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건축b급공무원이 되었을까
공무원이라는 세계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정치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고,
인맥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나는 ‘중심’에 서는 것이 늘 부담스럽다.
누군가를 이끄는 자리보단,
묵묵히 뒷자리를 채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서도 또 마음 한켠엔 욕심이 있다.
“잘하고 싶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
그럴 때마다
나는 내 그릇이 그만한가?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
가끔은 “그 정도만 해” “적당히 해”
라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이 제일 싫다.
‘대충 하자’,
‘월급만큼만 일하자’
스스로 다짐도 해본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그 다짐은 언제나 무너진다.
결국, 누가시키지 않아도 나는 나를 갈아넣게 된다.
⸻
건축은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업무다.
누구나 공간을 쓰고, 공간에 반응한다.
그만큼 변수도 많고, 이해관계도 많다.
계획 하나, 동선 하나, 자재 하나에도
누군가의 삶이 걸려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해진다.
잘해도 티 안 난다. 본전이다.
하지만 뭐 하나 삐끗하면
책임, 징계, 민원, 나락.
이 긴장 속에서
매번 왜 이 일을 계속하는지
스스로 되묻게 된다.
⸻
그래서 나는 b급으로 산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걱정이 앞서는 현실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균형을 잡는다.
그래서 나는
b급만큼만 하자
스스로에게 되뇐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안다.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또다시 내 마음은
a급처럼 움직일 것이라는 것
그리고 결과물은 s급일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공공건축
#건축사
#건축직공무원
#건축행정
#시골건축
#건축b급공무원
#공공건축학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