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당 하나의 사랑이 있었대

팬텀싱어가 부르는 the love symphony

by 알음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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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앞마당 앞에서 손을 호호 불며 엄마를 기다렸다. 이젠 정말 겨울 같아진 날씨에 나도 모르게 몸을 안으로 감싸 안았다. 엄마와 함께 엄마가 정말로 애정하는 ‘팬텀싱어 in Love 콘서트’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니 추웠던 공기고 붕어빵을 먹은 것처럼 따수워졌다.


겨울에는 이와 같이 따뜻한 것들을 더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 날씨도 추워지고, 마음도 헛헛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크리스마스와 같은 홀리데이에 설레는 이유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래서 난 이번 겨울의 시작을 부모님과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이번 콘서트는 팬텀싱어 4 우승자 리베란테, 존 노, 길병민, 그리고 심사위원이자 음악감독 김문정,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품격 있는 하모니로 사랑과 감동을 전하는 특별한 무대가 담겼다. 리베란테의 다이아몬드 같은 목소리의 합에 감탄하며 노래를 통해 빛나는 관객들의 얼굴을 목도했고, 테너 존 노의 ‘Out There’을 통해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길병민의 ‘Because’를 통해 바리톤의 매력을 물씬 알게 되었고, 옥주현의 마지막 곡을 통해 2026년을 바라보며 기대되지 않았던 어두움이 밝아지는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마지막 엔딩곡 ‘seasons of love’를 통해 전 출연진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웅장함을 보여주며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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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공연에서 사랑의 따수움을 얻음으로 인해 나도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내 주변에 앉아계신 엄마, 그리고 그 너머에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모습에 더 눈이 갔다. 단순히 팬텀싱어 출연자들을 향한 애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이미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며 새로운 형태의 사랑을 출연진에게도 전달하고 있었다. 가사를 몰라도, 멜로디를 몰라도 공연장 안에서 뜨거워지는 사랑의 온도들은 갑자기 꽁꽁 얼어붙은 도로를 녹일 만큼 충분히 따뜻했다.


이상하게도 시간이 늦어질수록 온도가 떨어져 쌀쌀한 12월 초, 이상하게도 집에 가면서 엄마와 감상을 나눌 때 히터에서 나온 열기보다 더 뜨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술이 만들 수 없는 따뜻한 물같은 대화들이 연말의 나에게 큰 사랑을 안겨주었다. “노래를 잘 불렀고, 박자감이 좋았고” 등의 객관적인 무대의 평가 지표들이 아니라 내가 느낀 사랑, 감상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었던 공연, Love Symphony에게 너무 감사했다. 역시 사람은 사랑을 가지고 태어난 게 맞는 것 같다. 종종 사회를 살아가면서 뺏길 때가 많지만.. 노래와 마음으로 항상 사랑을 되찾을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야겠다. 잠시 되찾아온 작은 사랑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베풀겠다 다짐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


@ 원문 링크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8730

@ 아트 인사이트 https://www.art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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