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하는 지인이 출장 와서 사 준 책. 저자는 재미교포. 영어로 쓰고 한글로 옮겼습니다. 부산 영도 "선자"가 오사카로 옮겨 살며 겪은 4대에 걸친 서사입니다. 재일교포 = "파친코"이네요. 부모도 일본서 태어났어도, 제1언어가 일본어여도 이방인입니다. 가보지도 않은 남한이나 북조선 여권이고, 3년에 한 번씩 검사받아야 합니다. 일본 바깥으로 갔다간 자칫 재입국 허가가 안 날 수도 있고, 귀화도 쉽지 않았다 하네요. 자이니찌는 직원으로 잘 받아주지 않아 할 수 없이 파친코와 야쿠자 정도밖에 없는 선택. 열등한 식민지 사람으로 본거지요.
추석입니다. 어릴 때, 명절이면 일본 작은 할아버지네가 오셨습니다. 잘 사는 일본 사람이다 생각했지요. 철부지였습니다. 그분들이 친척들을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글도 모르셨던 그분들이 어떤 고생하셨을지 짐작힙니다. 5촌 아저씨들을 알지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친척들 그들이 사는 곳에서 삶의 제약 없이 잘 사시기를 바랍니다. 이미 그렇게 되었기를요.
좀 한가한 이번 추석에 이 책은 특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