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와 함께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해외 여행 이야기
☆ 이 글은 친구와 함께한 캄보디아의 세계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AngkorWat) 유적여행 이야기입니다. ☆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앙코르 지역에 위치한 대형 사원으로, 12세기 초 크메르 제국의 수리야바르만 2세가 약 30년에 걸쳐 건립한 세계 문화유산이다. 앙코르와트는 인류 역사에서 예외적으로 뛰어난 건축기술, 예술성, 문화적 영향력, 보존 상태 등을 모두 갖추어 현재 ”세계7대 불가사의“로 등재되어 있다.
앙코르와트! 동남아시아의 주요 고고 유적의 하나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이자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세계 최대의 석조 사원. 작년 태국 여행 시 가이드가 훼손이 심해 한번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면, 평생 볼 수 없을 거라는 앙코르와트... 기대해 마지않던 그 유적지를 마침내 찾는다. 보통 힘든 유적 여행보다는 휴양 여행을 선호하는데, 혼자였으면 고독했을 해외여행, 웅이가 동행해 주고 회계까지 맡아줘서 참 고맙다.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이야기 (Main Story)
- 앙코르와트(캄보디아) 유적여행 - 2009.07.11 ~ 2009.07.15 - 3박 5일
○ 07/11(토) 앙코르와트 유적여행 첫째 날
# 1일 차 <인천국제공항 - 씨엠립국제공항 - 미라클 호텔>
기대해 마지않은 앙코르와트 해외여행 출발일이다. 그간 책과 자료에서만 접해보던 세계 최대의 석조 사원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 그지없다. 실질적으로 하계휴가가 오늘부터 시작되니 이번 여름휴가의 백미를 앙코르와트에서 찾아보리라...!
캄보디아로 가는 비행기가 19시 05분이라 오전엔 여유 있게 행여나 빠진 물건이 없는지 다시금 짐을 체크해 보고 14시 30분. 웅이와 홍제역에서 만난다. 웅이는 특히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무지 기대가 크다. 롯데리아에서 간단하게 햄버거를 사서 15시 정각에 도착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청공항으로!
출발일 날씨가 흐리고, 비소식이 있어 가뜩이나 우기에 해당되는 현지 날씨가 미리부터 걱정이 된다. 넓은 공항버스에 10명 미만의 탑승객이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다. 다들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서 그런지 표정들이 밝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물론 우리도^^!!! 서울을 벗어나는 느낌이 참 좋고, MP3로 즐겨 듣는 음악을 들으며 여행 기분을 마음껏 만끽한다.
16시. 인천국제공항 도착!
티켓팅 후 수화물을 부치고 출국 절차를 진행한다. 면세점에선 역시나 사고 싶은 물건들이 많지만 나머지는 다음으로 미루고 발렌타인 21년산과 17년 산을 한 병씩 구입한다. 합쳐서 100달러가 넘으니 경품 롤렛의 기회가? 세게 돌렸어야 했는데 약하게 돌려서 그런지 4등 해서 볼펜 하나를 받는다. 소중한 여행의 추억을 기록하라고 일부러 4등이 되었나 보다^^;;;
19시 05분. 드디어 출국! 나의 조국이여... 내 잠시 자리를 비움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 다오. 해외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더니 잠시나마 우리나라를 떠난다니 시원섭섭(?)한 느낌이 살짝 든다. 창가 자리라 활주로를 떠나며 보이는 창밖 경치가 시원하다. 바로 옆으로 보이는 비행기 날개가 무지 크고, 활주로도 아주 넓다. 오리엔트타이 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에 비해 처음 타본 대한항공은 쿠션과 담요, 헤드셋도 잘 갖추어져 있고, 좌석 사이 간격도 제일 넓어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든다. 같은 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설렘과 기대감이 함께 느껴지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드디어 우리 비행기 이륙!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서 속도를 높일 때의 짜릿함은 항상 만족스럽다. 마치 놀이 기구를 타는 듯한~ 어느새 눈 아래 인천공항과 서해바다, 구름들이 보이니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펼쳐지는 색다른 풍경이 참 아름답다. 고도 11,000ft 이상, 속도가 800km가 넘는다.
20시 조금 지나니 기내식이 나오고, 나는 닭고기를 웅이는 생선으로 간단히 저녁을 먹는다. 식사와 더불어 위스키 한잔씩. 그리고 공짜니까 맥주랑 콜라도 역시 한잔씩^^; 생각보다 잘 나와 맛나게 먹고, 어느새 내린 어둠에 눈아래 펼쳐지는 야경이 참으로 편안하다. 간단한 서류 작성을 마치고, 준비된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으니 5시간여의 비행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우리 시간으로 0시 10분. 씨엠립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이곳 캄보디아는 우리보다 2시간이 늦어 22시 10분이다. 시간을 현지에 맞추니 왠지 두 시간 번듯해 갑자기 잠이 확 깬다. 공항에 내리니 후텁지근하고 습한 현지 날씨와 더불어 이국적인 풍경이 물씬 느껴진다.
이곳 캄보디아는 입국 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비자 발급에 들어가는 비용인 20달러를 제외하고 관행적으로 관광객들이게 1달러씩을 대놓고 요구한다. 여기에서 1달러면 현지 돈으로 4,200리엘로 결코 적지 않은 돈인데 그 많은 관광객들에게 1달러씩 받으면 아마 금방 집도 사고 부자 되겠네^^; 입국 시에도 역시 1달러를 대놓고 요구하는데 안 주면 12시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이곳 공무원들의 부패 관행에 황당하기도 하고, 기분도 조금 상한다.
22시 50분.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고, 공항과 숙소가 가까워 10분 정도 달니니 어느새 도착이다. 올해 4월에 오픈한 5성급 호텔이라 외부 및 내부가 아주 깔끔하다. 현대적인 부분과 앙코르와트의 전통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객실 바닥이 원목으로 되어 있어 아주 시원한 느낌이 든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호텔 내부 구경! 준비해 온 컵라면과 김치에 간단하게 소주 한잔에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국땅에서 첫째 날을 보낸다^^
○ 07/12(일) 앙코르와트 유적여행 둘째 날
# 2일 차 <앙코르와트 - 반데이스레이 사원 - 프놈바켕>
07시. 미리 알람을 맞춰놨지만, 부탁하지도 않은 모닝콜에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여행 와서 한번 게으름을 피우면 한도 끝도 없기에 바로 식당으로! 호텔 뷔페가 생각보다 무지 잘 나온다. ㅋㅋ 역시 5성급^^ 전망이 좋은 야외에서 빵식과 과일로(현지 음식이 잘 맞지 않아 무리 없는 빵식으로) 아침을 마치고 바로 야외수영장! 웅이랑 자주 수영을 다니던 터라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이 바로 수영장~ 염분이 함유된 물이라 몸도 잘 뜨고 야외라 그런지 수영도 더 잘된다. ㅋㅋ 말 그대로 신나게 수영!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수영하는 사람이 없어 넓은 수영장을 통째로 빌려 쓰는 느낌이다. 수영과 비치배드에서 휴식을 취하니 어느새 집결시간이 다 되어간다. 미소의 나라답게 마주치는 현지인이 모두 친절하다.
간단하게 사진 촬영을 마친 후 09시. 버스 출발. 비소식과 달리 날씨가 화창해서 무척 다행이고, 이왕 캄보디아에 왔으니 간단한 캄보디아 인사말인 “솝솝하이”와 감사하다는 뜻의 “업군”을 배우고 앙코르와트로 이동!!!
09시 20분. 앙코르와트 도착. 앙코르와트는 크메르의 고대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 중 하나로 힌두교의 신들과 그 대리인인 왕에게 바쳐진 장대한 건축물로 이곳에 있는 모든 건축물 하나하나에는 크메르인들의 독자적인 문화와 그들의 신앙심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앙코르와트 입장을 위한 입장권 발급을 위한 사진을 캠으로 찍는데 역시 더운 나라답게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꽤 무덥다. 40달러인 3일 입장권을 마치 보물인 양 목에 걸고 드디어 앙코르와트 관람 시작!
앙코르 유적지는 그 규모로는 경상남도와 비슷하고, 1,550개가 넘는 신전이 있다고 하며 1,000년 전에 아무 중장비 없이 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현재 규모의 세계 최대 석조 건축물이 지어졌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현재의 기술로도 14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앙코르와트를 당시 40년 만에 건축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논란이 되기도 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역시 이곳을 찾은 게 잘한 거 같다. 양옆 호수를 가로질러 신전으로 들어서면 처음엔 탑 봉우리 세 개가 보이는데 그 규모가 매우 웅장하다.
거대 석문을 지나면 그제야 앙코르와트의 다섯 개 탑 봉우리가 모두 보인다.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는 총 10개의 탑 봉우리가 보인다는데 난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5개밖에 보이지 않으니 난 마음이 착하지 않은가 보다 TT 호기심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정상적으로 보이는 5개와 호수에 비친 5개를 합쳐 10개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로 그러네~ 이건 마음이 착하지 않은 게 아니라 머리가 착하지 않은 거다^^;;; ㅋㅋㅋ 넓은 잔디밭, 호수와 조화를 이루며 푸른 하늘과 역시 푸른 호수 사이의 신전은 참으로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대자연 속에서 웅장함을 자랑하는 앙코르와트를 직접 보니, 이제야 속이 후련하다. 이 녀석 보기 위해 1년을 기다린 만큼 결코 실망을 주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날씨가 더워 땀이 많이 나서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앙코르와트를 다시금 보며 휴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열대 과일인 코코넛을 웅이와 나누어 먹는데 왠지 밍밍한 게 생각보다 맛나지는 않다. 껍질을 까고 알맹이도 역시 밍밍한 게 설탕과 얼음 생각이 간절하다.
09시 30분. 앙코르와트 내부 관람이 시작된다.
굉장히 정교하고 메시지가 있는 벽화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왠지 이해가 된다. 천 년 전에 이렇다 할 도구도 없이 이렇게 섬세한 벽화를 남겼다는 게 역시 불가사의한 생각이 든다. 그 옛날(?) 나 어렸을 적 그 좋은 조각칼을 들고도 나무에 낙서하는 수준이었는데 더군다나 단단한 돌에 이러한 벽화를 남긴 장인의 솜씨가 실로 존경스럽고, 신화의 이야기가 자뭇 흥미롭게 이어지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왼쪽 벽화는 벽화대로, 오른쪽 시야가 트인 곳은 날씨가 화창하여 잔디와 나무들이 뿜어내는 녹색과, 하늘이 보여주는 푸른색, 구름이 만들어내는 흰색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다. 자연과 유적이 한데 어울려 이렇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앙코르와트의 큰 장점이 아닐까? 외부와 달리 사원 내부는 사원이 만들어주는 그늘과, 자연이 베풀어주는 바람이 시원해 관람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벽화를 지나 보이는 석상들은 대부분 머리를 잃어버렸다.
옛날 캄보디아가 프랑스의 지배를 받을 당시 몸통째 도굴하기엔 석상이 너무 무거우니 중요한 머리 부분만 도굴해 갔다고 하니 정말 개탄할 노릇이다. 내부 관람 시 머리 부분을 제외하고, 나무로 만든 부분은 형태만 남아 있어 1,000년을 버티는 석조 건축물의 위대함이 다시금 느껴진다.
11시가 조금 지나 관람하는 형제끼리 왕권을 두고 다투는 두 번째 벽화는 다른 벽화와 달리 유난히 반짝거린다. 관람객들이 워낙 손으로 만져 염분으로 인해 그렇게 되었다는 설명을 들으니, 벽화로 향하는 손길이 금세 부끄러워진다. 세계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여행지 50곳 중 27번째에 들어가는 앙코르와트인 만큼 관리와 관람객의 문화재 보존 의식이 더욱 성숙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벽화가 끝나는 곳은 보수 중이라 더 이상 관람이 허용이 되지 않는다. 작년까지는 앙코르와트 관람 시간이 모두 4시간이었는데, 훼손이 심해 올해는 단지 1시간 30여 분만 허락된다니 정말 아쉽다. 하지만 내년에는 오늘 우리가 본 부분도 통제가 될 예정이고 앙코르와트 관람시간이 1시간 정도로 줄어든다고 하니 더 일찍 이곳을 찾지 못한 게 새삼 후회가 된다. 그리고 하나 더!
이런 유적 여행을 시간에 쫓겨 자세히 보지 못한 부분 또한 미련이 남는 부분도 어쩔 수 없다. 후에 자유여행으로 여유 있게 천천히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이름 모를 나무들, 새소리 등 자연 속 사원이라 버스로 돌아가는 길은 마치 자연휴양림에 온 듯하여 떠나는 우리들의 시선을 다시금 잡는 앙코르와트 관람을 마치니 벌써 점심시간~
12시에 한정식 집에서 낙지볶음으로 점심을 먹는데, 이곳 향료의 영향인지 보통 우리가 먹는 낙지 맛이 나지 않는다. 캄보디아에서는 생선이 귀해 해산물이 가장 비싸다는데, 우리 테이블에 그 비싼 해산물이 거의 그대로라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식사가 느끼해서 현지인이 파는 캄보디아 맥주를 웅이랑 한 캔 씩 나눠 마신다. 맥주 한 캔이 1달러니 우리나라보다 모든 물가가 저렴하다.
12시 30분. 우리나라가 깔아줬다는 우정의 도로를 지나니 차창 밖으로 전원 풍경이 하염없이 이어진다. 짙녹색 나무 그늘 아래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여기 소들은 참 한가로워 보인다. 힌두교의 영향과 이곳이 농경민족이고, 특히 소고기가 많이 질겨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천수를 누린다니 녀석들 참 복도 많다. 하늘도 맑고, 흰구름이 흘러가는 것도 너무나 예쁘게 느껴지니 앙코르와트 관람이 참 좋았나 보다. 웅장한 신전의 모습과 그 모습을 호수가 그대로 담는 광경, 그 웅장함과 정교함은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경이롭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앙코르와트의 야경을 관람하는 선택관광이 있었는데 우기철 및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와 요즘은 아예 야간 개장을 하지 않는단다. 형형색색 조명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앙코르와트의 야경은 단지 나의 상상 속에서 멋지게 펼쳐진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참 재미난 광경이 스쳐지나간다. 이곳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버스는 바로 용달차. 용달차에 짐이랑 사람이랑 가득 실고 지나가는 광경이 마치 우리나라의 60~70년대를 생각나게 한다. 또한 여기는 우리나라와 반대로 국토의 66%가 평야라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산이 없다는 게 인상적이다. 그래서인지 여건만 맞으면 일 년에 4모작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농사짓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이곳 캄보디아다.
13시 15분. 반데이스레이 사원에 도착! 이 사원은 다른 앙코르 유적지와는 달리 건축술과 장식이 인도 문화에 매우 가깝다고 한다. 특히 붉은색의 사암을 이용한 정교한 조각품은 크메르 예술의 극치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이며 규모는 작지만 보석에 비유될 정도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사원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반데이스레이 사원이다. 음각과 양각의 깊이가 매우 뛰어나고 코끼리의 주름까지 세밀하게 표현을 했으니, 앙코르와트의 웅장함 및 회색톤 색조와는 대비가 많이 된다. 붉은색 사암에 에메랄드 빛 이끼는 세월의 깊이를 다시금 느끼게 해 주는데 오후가 되어 날씨가 더워지니 땀도 많이 나고 이거 이러다가 이 유서 깊은 사원에서 쓰러지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햇살이 강렬하다^^;
13시 45분. 버스 탑승.
버스의 시원한 에어컨이 이렇게 반갑기는 처음이다. 날씨가 이렇게 더우니 현지인의 주변 가옥들도 마치 우리나라의 원두막을 연상시킬 정도로 1층은 평상과 해먹등의 공간을 제외하고 뻥뚤려 있고 지열과 홍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실제 주거 공간은 2층에서 이루어진다. 시내 외곽은 아직도 전기가 안 들어온다니 이제야 이곳 캄보디아 현지인들이 거의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 납득이 간다.
14시 20분. 타프롬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가 앙코르 톰을 만들기 전에 모후의 극락왕생을 기리기 위한 불교 사원으로 툼레이더의 촬영지로 유명한 앙코르 유적지의 대표적인 밀림 사원이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초입 부분은 무지 큰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며 세세한 흙길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석조 건물과 나무가 한 몸같이 자라는 것처럼 공존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연에 의한 침식현상으로 그 대부분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하니, 대자연의 위력에 그저 놀랍기만 할 뿐이다. 특히 타프롬 사원은 인적을 피해 밀림 속에 파묻혀 있던 앙코르 유적지를 상징하며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 장소가 되면서 앙코르 유적지를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사원이기도 하다.
사원 관람을 마치고 역시 삼림욕길을 거쳐 버스로 돌아오는데 현지인 기념품 가게에서 앙코르와트 미니어처가 마음에 들어 하나 구입했다. 처음 15달러 부르는 거 계속 깎아서 10달러에 샀는데, 오전 앙코르와트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인지 이 기념품이 아주 마음에 든다^^!
15시 20분.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프놈바켕에 이른다. 이곳은 앙코르와트와 바이욘의 중간 지점에 있는 높이 60여 m 정도의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사원으로 앙코르 삼성산의 하나로 지금도 사람들의 두터운 신앙 대상이다. 원시림이 우거진 흙길을 가볍게 삼림욕 한다는 생각으로 오르면 어느새 정상에 사원이 보인다. 주변에 큰 산이 없어 이곳에만 올라도 주변 경관이 한 눈데 보인다. 사원 정상부로 가는 계단은 경사가 매우 심하고 폭이 좁아 특히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돌계단을 올라 중앙 사당에 도착하면 남동쪽으로는 앙코르와트의 장엄한 위용이, 서쪽으로는 거대한 저수지 서쪽에 있는 발라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니, 신들의 세계와 가까운 작은 언덕이라는 명성이 과연 헛되지 않다.
16시. 하산길에 배도 많이 고프고 체력도 많이 떨어진 듯하다. 버스 타기 전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린 데다 너무 갈증이 나 현지 맥주 중 가장 유명하다는 앙코르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차에 오르니 완전 기진맥진^^; 오늘이 일정 중 가장 힘은 들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을 거란 가이드 말에 다시금 힘을 내어 숙소로!!!
16시 40분. 숙소 도착 후의 자유시간이 너무나 달콤하다. 일단 샤워 후 아껴둔 컵라면과 김치, 커피 한잔으로 간단하게 요기하니 체력이 다시금 회복되는 느낌이다. 편안하게 오늘 일정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니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
18시 숙소 앞 집결! 현지식 세트메뉴를 먹는데 역시 입맛에 맞지 않아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여간 계속 끊임없이 음식이 나오는데 나올수록 부담만 늘어가는 느낌^^; 자스민 차는 괜찮고, 또 비우면 바로바로 채워주기 때문에 차만 엄청 먹은 거 같다. 식사 후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캄보디아의 밤풍경이 무척이나 아늑하다. 중간에 우리나라 물건을 파는 마트가 있어 잠시 필요한 물건 구입. 아사히 맥주가 1달러로 우리나라 맥주 1.5달러 보다 싸서 싼 맛에 10캔을 구입하고, 이곳에서 유용히 사용되는 컵라면을 1.1달러를 주고 3개 구입, 안주로 조리퐁 조그만 거 1달러를 주고 구입해서 다시 숙소로! ㅋㅋ 캔맥주랑 조리퐁 조그만 게 가격이 같다는 게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라는 친구의 말에 새삼스레 웃음이 나온다. 아마 캄보디아에서만 가능할 거야^^;;;
밤시간이 아까워 다시금 야외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야외수영을! 은은한 조명아래 야간 수영 역시 운치가 있어 좋다. 어둠이 내린 수영장, 신나게 수영한 후 야자수 아래 비치 배드에 누워 이국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란~^^!!!
상쾌하게 피로도 풀어주고, 마트에서 구입한 맥주로 우리만의 Party!
내일은 오늘만큼 일정이 힘들지 않다는 말에 부담 없이 한잔씩.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도 있는데 생각보다 소주가 안 팔린다. 시원한 맥주에 낮에 1달러에 8개를 주고 구입한 열대과일 망고스틴을 안주로 먹으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껍질을 까면 마늘 모양의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망고시틴은 정말 달콤하고 새콤해서 더 사 오지 못한 게 아쉽다. 금일 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결론은 역시 해외여행은 즐거워~~!!! 23시 30분 조금 지나 꿈나라로... zzz
○ 07/13(월) 앙코르와트 유적여행 셋째 날
# 3일 차 <롤로오스 유적지(롤레이 사원 - 프레아코- 바콩사원) - 앙코르 톰(코끼리 테라스 - 라이 왕의 테라스 - 바푸욘 사원 - 바이욘 사원)>
07시. 변함없는 모닝콜로 앙코르에서 두 번째 아침을 맞는다. 어제 먹은 호텔 조식이 너무 맛있어 간단하게 샤워 후 바로 식당으로. 오늘은 어제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음식을 접시에 담는다. ㅋㅋ 아침에 많이 먹어둬야 현지식 이상한 게 나와도 버틸 수 있다^^; 캄보디아는 내수물품은 대부분 수입이지만 빵 만드는 기술만큼은 과거 프랑스의 영향으로 세계에서 알아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빵의 종류도 다양하고 아침으로 빠질 수 없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 준다. 아침 식사 후 나는 휴식을, 웅이는 야외수영을 즐기며 잠깐의 자유시간을 음미한다. 여기는 우리나라와 전압이 맞아 가지고 온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가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디카의 장점이 바로 보고 삭제가 가능한지라 이곳에서 하여간 엄청난 사진을 남겨간다.
09시 조금 넘어 출발! 우기이지만 며칠째 내리지 않은 비가 밤새 내려 아침 날씨가 매우 좋다. 먼지도 없고, 공기도 상쾌하니 출발부터 기분이 좋다. 오전 관광은 롤로오스 유적지로 롤레이 사원, 프레아코, 바콩사원 등 앙코르제국 최초의 수도인 롤로오스에 위치한 앙코르 유적군이다. 초기 앙코르제국의 건축양식과 발전과정이 관람의 키포인트다.
09시 45분. 롤레이 사원은 예전엔 인공 호수 위에 위치한 인공섬에 있는 사원이라 배로 출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초기 유적지라 곳곳에 보수하는 흔적이 보이며 붉은빛의 석탑 입구에는 고대 크메르어가 신비롭게 조각이 되어 있다.
10시 10분. 프레아코 사원 역시 6개의 석탑 입구마다 고대 크메르어가 조각되어 있어 롤레이 사원과 비슷한 양식을 보여준다. 초기 유적지라 관람에 규모가 작아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매우 짧은 편이고, 막간을 이용해 가이드가 하나씩 준 붉은 털의 열대과일 맛도 상콤하니 괜찮았다. 조금 시원했으면 더 좋을 텐데...
10시 35분. 롤로오스 유적지의 마지막 코스이자 앙코르 최초의 피라미드형 사원인 바콩 사원은 일찍이 왕권의 신격화가 시작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강위의 다리를 지나니 더운 나라에서 항상 반가운 손임인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곧 눈앞에 사원이 멋있게 펼쳐지고 사원으로 가는 길은 캄보디아의 정통 음악이 잔잔하게 깔리며, 길 양옆으로 자주색, 주황색, 노란색 등 형형색색의 열대 꽃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피라미드형 사원답게 많은 계단을 오르면 사원 꼭대기인데 올라가는 계단에 캄보디아 꼬마애가 줄기랑 노란 꽃으로 예쁜 꽃반지를 만들어주며, 아주 해맑은 미소로 “1달러”...... ^^;;;;;;
11시 조금 넘어 이동. 차창밖으로 스위스에서 설립했 다는 무료아동 병원이 보이는데 더운 날씨에 진료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이루며 서있는 광경이 안쓰럽다. 13시 10분. 한식인 제육볶음으로 점심을 먹고, 현지 이동수단인 툭툭이 탑승! 더운 날씨이지만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이 더위를 많이 누그려 뜨려 준다. 10여 대의 툭툭이 앙코르 톰을 향해 동시에 출발하니 마치 영화처럼 한 무리의 폭주족을 연상시킨다^^; 지붕에 햇빛 가리게를 포함해 등받이, 팔걸이, 방성 등 매우 편한 툭툭은 아마 하루 종일 타도 질리지 않을 듯하다. 현지인처럼 도로 위를 툭툭이로 달리는 기분이 끝내준다^^
13시 35분. “거대한 도시”라는 어원을 품고 있는 크메르시대 최고의 도읍지인 앙코르 톰으로 들어가는 남문을 지나면 드디어 신들의 세계로 들어선다. 해자에 걸린 다리의 난간에는 유해교반의 신화를 모티브로, 신들과 아수라가 좌우 각각 54명씩 서서 큰 뱀의 몸을 안고 마치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목이 없거나 훼손된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 앙코르 톰은 왕코르와트와 함께 앙코르 문화의 쌍벽을 이루는 곳으로 한 변이 3km의 정사각형 모양이며 높이 8m의 성벽과 너비 11m의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유적지에 진입하니 매우 큰 나무가 시원한 그늘과 청량한 공기를 제공해 매우 상쾌한 기분을 느낀 수 있으며 짙녹색의 대자연이 보여주는 풍경과 웅장한 고대 사원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앙코르와트에서처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그 옛날 군대의 사열식이나 왕의 집무실로 쓰였다는 중후한 코끼리테라스부터 본격적인 앙코르 톰 관람이 시작된다. 돌에서 피어난 이끼는 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며 코끼리테라스 북쪽에 있는 라이 왕 테라스에 이르면 왕 전용 화장터를 볼 수 있다. 캄보디아는 매장이 없는 화장 문화인데, 이렇게 왕 한 명을 위한 거대 화장터는 당시 신격화된 왕의 무한한 힘을 엿볼 수 있는 듯하다.
라이 왕 테라스를 지나면 현재 한참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바푸욘 사원을 볼 수 있다. 원나라의 쿠빌라이 사절이 기록한 기행문 “진랍풍토기”에는 바이욘 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 복원공사로 직접 올라갈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바푸욘 사원을 지나 앙코르 톰의 하이라이트인 바이욘 중앙사원으로 가는 길에는 복원을 위해 해체된 돌들이 즐비한데, 해체당시 표시해 둔 위치와 숫자가 지워진 부분이 많아 과거 그대로 복원이 될지 의문이다. 세계 최대의 유적에 대한 관리가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며, 현재 끊임없이 진행되는 복원공사가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4시 15분, 드디어 앙코르 톰 중앙에 위치한 바이욘 사원!!!
바이욘 사원은 제1회랑과 제2회랑으로 둘러싸인 중앙에는 높이 42m의 본전이 솟아있고, 사면체의 관세음보살상이 사원 안에 총 49제가 있는데 곳곳에서 신비한 미소를 짓고 있다. 성문에 1채씩의 보살상을 합치면 모두 54채의 4 면상은 당시 왕국 안에 있는 주(州)의 숫자와 일치한다고 하니 유적지 안에 의미가 없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서민들의 생활이 새겨져 있는 제1회랑을 거쳐 신들이 왕림하는 정상 부분의 제2회랑으로 가는 길은 신비한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돌 하나를 사람 목숨 하나와 바꿨다고 할 정도로 많은 희생이 포함된 사원이라 눈에 보이는 광경이 모두 예술 작품이니 세상에 이런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제2회랑에 오르면 앙코르 톰의 절정인 “앙코르의 미소”가 우리를 맞는다. 크메르의 미소라고도 불리는 이 상은 하나하나 돌을 올리고 조각을 했을 정도로 규모도 웅장하고 눈과 입가의 자연스러운 미소는 보기만 해도 신비한 매력이 온몸을 감싼다. 자꾸 봐도 신기해 쉬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로......
14시 40분. 툭툭이로 귀환.
앙코르 톰을 뒤로하고 돌아가는 길 역시 청량감이 물씬 느껴지는 삼림욕 길이다. 비가 간간이 내리는데 곧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아지는 변덕 심한 이곳 날씨에도 벌써 적응이 된다. 숙소로 가는 길 손을 흔들어주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이 정말 귀엽다.
15시. 숙소 도착! 오늘 우리가 돌아온 시간이 빨랐는지 아직 채 우리 방을 완전히 치우지 못했다.
객실 안에서 만난 뻘쭘함이란^^; 빨리 쉬고 싶은 마음에 나머지는 괜찮다고 돌려보내는데 상대방이 괜히 미안해한다. 사실 우리가 더 미안한데~ ㅋㅋ 앙코르의 미소를 보고 온 터러 괜히 얼굴 가득 미소를 띠어본다. 샤워 후 어제 남은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짧은 휴식.
16시에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세게를 뜻하는 “클랑”을 익히고, VJ특공대에도 나왔다는 캄보디아에서 성공한 4명의 한국인 중 한 명이 운영하는 마사지 샾은 매우 훌륭해 보인다. 일정 중 어느새 친해진 다른 팀이랑 5명이 한방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는다. 처음 오일 마사지로 들었는데 알고 보니 얼굴 부분은 오이 마사지^^;;; 그리고 전신 마사지가 이어진다. 여행으로 지친 몸의 피로가 쫙 풀리는 느낌이 참 좋다. 여기서 마사지를 받으니 작년 태국의 타이 마사지가 새삼스레 생각이 난다. 정말 끝내줬는데...... 뭐 여기 마사지도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18시 20분. 현지식 수끼로 저녁을 먹는데 다른 현지식과 달리 입맛에 맞다. 국물도 괜찮고 우리나라의 샤부샤부를 연상시키니 괜찮다.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은 웅이가 저녁을 거의 먹지 못해 걱정이다. 농담으로 서른 넘으니 이제 다됐다는데... 정말 그런가?^^; 우린 아직 젊다고~^^!
19시. 어둠이 내리니 캄보디아 야시장을 구경해 본다. 흥정은 계산기로 이루어지는 이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맘에 든 기념품이 10달러라고 하는데 비싸다고 했더니 원하는 가격을 계산기에 입력하란다. 이런 흥정이 첨이라 무심코 행운의 숫자 7을 입력했는데, 8달러에 가져가란다. 여기선 무조건 반값 이하를 입력하고 거기서부터 흥정을 시작해야 했는데... 우하하하 난 너무 순진하다니까...^^; 결국 7달러에 샀지만 현지 아주머니 표정을 보니 그래도 왠지 비싸게 샀다는 느낌이 든다. 뭘 크게 바가지 쓴 건 아니기에 역시 아까 본 앙코르의 미소를 얼굴 가득히!!!
21시. 일정 중 마지막 야외수영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이 흐르는 시간을 잠시나마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내일은 호텔 숙박이 아니므로 짐정리 후 일정 중 요긴하게 쓰인 컵라면, 김치로 간단히 요기 후 그간 여행지를 다시금 정리해 본다.
○ 07/14(화) 앙코르와트 유적여행 넷째 날
# 4일 차 <실크팜 - 바라이호수 - 평양친선관 - 킬링필드 - 캄보디아 재래시장 - 압살라 민속쇼 관람>
07시. 이제 익숙한 목소리인 모닝콜~ 근데 오늘은 호텔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그 반가운 목소리를 무려 세 번이나 들려준다. 내 목소리에 졸음이 남아있어 그랬나???^;;; 너무나도 깔끔했던 호텔이라 객실을 나서기가 매우 아쉽다. ㅋㅋ 우리가 또 어디 가서 이런 귀빈 대접을 받으려나. 웅이 상태가 많이 좋아져 다행이다. 편안한 휴양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인데, 괜히 내가 힘든 유적 여행을 권유해 더운 날씨에 고생만 시키는 거 같아 내심 미안하고, 그만큼 고마움이 크다.
09시. 숙소 앞 집결. 실크팜으로 이동하는 중에 가이드님의 설명이 이어진다. 캄보디아는 아직 자체발전기가 없어, 전기 공급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보통 밤에 공항에 도착하면 집집마다 불빛이 휘황찬란할 텐데, 씨엠립 국제공항 주변이 어두웠던 게 이제야 이해가 간다. 가이드님의 집값 월세가 400달러인데 한 달 전기료만 350 ~ 400 달러가 된다니 전기가 보통 귀한 게 아니다.
09시 30분. 실크팜에 도착하니 실크의 원료가 되는 뽕나무가 많이 보인다. 더운 공간에서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이곳 특산품인 실크를 보니 비싸다고 생각했던 이곳 실크제품이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에 여유가 있어 시원한 노천카페에서 얼음 가득 아이스밀크 커피를 2.5달러에 주문하니 유유자적한 오늘 하루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원한 손수건에서 안티프라민 냄새가 나서 가이드님께 물어보니, 아로마 손수건이란다. 시원한 기분을 오래 지속시켜 주고 눈과 코에도 좋다기에 커피 마시는 내내 요긴하게 쓰였다. 여유 있게 커피 한잔 후, 바라이 호수로!
바라이 호수는 1,000년 전에 오직 사람과 코끼리의 힘으로만 팠다는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이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크메르 제국의 인공저수지인 이곳을 바라보니 그 규모가 워낙 넓어 정말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이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가로 8km, 세로 2.2km에 이르는 이곳은 빗물로 호숫물이 유지되며 현재는 현지인의 유원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곳에 오면 조그만 아이들이 팔찌를 사달라고 계속 조르며 따라다니는데 한번 사줘도 모양이 다르다며 또 다른 아이가 쫓아오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열대과일인 망고를 시식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
점심으로 평양랭면을 먹기 전에 잠깐 현지인들이 사는 집에 직접 들어가 본다. 꼬마 아이들이 한국어도 곧잘 하며 표정이 밝아 덩달아 우리들 기분도 밝아지는데 낮에는 밝은 표정과 대조적으로 너무 가난한 환경에 안타까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현지인 집구경을 마치고 차에 오르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방금 전만 해도 그렇게 맑았던 날씨인데 이렇게 무시무시한 비가 쏟아지다니...... 일정 중 이런 큰비는 한 번도 맞지 않았고, 오늘도 조금만 늦었으면 우산이 있어도 많이 젖었을 텐데 이번 여행에 우리는 운이 정말 좋은 편이다.
12시. 북한과 친분이 있는 이곳 캄보디아에는 북한 사람들이 직접 서빙을 보고, 공연까지 한다는 평양랭면 집이 있다. 평양친선관이란 간판이 있는 이곳에서 먼저 한식을 먹고, 후에 평양랭면을 먹으면 바로 공연이 시작된다. 남남북녀라, 북한말로 반갑다고 인사하며 춤, 노래, 가야금까지 연주되는 30분간의 공연도 인상적이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 또한 한결같이 재주가 많고 미인들이다. 운 좋게 바로 앞자리에 앉아 1m 앞에서 이 공연을 즐기니 이 또한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지...... 13시 조금 넘어 식당을 나오는데 비는 여전하다. 우기임에도 일정 마지막에 내리는 비라 그나마 다행인데 차라리 비가 많이 내려 비행기가 뜨지 못하면 이곳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비가 많이 오니 가뜩이나 좋지 않은 이곳 도로 사정상 금방 흙길에 물이 가득하다. 가이드님의 말대로 우리 차는 수륙양용이라 걱정 말라고 하지만 웅덩이 가득 물이 차있는 곳을 통과할 때면 조금 불안하다.
이어 도착한 곳은 왓트마이. 작은 킬링필드라고 하는 이곳은 예전에 인구의 1/3인 200 ~ 250만을 학살한 곳으로 현재는 위령탑이 있는 곳이다. 앙코르의 대부분 유적지가 관광지 입장료가 있지만, 여기는 캄보디아가 전 세계 나라들과 약속하여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할 정도로 아픈 기억이 있는 장소다.
어느새 비가 그친 게 캄보디아 날씨 변덕이 정말 심하다. 하루 종일 흐리고 종종 비가 와서 참 여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인데, 현지에서 이렇게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이런 날은 일 년 중 별로 없다고 한다.
왓트마이 관람 후 현지인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캄보디아 최초의 백화점이자 최초의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는 럭키몰을 살펴보니 정말 두 곳이 너무나 비교가 많이 된다. 웬만한 것이 다 있는 럭기몰에서 캄보디아 아이스크림도 맛보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식당으로!
18시. 현지식 뷔페를 먹으며 압살라 민속쇼를 관람한다. 30여 가지의 현지식이 있고, 전통의상을 입은 무희들의 메시지를 담은 춤들이 이어지는데, 내용을 잘 모르니 조금 지루하다^^; 가이드님의 말대로 추운 나라였으면 춤이 보다 역동적이고 경쾌할 법도 한데, 더운 나라이다 보니 그만큼 움직임이 적고 조금 늘어진 듯하여 지루한 기분이 드는가 보다.
20시. 어제 받은 마사지 샾에서 오늘은 발마사지를 받는다.
이번 여행에 가장 고생이 많았던 발이라 녀석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호강을 시켜줘야지^^; 안티프라민 냄새가 나는, 실제로는 무슨 아로마 향일 거라고 추측이 되는 로션을 무릎까지 바르고, 마지막엔 어깨까지 마사지를 해주며 피로를 풀어준다. 그간 여행에 피곤했는지 마사지받는 시간에 잠깐 즐기는 잠이 매우 달콤하다. 마사지 후 모든 일정이 드디어 끝이 난다. 공항으로 가는 동안의 마지막 캄보디아 경치가 참으로 정겹다. 너무나 많은 추억을 준 곳이기 때문에...
21시. 공항에 도착해서 그간 여행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가이드님과 인사 후 탑승수속 시작!
우리나라에서 가져온 500ml 참이슬 중 남은 두 페트를 가이드님께 드린다. 여기선 소주 한 병(340ml)이 7달러가 넘는 고급술이고, 이곳에서 만든 캄보디아산 소주는 가짜가 많기에, 그리고 우리 가이드님이 워낙 술을 좋아하는 분이기에 아마도 좋은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그동안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나라로 출국하기 위한 공항에서 아주 쇼를 했다. 1인당 주류는 1병으로 제한이 되기 때문에 인천에서 산 발렌타인 한 병은 내 배낭에 부치고 한 병은 웅이가 산 걸로 하고 가지고 타려는데 “Not Allow" 할 수 없이 다시 수화물 부치러 갔더니 왠 변변치 않은 박스에 신문지 몇 장 깔고 대충 포장 후 파손되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에 사인을 하고 다시 출국 심사를 받으러... 이번엔 기계를 통과하는데 역시... “Not Allow" 아니 또 왜???
알고 보니 작은 가방에 들어있는 선크림이 허락되지 않는단다. 액체류가 100g이 넘으면 수화물로 부쳐야 하는데 하필이면 내가 이번에 구입한 선크림이 110g이네^^;;; 아깝지만 정든 선크림은 머나먼 이국땅에 두고 드디어 여권심사!!! 이런 이런... 여권 심사를 받는데 이놈의 부패공무원이 또 1달러를 요구하네. 참 어이가 없다. 정말 좋은 유적지에서 귀한 추억을 안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에게 꼭 이렇게 돈을 요구해야만 하는지...
23시 30분. 캄보디아 출국!!!
앙코르와트를 비롯해 많은 웅장하고 정교한 사원들, 현지인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이번 여행 역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또 가지고 간다. 좋은 추억을 한 아름 안겨준 이곳 앙코르와트는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야^^ 비행기 창으로 보이는 씨엠립 국제공항과 많은 유적지를 뒤로 하고 Good-bye 캄보디아......
○ 07/15(수) 인천국제공항
06시 40분. 깜박 잠이 들었던지 눈을 떠보니 인천국제공항이다. 3박 5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우리나라에 돌아오니 익숙한 풍경들과 사람들의 모습에 편안함이 느껴진다. ㅋㅋ 이래서 해외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니까^^;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멋진 경험을 하게 해 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는 너무나 인상이 깊었고 더운 날씨에 회계까지 맡아 고생이 많았던, 함께 동행해 준 정웅이도 너무 고맙다. 정말 기억에 남는 세 번째 해외여행이 잘 마무리된다^^!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