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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트 하는 환경미화원

새벽 6시에 매일 마주치는 장면

by Lablife

오늘도 출근길에 마주치는 환경 미화원 아저씨는 새벽 6시, 매일 그 자리에서 스쿼트를 하고 계신다. 어두운 새벽에 갓길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늘 그 자리에서 양팔을 쭉 뻗고 열심히 스쿼트 동작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본 지도 한 달 가까이 지났다. 깜깜한 새벽 환경 미화복에 붙은 네온 스티커가 스쿼트 동작에 따라 위아래로 흔들린다.


시간을 쪼개어 운동하는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내 상황에 먼저 대입해 본다. 추운 겨울의 새벽, 육체노동을 하는 와중에 과연 나는 틈틈이 나의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육체노동도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안 하지 않을까. 사무실에 앉아 하루종일 앉아있는 내가 더 건강이 더 나쁠 텐데 말이다. 순간 반성하게 된다.


하루 20분 운동도 귀찮다고 건너뛰고 싶을 때, 나는 미화원 아저씨를 보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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