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aemyungdan
May 13. 2023
나부끼는 소창같이
가슴 펴지는 어느
날이었어
모퉁이를 도는데
세상에
약속이나 한 것처럼
너가 거기
있는 거야
어찌나 반갑던지 그 자리에서 그만
내마음이 몽땅 피어 버렸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
지는
궁금하지 않았어
두고두고
처음처럼 웃는 네 모습이
신기할 뿐이지
신록이 제국을 이룬 봄마루
알을 깨는 너의 모습은
언제나 극적이야
바람이 일고
세상은 너의 무대에서
오늘을 춤추지
하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어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어떤 남자가
정상에서 넘어졌거든
가시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니
함부로 널 대할 사람은
없을 거야
하느님 핸드메이드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