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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Feb 19. 2017

수원 화성 나들이

2017.02.18


오늘은 수원 화성으로. 유네스코 지정된

......

부모가 죄인이면, 왕이 되긴 걸렀다. 나중에 왕이되면 그 부모를 죄인으로 만든 신하도, 또 막지 못했던 신하도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다. 아비를 내몰때, 왕자도 아예 죽여 없앤다. 


역사엔 항상 예외가 있다. 연산군(폐비윤씨), 정조(사도세자)는 왕이 된다. 연산군은 12년 왕노릇하고, 정조는 24년간 재위한다. 


연산은 독재 군주. 재위 3년 윤씨지묘를 이장하고, 10년이 되는 해 선왕의 후궁들을 때려 죽이고, 할머니 인수대비에게 직접 따진다. 서슬퍼른 정국은 반정으로 끝이 난다. 반듯한 세자가 먼저 죽임을 당한다. 연산도 두 달 만에 역질(?)로 죽는다. 연산은 못난 어미 복수하다 반듯한 새끼(세자)까지 죽게 했다.


정조도 즉위 일성으로 ‘사도세자의 아들이다’고 했다. 신하들은 다 죽었다 생각했겠지. 한데, 선왕(영조)의 명이라고 아비 일을 꺼내지 않는다. 12년 되는 해에, 영남 선비들 만인소가 있고서야, 다음해 사도세자 묘를 천장한다. 화성에 있는 현륭원이다. 거기 있던 주민들을 옮겨 살게 한 곳이 수원. 계획도시다. 행궁을 짓고 성을 쌓았다. 정약용이 첨단 기술로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했다. 정조가 직접 "화성장대(서장대)" 를 썼다. 


정조 19년, 마침내 영의정 채제공이 사도세자의 신원을 주장한다. 정조는 조선 후기 전성기를 이끌었다.


패륜 군주와 성군, 차이는 어디서 왔나? 강건한 기다림이다. 약하다 약하다 해도, 재위 10년이면 왕권이 신권을 압도한다. 인내할 수록 왕의 힘은 세진다. 전략적 인내. 긴 전략을 이기는 잔 전술은 없다.

....

농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 도축이 엄격했다. 화성에서는 성쌓기에 동원된 백성들을 위해 허용했다. 수원이 쇠고기로  유명하게 된다. 둘레 5.7키로, 평판한 길, 100여 미터 팔달산 정상(서장대)은 야경이 멋지다. 200년된 성안에, 시민들이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 팔달문 옆에는 지동시장이다. 순대뽁음, 만두, 닭튀김이 맛있다. 개발시대에도 허물어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있는 게 대견하다. 


우리집에서 버스로 한시간. 현장 학습온 애들의 재잘거림,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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