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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emyungdan Oct 28. 2023

프로포즈

단풍



이 가을

상기되지 않을 수 있을까

저 단풍들

성장하고 우리 앞에 섰다




당신과 함께 춤 춰도 될까요

나에게 맡겨요

당신을

아름다운 인간의 마을로 안내할게요

조금 있으면 난

성큼성큼 이 곳을 빠져나갈 거예요

살아 있다면

지금 제 손을 잡아 보세요

제 마음을 온통 느껴 보세요




생년월일이 언제인지 묻는 건

우스워요

패배자 낙오자란 말은

어리석어요

날아드는 광고 문자처럼

무심히 당신을 삭제하지 마세요

우린 모두 똑같아요

또 내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건

나와 함께 날아요

당신의 영혼을 모아

가볍게 아주 가볍게

우리의

시간

여행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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