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프로야구에서 100미터 신기록 보유 선수를 영입했다. 대우도 파격적이었다. 결과는? 대주자로 한 번도 나오지 못했다. 육상은 앞으로만 쭉 달리지만, 도루는 4S가 중요하다. 스피드, 스타트, 슬라이딩, 그리고 센스. 스피드를 제외하면, 실제 야구를 하지 않으면 길러지지 않는다. 심사역이라는 직업도 마찬가지다.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서 길러지는 것들이 있다. 예전 '아차' 했던 경험을 소개한다.
업체가 신제품으로 글로벌 업체를 뚫었다. 이제 관건은 시설자금이다. 자금 유치를 진행했다. 반응은 괜찮았는데,,, 누적된 적자가 문제였다. 이익이 나도, 배당이 늦어지고, 결손 해소까지 IPO가 한해 정도는 늦어질 수 있었다. 자본잉여금으로 결손을 상계 처리하면 풀 수 있다. 한데, 없었다. 무상증자로 모두 소진했다. 그때는 무상증자도 중요한 투자조건이었다.
신규 투자자는 감자를 요청했다. 자본금이 반으로 줄고, 감자차익 14억이 생긴다. 누적결손 12억을 상계할 수 있다.
합의했다. 이게 마지막 기회 같은데, 그깟 감자쯤이야. 펄쩍 뛰는 기타 주주들을 설득해서 주총 특별결의, 채권자 보호절차를 거쳐 완료했다. 투자도 받았다.
그해는 이익이 안 났다. 다음 해 성장했다. 최저 배당을 요청했다. 아뿔싸, 아직 이익잉여금이 없었다. 감자차익을, 전해 결산에서 상계처리 안 했다. 깜박했다.
순이익으로 결손금이 상당히 줄었다. 이미 배당은 한번 놓쳐버렸고, 다음 해 성장도 확실했다. 투자 이후 합류한 CFO는 세무적으로도 유리할 게 없다고 반대했다. 맞는 말이었다.
투자의 전제 조건은 감자였다. 상계처리는 암묵적인, 당연한 사항이었다. 감자의 의미가 반토막 났다. 방법이 없다. 상계처리는 기중에 안된다. 결산 때 한다. 만약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 바로 처리하자고 했다. 다행히 계속 성장해 IPO에 성공했다. 투자사도 이익이 많이 났다.
운이 좋아 일이 꼬이지 않았다. 배당금이 크지는 않지만, 놓친 거다. 명백히 실수다.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실수는 있다. 어떻게 줄이고, 반복하지 않을까, 이게 중요하다.
실수에는 오타와 같은 단순 실수와 디테일하지 못한 것이 있다. 단순 실수는 빠르게 발견하면, 우호적일 때, 바로 잡을 수 있다. 그래서 끝나도 다시 한번 빠른 리뷰가 필요하다. 물론 그 고마움은 심사역에게 "부채" 가 된다. 어떤 형식으로든 갚게 된다.
디테일은 잔머리와 혼동될 때가 있다. 몇 년 전 쉽게 자리하기 힘든 분이 구분해 주셨다. 잔머리는 자체로 완성된 작은 일. 반복되지도 누적되지는 않는다. 단기적이다.
디테일도 작은 부분이다. 작고 자랑 같지도 않아, 뒤풀이 에서나 말한다. 하지만, 그게 모여 일을 "완성"시킨다. 중요하다. 결과가 쪽박 아니면 대박인 투자에서는 특히.
심사역은 타인 자본을 운용하는 전문가다. 큰돈을 다루는 만큼, 실수도 큰 손실을 가져온다. 또, 전문가의 “실수”는 시점을 놓치면, “의도”가 된다. 대가를 요구한다. 실패로 이어진다.
디테일은 실전과 시행착오에서 배운다. 체험에서 나온 감각, 경험한 행동은 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 이유를 일일이 설명할 수도, 납득시킬 수는 없다. 행동하면서, 경험이 쌓이면서 납득이 된다.
사소한 것에 말이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