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체리-여름>
<사랑의 서막>
온 세상을 비추는
태양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거침없이 내달리고,
새로운 자극을 탐미한다.
“포르투나의 행운이 나에게로
시작된다.
부풀어 오른 벌룬처럼,
충만한 자신감.
바퀴를 타고 있는 여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행운일까, 변화의 시작일까?”
행운은 늘 그의 편이라고 믿는다.
스스로 일등을 자처하는 남자.
욕망을 사랑이라 부르며,
그녀의 눈을 붙든다.
그 시선엔—
놓아줄 줄 모르는 집착이 번득인다.
코발트블루 타이를 맨 채
연극 무대처럼 등장한 그는
황동빛 오페라글라스를 들어
조용히 그녀를 겨눈다.
주변엔 거만하고 고루한 사람들뿐.
그녀는 아름답지만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본다.
“구원인가, 욕망인가.”
모두가 숨죽이던 순간,
눈이 마주친다.
그의 눈빛은 묻는다.
“당신은 살아 있나요?”
그녀의 입술은 떨리고,
심장은 망설이며 뛰기 시작한다.
이기적이고 미숙한,
그러나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사랑의 서막이
그렇게 열렸다.
**포루투나의 행운의 여신**
로마신화 행운과 운명의 여신으로, 눈을 가린 채
‘행운의 바퀴를 돌려 인간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이
바꾸는 존재‘
AR2TI-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