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소개에 대한 고민

오늘 날잠아 여쭤봅니다:)

by hada




브런치의 작가 홈화면에는 작가소개가 있습니다.

누구나 의기 충만한 시작의 설레임이 있을 텐데요.

저도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정수'의 문장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고민이 컸습니다.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글쓰기는 인생 복습이다. 그리고 예습이다.

어쩌다 인생 곱씹으며 성적 관리 중이다'



결국 나다운 문장을 썼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정수(精髓)라고 감히 말할 수 없고,

탄산수는 더더욱 아닌 거 같고

면역력 강화로 밸런스를 잡아주는 광천수?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브런치의 관문에서 나름 고투를 벌였던 문장이

지나치게 비장하고 무거운 듯해

이게 다는 아닌 거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멈춰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다 에세이, 미셀러니, 시, 영화리뷰 등을 더듬더듬 쓰고 있는 터라

글쓰기의 단편적인 모습만을 두드러지게 한 건 아닌가 하는,

교차점이 있긴 하나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글쓰기가 아우러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작가소개에 대한 미련과 고민은

불쑥불쑥 이어집니다.



메타문자가 의미를 특별하게 해 주듯

내 글을 담고 내 글을 모으고 내 글에 의미를 더하는

글쓰기에 대한 커버력 있는

메타 표현을 찾기가 여전히 어렵습니다.

저는 제가 발견한 작가는 작가소개를 꼭 읽게 되는데요.

작가의 글쓰기 방향이 보여지고

글의 빛깔, 글의 태도도 짐작이 되고

작가의 성품까지 짚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분의 글을 한입 먹어본 느낌이랄까요!

순전히 저의 생각입니다만...



그렇다면 혹시

저의 작가소개를 읽어보신 작가님이 계시다면

저와 글은 어떻게 짚어졌을까요?


오늘 날잡아 여쭤봅니다:)



어떤 글맛일까 궁금증을 주고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기 위해

머릿속을 두리번거려 보지만 제 안의 것이 일천해서인지

적합하고 여운 있는 표현이

아직까지 오리무중입니다.

글쓰기의 고통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거 같습니다.






오늘 글멍을 하다가

힘 풀린 사유에서

문득

작가소개에 대한 이런 본색이 나옵니다.



차갑거나 혹은 뜨거운

어쩌면 그 둘을 섞은 따뜻함

잡동사니 일상의 온도는 각각 특별합니다

그 특별함을 지나칠 순 없죠



정리벽 있는 여자입니다!

느꺼움도

복잡한 감정의 동요도

마음 여기저기 던져놓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글을 사랑하고, 글을 그리워하는 본성으로

어휘의 혼란 헤쳐가며

군더더기 떼어내며

다양한 형식으로 정리를 합니다

재래시장처럼 없는 게 없는 소음 섞인 일상이

백화점처럼 번듯하게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탄탈로스의 형벌과도 같은

글쓰기의 고통을 기꺼이 경험합니다



Q: "놔 두지 왜 정리를 해?"

A: "인생도 글로 잘근잘근 씹다 보니 즙이 나오더군요!"



인간의 다양한 숨소리

존재의 비명 내며 들으며 쓰다 보니

나와 누군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인생의 대줄가리를 찾게 되고

삶이 통찰되기도 합니다



너도 나도 우리잖아요!

누군가의 숨은 마음

지난 마음

잊은 마음

찾고 싶은 마음을

들추고 싶습니다

뜻밖의 일상, 일상의 여운, 일상의 재발견, 일상의 힘을 각성하며

일상의 이유를 쓰려고 합니다



작가님들의 작가소개에 대한 관점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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