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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myungdan Mar 19. 2023

웃음꽃이 어떻게 생겼어요?

천사의 질문



식탁위에서도

이불 속에서도

비행기 안에서도 피는 꽃이란다

시간 속에 씨앗이 있어

약속도 없이

언제든 피어나지

헤아릴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살 수도

선물할 수도 없지만

웃음꽃은 네 입처럼

예쁜 거야

웃음꽃은 너의 목소리처럼

즐거운 거야

웃음꽃은 네 얼굴처럼

행복한 거야



웃음꽃은

한 송이가 아니란다

알록달록 꽃망울들이

섞여 하늘거리다

피는 꽃이지

동그란 마음과 똥그란 마음이

신나게 부딪칠 때

피는 꽃이지

토란잎 물방울처럼

데구르르 출렁출렁



깔깔깔 같이 도는

바람개비 같기도 해

까르륵 솟구치는

분수 같기도 하고

푸하하 터지는

폭죽 같기도 하지

때론 껄껄껄

가을 하늘처럼

파랗기도 하단다



그런데 말이야

웃음꽃의 꽃밭은

사람이란다

그래서

웃음꽃은

사람에게 물도 주고

사람에게 거름도 줘야

피는 꽃이야

가슴에서만

필 수 있는 꽃이거든

그럼 웃음꽃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 하트 모양인가





*이미지: 이순구 작가의 웃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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