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육아에 대한 생각의 방향이 같은 부모들이 가장 중요한 유아기를 함께 꾸려나가는 걸 말한다.
어떤 모임은 조기교육보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놀며 커야 한다는 철학으로 숲에서 그 그룹을 꾸리기도 하고, 어떤 모임은 그와는 정 반대라고 보이는 길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면 옳다 그르다의 문제와는 차원이 조금 다른,
아이를 위한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그러나 7세까지 확고한 육아 철학을 가지던 부모들도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며 흔들린다.
이게 맞나?
이제 놀이보다 공부해야 할 것 같은데?
저학년까지는 그냥 놀게 해도 괜찮을까?
어떤 선택에건 삶은 제각각이고 사람들마다 생각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이런 정답 없는 고민들을 해소하기 위해 엄마들도 제대로 대화할 상대가 필요하다.
그냥 복불복인 옆집 엄마가 아니라 교육철학(교육에 대한 생각의 방향)이
비슷한 이들과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건강한 대화를 나눌 상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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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는 익숙한데, 공동'교육'은 생소하다.
공동교육은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예전부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체육, 예술, 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우리나라에서는 사교육으로 받아야 할 교육을 부모의 재능 기부의 개념으로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공동'교육'이 생소한 가장 큰 이유는
많은 부모들이 학교교육부터는 아이의 교육을 학교와 학원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유아기까지는 대부분 부모들이 어떤 내용의 교육이든 주체가 가정이라는 생각을 가진 반면에
학교에 입학하면 주체를 타인(전문적 교사)에게 넘겨준다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
나는 공동육아는 못했지만
운이 좋게도 공동교육을 위한 모임을 만들게 되었고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 겨울부터 시작하여 1년여 가까이 진행 중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말하건대,
알고나면 공동'교육'은 평범한 부모들도 꽤 할만하며, 무엇보다 좋은 점이 정말 많다.
공동'교육', 교육공동체의 좋은 점
1.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다.
교육공동체는 '품앗이 교육'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따로 교육비가 들지 않는다.
(각자의 부모가 한 가지씩 맡아서 모임의 아이들을 가르친다.)
온라인 수업으로 컴퓨터나 태블릿이 있는 환경이라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2. 대화, 나아가 토론의 장이 된다.
같은 또래 아이들이 소규모로 함께 공부하며 대화하는 경험이 매일 이루어진다.
이 안에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예절을 배우며 자신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3. 즐겁게 공부하는 습관을 정착한다.
아이들은 공부하는 시간이라기보다 수학 게임, 과학실험, 독서 방탈출 등 즐거운 놀이시간으로 생각한다.
"오예, 오늘 방탈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방 안에 누워서도,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매일 저녁 8시, 우리는 그렇게 빠지지 않고 자발적으로 zoom에서 모인다.
4. 사실 부모들의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내가 교사도 아닌데 남의 아이를 어떻게?
이 생각만 뛰어넘으면 누구든 할 수 있다. 사실 처음 뉴러키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하루 딱 20분만 책 읽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시간 가져보자. 아이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 되게 신기해할 텐데.. 20분만 해볼까? 내가 20분 투자해서 80분(4명)의 효과를 얻는다면?! 이런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모임이다.
교육 비전공자인 일본인 엄마가 한글 동화책을 읽고 대화하는 수업을 맡았었으니, 그리고 참 재밌게 몇 달간 진행이 되었으니 정말 정말 쉽게 생각하고 시작해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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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결과인지, 아이가 처음 학교에서 받아온 생활 통지표에 '국어, 수학에서 기반이 단단히 잡힌 아이'라는 평가를 받아오기도 했다.
미래교육은 '공동체'를 이루어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
뉴러키즈 교육 공동체는 아이들이 이것을 연습하기에 최적화된 공동체이자 시스템이다.
폴앤마크 최재웅 대표는,
"온전한 성인은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비판적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을 말해요.
우리 사회가 서로를 좀 더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면서 협업하는 조직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온전한 성인으로의 교육, new learning이 일어나는 촉매제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