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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Apr 24. 2021

보이지 않는 걸 보는것.2017.04.24


에이프릴이 투자유치 마무리하고, 주주들이 모여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공원 꽃구경도 할 겸 일찍 왔습니다. 외근 갔다 바로 온 오영지 부대표가 셀카를 찍고 있길래, 같이 한 컷 했습니다. 오늘은 웃는 얼굴로.


이번 투자기관 대표님이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어떻게 투자를 했냐 하고, 서경미 대표님도 이번에 진행하며, 그때 생각을 많이 했다고.. 그냥 글쎄요 하고, 답하진 않았습니다.


그땐 사무실도 없었고, 회의실도 없었습니다. 복도에 서류를 쌓았습니다. 투자 계약한다고 명판도 급히 만들었습니다. 사무실을 몇 번이나 옮기면서, 명판 팔 돈도 아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었던 건 아닙니다.


현장에서 성공하고, 실패하고, 배신당하고, 소송하고, 어수룩한 실수들, 그러면서 배운 뼈저린 경험, 이건 해야 한다는 열정, 이번만은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거기에 밸류를 줬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닙니다. 오늘은 제가 그 보이지 않는 걸 찾는 일을 시작한 날입니다. 2000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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