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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myungdan Jan 03. 2023

브런치, 운영팀의 숙고가 필요하다

밥 한 술 뜨면 사라지는 나의 글



브런치 시스템 개편 후

브런치 나우랑 숨바꼭질하고 있는 줄 알았다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 체계에 대한 이해도 아직 부족하고 인터넷에 대한 이해도와 기민성도 떨어져

브런치 나우를 못 찾고 있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가 못 찾는 것이 아니라

브런치 나우가 없어진 것이었다



글들이 브런치 나우라는 운동장에 있을 때는

자유롭게 운동장으로 나가

오며 가며 스치거나 눈마주치고

글과 인사할 일이 있었는데


NOW, NEW에 대한 열린 포커스가 사라지고

주제별 각 방으로 격리되다 보니

작가들의 글을 생생하게 스케치할 기회가 없고

읽기를 자극하는 어떤 글이

어느 방에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어

마음에 닿는 글, 새로운 글 읽기가

불편하고 어렵게 됐다

발견할 기회도 발견될 기회도 줄어들었다


(참고로 나는 좋아하는 글에 대한 구독의 의미를 충실하게 실천하기 어려울 거 같아

구독보다는 자유롭게 끌리는 글을 읽는 편이다)



발간된 브런치북이나

발행된 브런치 매거진은 꾸준히 노출되고 있고

구독자가 많은 작가님들도 노출의 기회가 있지만

애송이 나의 글은 발행 찰나의 눈도장의 기회마저 놓치게 되니

어마어마하게 발행되는 브런치의 글 속에

순식간에 파묻히게 된다

밥 한 술 뜨면 사라져 버린다



브런치 나우가 있을 때는


구독자가 많든 적든

매거진 발행을 했든 안 했든

브런치북이 있든 없

브런치 에디터의 선택을 받든 받지 않았든

공평하게 노출되는 열린 장 하나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빼앗겨 버렸다

무엇과 그렇지 못한 무엇이 더 뚜렷하게 분류되고 있다는 느낌은 나만의 것일까?

내겐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이라는 형식적인 교류를 하지 않아도

라이킷으로 힘을 주는 몇 작가님이 있어

감사함이 더 커진다



ㅡ어떤 작가든 자기 글이 발견되고 읽혀지기를 바라는 것은 매우 인간적인 욕구다



브런치의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고 순수하게

창의적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

동등하게 열려 있는 장 하나쯤

브런치라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브런치의 숙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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