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희망

by 주로 독자

지쳐 잠든 엄마의 동그란 머리통을 보며

나는 내 머리를 벽에 찧고 찧고 또 찧으며

사라지고 싶었는데 산산이

방향 몰라 쳐진 끝눈썹을 곱게 다듬은 것을 보고는

막연한 희망을 품었다 또

우리가족 행복할 날이 있을 거야

부모보다 간절했던 어린 내가

벽을 마주하고 문을 더듬던 내가

십자고상 아래 내가

불행과 행을 알아가던 내가

끝없이 사랑했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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