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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e Dec 15. 2021

초등학교 1학년 자가격리기간 혼공방법과 스케줄

feat. 고양이

대니의 반 친구의 갑작스러운 코로나 확진으로 PCR검사 및 자가격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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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걱정, 얘 어떻게 집에 혼자 있지?!

자가격리 상황에는 가족에게도 부탁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연로하신 부모님께 위험하시지는 않을까..

그럼 우리 zoom으로 함께해볼까?

타지역 대학교에 재직중인 남편은 걱정을 한가득 싸안고 떠났고

남은 나와 대니가 걱정이었던 친언니가 키우고 있는 얌전한 고양이를 데려다 주었다. 

고양이에게 낮시간 동안 대니를 부탁하고(?) 노트북으로 zoom을 연결하고 나는 학교에 출근했다.

대니는 혼자있기가 무서웠었는데 아는 고양이가 집에서 함께 있어준다니 뭔가 신난 표정이었다.

"내가 오두리(고양이)를 돌봐주는거라고요. 오두리가 나를 봐주는게 아니라니까:)"

"응, 오두리 간식은 대니가 책임져줘."

zoom 넘어로 보이는 고양이와 대니는 각자의 할일을 하며 꽤 평화로워 보였다. 



두번째 걱정,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종일 티비만 보아야 하는가?!

학교에서 정해준 공부량과 e학습터로 듣는 원격수업은 늘 한시간도 안되서 다 끝났다...

그럼 나머지 시간은? 티비보는 것 아니면 할 게 없을 것 같은데..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리 반 아이들 원격수업을 진행할 때 구글사이트도구를 이용하여 클래스를 만들었었다.

사이트도구에 그날 학습할 국어, 수학 개별화학습자료를 동영상과 그림파일, 한글파일 등 다양하게 올려두고

아이들을 각자 그날 분량을 집에서 학습한 후 seesaw어플을 이용하여 숙제를 제출하고 zoom으로 만났다.

그럼 대니도?!

각각 따로따로 있는 것을 이것저것 직접 찾아서 보라고 하면 대니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동안 실험정신으로 갈고 닦고 사놨던(사이트 유료가입 등) 실력을 써먹을 때가 된것이다.

엄마표 큐레이팅의 실전.

이번에는 구글사이트 말고 노션을 사용해보았다.

이유는 조금 더 예뻐서...^^

starfall.com 유료 가입은 해놓았지만 매번 보여주려다 

대니에게 더 흥미로운 것들에(포켓몬 만화, 놓지마정신줄 만화책 등등) 밀려서 제대로 써먹지를 못했는데

이번엔 이 사이트가 정말 고마웠다.


starfall.com을 활용한 영어수업


사이트를 연결하여 그날 할 공부량을 노션에 모아놓고 수행하게 하였는데

이것은 직접 클릭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워크시트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중요한건 드디어 재밌다고 하였다.


칸 아카데미 한국버전으로 접속하면 단원별 퀴즈를 풀 수 있다.


수학은 칸아카데미 영상과 문제를 연결하여 풀 수 있게 하였다.

이 역시 워크시트가 따로 필요하지 않고 한 화면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기에 대니가 혼자 하기에 편리했다.




뛰논 유튜브 사이트


국어는 내가 혼자서 흠모한 유튜버 뛰논팀의 동화를 적극 활용하였다.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아이들의 흥미에 맞게 잘 구성하여 대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많이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단히 질문도 남기고 대답을 적을 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나열하고 수행하는 모습을 보니 1시간~1시간 반정도가 지나는 듯 했다.

좀 적다 싶음 늘리고 좀 많다 싶음 줄였다.






이번 자가격리기간이 정말 스펙타클했지만 

이렇게 혼공하는 습관을 하나 또 얻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자가격리는 무사히 끝이 났지만 대니의 혼공수업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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