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아이를 가르칠 때 이렇게 하세요
금쪽같은 내새끼 91회
밤에 TV를 안틀어서 본방사수를 못하는 편인데 어제는 정말 보고 싶었어요.
금쪽같은 내새끼 91회에서는 오은영 박사님의 현장 코치를 십여년 만에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언제나 오은영 박사님의 훈육 과정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라는 거예요.
그렇다고 금쪽이의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여린 엄마를 마냥 탓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어떤 엄마는 아주 무섭게 혼내서 그 행동을 못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이에게 맞고 있는 그런 모습이 답답해 보이기도 했지만 엄마의 성향도 다른거잖아요.
절대 그렇게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거지요.
그냥 단순히 폭력에 대응해 공포심을 주어서라도 그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하는것 아니야?
한 장면만 어설프게 보고 '저 정도면 엄마가 매라도 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아이들의 성향은 모두 제각기 다르고 그 성향이 너무나 특별한 아이들이 있어요.
분노가 생기는 포인트가 다르고 어떤 아이는 그게 너무 사소한 것에도 자주터지기도 해요.
그럴때마다 엄마가 아주 무섭게 분노를 막는다고 한다면 분노가 사라질까요?
엄마 앞에서는 폭력을 감추어도 다른 대상을 찾아 표출이 될거예요.
#1.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아는 것이 그래서 그 첫번째가 되어야 해요.
금쪽같은 내새끼 90회를 보면,
오은영 박사님이 분석한 금쪽이는 무척 예민한 아이였어요. (상위 1%래요.)
왕 예민 아이인 금쪽이의 세 가지 특징은
첫째, 아이의 예민함이 건드려지면 진행이 불가능 할 정도가 되요.
예를 들어, 누군가 "너 이거 잘 안하잖아."라고 말하면 "할때도 있거든요?"라고 멈춰버리지요.
예민함이 건드려지면 그때부턴 사사건건 따지고 쉽게 넘어가지못해요.
둘째, 물러서지 않아요. 물러서는 것은 패배감이라고 생각해요.
셋째, 익숙한 것을 훨씬 선호해요. 한 번도 안해 본것에 특히 예민해져요.
예민해진 아이가 대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가를 바래서 좀더 심하게 떼를 쓰면 원하는걸 주겠지?"라는 마음이 아니고
너무 예민해진 자신을 진정시킬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에요.
그 보상도 외부가 아닌 자기가 제안하는 것이 안정 시킬 수 있어요.
예측할 수 없는 낯선 상황에 진정해보려고 노력하는 행동이 '떼쓰기'를 통한 '대가' 요구 였다네요.
이런 왕예민한 아이라면 무작정 무섭게해서 억누르는 것 아이를 너무 힘들게 하겠지요.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2. 이런 금쪽이 같은 왕예민한 아이들에게는 리허설이 필요해요.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설명만으로는 예민함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리허설만으로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해요.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의논해보자. 기회는 한번뿐이 아니야."라고 말해주어야 하고 엄마 역시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해요.
아이를 어딘가에 데려가서 상담이든 테스트든 한다는 것은 엄마를 위한 일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거였잖아요?
#3. 그래도 강인한 단호함을 보여 못하게 해야 할 행동들이 있어요.
금쪽이의 폭력. 지금은 엄마를 향해있지만 그 행동이 불특정한 누군가에게 향하게 될 수 있어요.
금쪽같은 내새끼 91회에서 오은영 박사님이 경직된 표정으로 금쪽이 엄마에게 이런 말을 할때 속으로 '그렇지'를 외쳤어요.
"이지현씨, 우경이는 이지현씨 아들이지만 사회의 한 구성원이기도 해요.
이렇게 사람을 해치고 때리는 것은 그냥 두고볼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걸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정말 안되는 일이에요."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아이들이 자라면 더 이상 가정 안의 문제가 아닐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금쪽이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 아닐까.
금쪽이와 오은영 박사님의 대화
"사람을 때리면 안된다는 걸 너는 정말 모르니?"
-고개를 가로 젓는 금쪽이
"모르면 배우면 되. 알면서 하는 건 더 큰 문제야. 엄마를 때렸을 때 기분이 즐거웠니?"
-"속상했어요."
"잘못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너에게 안좋은 것이기 때문에 네 손을 잡는거야."
anne's think
"폭력은 안되는 거야. 누군가를 해치는 일은 잘못된거야."
금쪽이의 발길질에도 흔들리지 않는 눈빛과 목소리로 끊임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셨어요.
폭력적인 아이를 학교에서 가끔 만나기도 하는데 저도 저에게 향하는 폭력을 대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 올라와 목소리가 커지고 눈빛이 매서워짐을 저 스스로도 느껴지거든요.
'아무리.. 어떻게 선생님한테 이래?'라는 마음이 치고 올라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금쪽같은 내새끼 91회에서 오은영 박사님의 단호함에 달라지는 금쪽이의 모습을 보며
'역시 나쁜 어린이는 없다.'라는 마음에 저를 또 뒤돌아보게 되요.
사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분노가 될 것들이 작은 불에서 사그라드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거든요.
그럼에도 큰 분노가 되었을 때 그것을 다른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역할이겠지요.
금쪽이도 기분이 좋을 때에는 굉장히 nice한 아이에요.
단 기분이 나쁠 때, 예민함이 건드려졌을 때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는 게 문제였죠.
기분 좋을 때 국어, 수학을 가르치는 것 보다 기분이 나쁠 때, 그 때가 정말 가르침이 필요한 때였는데요.
중요한 어떤 말을 할 때 통제권을 어른이 가지고 있어야 해요.
아이는 늘 그래왔듯 상황을 통제하려고 끝까지 요구하지만 그 요구에 부응하면
아이의 통제에 부모가 따르는 것이고요. 통제권 없이는 아이를 가르치지 못합니다.
권위적인 부모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늘 권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부모에게 권위가 어떤 순간에는 강력하게 드러나야 아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어요.
교사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이를테면 금쪽이의 기분이 좋아 아무런 문제 없을 때는 편안하게 받아주고 즐겁게 놀아줄 수 있고,
예민함이 건드려져 옳지 못한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할 때에는 그것을 권위 있게 가르쳐서
아이가 잘 배울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진짜 의무겠지요.
내 아이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될 아이이니까요.
영상과 함께 볼 수 있는 포스팅: https://blog.naver.com/lhh3336/222683303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