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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Jun 04. 2017

융건릉 나들이

2017.06.04

오랜 만에 주말 헤리티지 나들이. 화성에는 사도세자와 정조를 모신 융.건릉에 다녀왔습니다. 유네스코 지정 유산입니다.


정조는 효성이 지극했습니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장헌세자로 추존하고, 여기에 모셔왔습니다. 현륭원입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왕으로 추존하지 못했답니다. 왕의 무덤 능이 되지는 못했지만, 무덤의 규모나 양식은 어느 능보다 정성을 다했다 합니다. 능에만 쓰는 무늬를 석벽에 새겨넣습니다. 늘 지켜보려고 자신의 얼굴(용안)을 그려 능을 바라보게 했답니다. 참배 왔을 때 기거하는 행궁(수원)을 500칸 이상 규모로 지었습니다. ( 보통은 200여 칸이라 함) 1번 국도 수원과 안양사이에 "지지대고개" 있습니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능이 보이지 않아, 정조가 한참을 지체했다고, 백성들이 "지(느릴 지)"를 두개 써 그렇게 이름지었습니다.


아들 순조가 15세가 되면, 상왕으로 물러나고, 순조가 장헌세자를 왕으로 추존하게 하려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오래 살지 못했죠. 홋날 고종이 장헌세자를 "장종"으로 추존하고, 융릉이 됩니다. 아관파천 후에 위신 회복하려고 대한제국을 선포합니다. 선대 4대까지 황제로 추존하는데, 장헌세자를 일단 "왕"급으로 올립니다. (고종은 효명세자(익종)의 양자로 입적했습니다. 장종-정조-순조-익종-고종)


정조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꼬인 일들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노비 제도 폐지입니다. 미국 링컨보다 50년 앞섰습니다. 시행을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순조가 공노비만 폐지합니다. 정조 24년간 숨한번 크게 못쉰 정순왕후가 수렴청정하면서, 사대부 재산인 사노비는 제외한 거죠.  또, 정조의 정책을 하나하나 뒤집는 데, 그래도 명분이 필요한 지라, 천주교를 걸고 넘어집니다. 실학에 기반한 남인들이 풍비박산 됩니다.


주변에 용주사가 있습니다. 사도세자의 능참사찰로 정조가 중창했습니다. 효심으로 지어진 이 사찰은 지금 분쟁 중입니다. "주지가 쌍둥이 아빠" 의혹이 있습니다.


잘 꾸며진 능, 울창한 소나무 숲, 뒤에 아담한 산까지, 산책, 힐링 코스로 좋았습니다.  기가 무척 센 곳이라 합니다.  10:30, 14:00 하루 두번 해설사가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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