어야 한다. 그 틀을 벗어나기 위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연속으로 성공한 창업자가 더 대단하게 보인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대박과 쪽박은 실과 바늘이다. 성공한 투자는 나중에라도 기어이 대가를 받아간다.


세상의 틀이 변하지 않는다면, “위험” 투자라는 말이 필요 없다. 심사역이란 직업 자체가 없을 거다. 틀의 변화. 열어놓고, 가서 보고, 읽고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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