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들"과 함께한 푸켓 여행 이야기

- 친구들과 함께한 태국 푸켓 여행 이야기

by 김기병

▶ 프롤로그(Prologue)


열심히 산에만 다니다 보니, 누군가가 그런다. “우물 안 개구리”에만 머물지 말라고... 엥~ 산에 다니는 거랑 개구리랑 무슨 상관이 있지? 뭐 이유야 어쨌든 말이 나온 김에 어디 한번 나가볼까? 해외로...! 이렇게 단순한 이유로 나의 첫 해외여행이 추진된다. 뭐 처음이다 보니, 어디로 갈지, 누구랑 갈지, 얼마나 갈지 등 고민해야 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 것이다. 사실 이때가 가장 설레고 기대가 큰 시간이란 것을. 그래서 장소는?

태국, 푸켓(Phuket)!

푸켓은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이자 유명한 휴양지로 “아름다운 해변”과 잘 갖추어진 관광 인프라,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와 제임스 본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좋아, 일단 장소는 확정, 그럼 누구랑 갈까? 그렇게 많지 않은 인맥을 열심히 스캔한 결과, 일단 대학 친구 한 명과, 고등학교 친구 한 명 확정, 나까지 총 3명으로 인원도 확정!

번갯불에 콩 볶듯 일사천리로 진행된 우리의 첫 해외여행은 이렇게 갑자기 시작되었다. 나라 밖 다른 세상에서는 과연 어떤 신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 태국 푸켓 이야기 (Main Story)

# 7월 12일 (토)


황금휴가의 시작인데 휴일근무에 걸려 미리 준비해 둔 짐을 메고 출근^^;

생애 첫 해외여행인 만큼 약간의 걱정을 동반한 긴장감 마저 작은 설렘으로 다가온다. 오후 근무시간 보다 조금 일찍 17시 30분 회사 탈출~! 21시 45분 비행기인데 인천공항으로 18시 50분까지 오라니 시간이 조금 빠듯하다. 사무실을 나오니 비가 갑자기 많이 쏟아지는 게 날씨가 심상치 않다. 30여 분에 한 대씩 오는 공항버스가 쉬 보이지 않는다.

18시... 내 책상 및 캐비닛 열쇠가 바지 주머니에 있다. 일주일간 하계휴가라 이게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 TT 대직자에게 인수인계할 열쇠라 눈물을 머금고 다시 사무실로! 설마 이 짧은 시간에 버스가 떠나지 않았겠지? 구청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는데 공항버스가 지나간다. 흑흑...

이때부터 아주 쌩쑈를 했다. 그것도 비 오는 날에... 우선 택시를 잡고, 영화에서 처럼 그랬다. “아저씨~ 공항버스 방금 지나갔는데 저거 잡아주세요^^;;;” 그리고 알았다. 내 말이 진정 영화에서나 가능한 말이라는 걸...

그 짧은 시간에 별별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냥 인천공항까지 택시 타고 가버려? 가격을 물어봤더니 6만원 이상 나온다나?? 할 수 없어 상암 공항버스 타는 곳에 내리기로 하는데 이게 웬걸? 공항버스가 택시 뒤에 따라오고 있다^^! 우하하하~ 비록 노선이 다르지만 광화문 쪽에서 출발한 버스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공항 도착 정확히 18시 50분~! 티켓팅 후 간단한 식사와 공항 내부 구경, 면세점 쇼핑으로 태국, 푸켓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우리의 첫 해외여행이 드디어 시작된다!



# 7월 13일(일)


오리엔트 타이항공 스카이스타 이코노미석 좌석은 정말 좁았다^^;

얼른 돈벌어서 담에는 비즈니스석이 어떨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ㅋㅋ 기내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니(6시간 동안^^;) 03시 40분. 푸켓국제 공항에 드디어 도착! 태국시간이 우리나라 보다 2시간이 늦어, 시계를 태국 시간에 맞추니 2시간을 거저 번듯하다.ㅋㅋㅋ

공항을 나오니 후텁지근한 게 태국 날씨가 물씬 느껴진다. 여름휴가에 더운 나라를 찾다니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우리의 숙소인 보트라군리조트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형주가 준비해 온 소주(태국에선 소주 한 병이 만원)에 컵라면(농심 컵라면은 삼천원)을 끓여 먹고 취침!

09시. 자면서 부탁해 둔 모닝콜에 기상~! 본격적인 태국 여행이 시작된다. 호텔 조식(태국 음식이 너무 입맛에 안 맞아 아침은 거의 빵으로TT) 후 야외 수영장으로! 푸른 물과 야자수 나무 및 비치베드가 잘 어우러져 있고, 너무 차지 않고 적당한 온도에서 수영과 썬텐으로 전날의 피로를 푸니 기분이 참 상쾌하다.

11시 40분. 숙소로 다시 모여 팡아만으로 이동~! 부두 도착 후 롱테일 보트로 신나게 달리는 팡아만은 더위를 날리기에 손색이 없다. 맑은 하늘아래 상쾌한 강바람, 야자수와 어우러진 주변 섬의 풍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밑부분이 조금씩 파여있고, 수직으로 깎여진 듯한 산들이 인상적이다.

보트가 가르는 짙녹색의 강물이 꽤 짭짜름하다 했는데, 실은 팡아만은 강이 아니라 바다라고 한다. 어쩐지... 강물 같은 바다라... 바다는 파랗다고 생각했는데 녹색의 바다는 색다른 경험이다

이슬람 수상마을인 회교촌에서 이슬람식 해선요리를 먹는데 보기만 먹음직스럽고 역시 입맛에 안 맞다. 나름대로 음식 가리는 거 없이 잘 먹는다 생각했는데 안 들어간다 TT 태국은 전통적으로 불교 인구가 90%가 넘는다는데, 이런 이슬람 마을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식사 후 그름에 가려진 태양이 나오면서 날씨가 많이 더워진다. 롱테일 보트를 타는 시간은 시원한데 바닷물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부터 왠지 물맛는게 두렵다(?). 너무 짜~~

14시 30분. 영화 007시리즈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촬영지인 제임스 본드섬에 도착. 지각변동으로 솟아오른 수백 개의 석회암 바위들이 다양한 형상으로 환상적인 바다풍경을 연출해 내고 있는 팡아만의 기암절벽과 마치 못을 박아놓은 듯한(그래서 못섬이라고 한다고 한다) 섬들이 참 아기자기하게도 모여있다. 사진 찍는 곳이라는 못섬에서 기념사진 한방 찍어주고, 가벼운 산행으로 섬 주변을 한바뀌 둘러본다. 섬구경을 마치고, 기대해 마지않았던 씨카누! 현지인 한 명이 노를 저어 주며 여러 곳의 바다동굴을 구경하는데 40달러란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색다른 경험이다. 도중에 만난 이슬람 꼬마애가 너무 귀여워 “Hi~"하고 손을 흔들어 주는데 수줍어하는 모습도 너무 귀엽다. 주변 경치에 취하고, 특히 덕규 녀석은 직접 노를 저어 보기도 한다. ㅋㅋ 나도 해볼걸... 롱테일 보트로 다시 부두로 귀항. 1달러인 코코넛을 셋이 나눠 먹었는데 보기와 달리 생각보다 맛있진 않다^^;;;

17시 10분. 버스로 숙소로 이동, 보트라군 현지식 세트인데 역시 차림은 화려하지만 입맛에 안 맞아^^;;; 그래서 꺼냈다. 여기선 한 병에 만원이라는 소주를! 함께 먹는 사람에게 선심(?)도 한번 써주고, 역시 소주를 곁들이니 그나마 낫다. 저녁 시간에 불러주는 미인 여가수의 라이브 음악이 참 감미롭다. 배도 부르고 다시 야외수영장! 수영장 내부 은은한 조명이 아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언제 들어가도 적당한 온도에서의 수영은 참 상쾌하다.

태국에서의 두 번째 밤을 그냥 보낼 수 없지. 프런트에서 콜택시를 불러 푸켓타운으로! 30여분 가는데 14달러라니 좀 비싼 듯... 그래서 결국 현지인을 하나 섭외했다. ㅋㅋ 일명 김기사! 우리 일정 다 기다려주고, 안내도 해주고, 숙소로 돌아가는 데까지 10달러에 꼬셨다. 태국은 10달러도 큰돈이라 엄청 좋아한다. 흥정의 대가 형주가 아주 톡톡히 한몫을 했다. 태국 정통 마사지를 받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결국 300바트(10달러)에 현지 마사지를 경험한다. 2시간 동안 전신 마시지는 정말 가격에 비해 너무 뿌듯하다. 피로도 풀고~ 마사지 후 나오니 역시 김기사 대기^^; 편의점에 들러 태국 맥주를 종류별로 사 와서 태국야경과 더불어 한잔^^~! 그리고 꿈나라로~~!


# 7월 14일 (월)


05시 40분. 부탁해 둔 모닝콜에 언제나처럼 팁으로 1달러(태국은 팁문화라 웬만한 거 하면 대부분 팁을 줘야 한다고 한다.)를 머리맡에 두고 이른 아침 식사를~ 이제 웬만큼 적응도 했고, 그냥 이상한 거 억지로 먹는 것보다 역시 빵이 최고다. 계란 프라이에 야채 듬뿍 넣고, 소시지 곁들이니 생각보다 맛있다.

07시. 태국의 아침 풍경은 역시 이국적이다. 차량 운전대는 오른쪽에 있고, 학생이나 출근자들이 그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교복에 책가방 메고, 오토바이 타는 학생들이 새삼 부럽다. 내가 못 타는 오토바이를 타기에...^^;

08시. 이름도 거창한 씨앤젤 크루저 탑승. 아침 햇살이 생각보다 강열해 시원한 선내에 자리 잡고, 배구경(?) 한 바퀴 돌아주니 벌써 출항이다~! 4층 야외갑판에 오르니,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는 바다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름 뒤로 숨은 태양과 시원한 바다 바람, 각인각색 사람들의 즐거워 보이는 모습들, 어제와 다르게 짙은 남색의 바다가 뿜어내는 향긋한 바다 내음이 여행의 운치를 한껏 더해준다.

야외 갑판 꼭대기에 있으니 마치 이 커다란 크루저호를 직접 모는 듯, 한참 기분 좋게 항해를 즐기는데 갑자기 비가 떨어진다. 정말 예측하기 힘든 게 태국의 날씨라더니 태국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피피섬을 앞두고 조금 걱정이 된다. 얼른 선내로^^;;; 바다와 하늘... 마치 이 세상을 양분한 느낌이 들 정도로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의 끝에는 바로 하늘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바다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참 운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무렵 살짝 잠이 든다.

10시 30분. 드디어 피피섬 도착! 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청명한 여름 날씨로 바뀌어져 있다. 푸켓에서 남동쪽으로 20km 지점의 크라비에 위치해 있는 피피섬은 이번 여행 중 가장 기대가 큰 곳이다. 손상되지 않은 화이트 해변과 에메랄드빛 바다, 열대어 및 야자수로 뒤덮인 녹지를 배경으로 수면 위로는 수백 피트의 높이의 절벽이 절경을 이루는 곳!!!

제트보드로 달리는 피피섬 일주와 스노클링이 80달러! 빠른 속도감과 바다를 가르는 시원한 바람, 마치 파도를 내려찍는 듯한 느낌은 정말 짜릿함 그 자체다^^! 청명한 하늘과 희구름, 주변 섬경치가 너무 잘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ㅋㅋ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이야~~ 옛날 해적들의 소굴이었다는 동굴, 영화 더비치의 촬영장이었던 절벽, 원숭이들이 사는 원숭이섬등 주변 볼거리가 너무나 풍성하다.

그리고 스노클링!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장비 착용 후 바닷속으로~ 풍덩!!!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닷속 풍경이 정말 일품이다. 눈앞을 지나다니는 수많은 열대어들. 어쩜 색깔들이 그렇게나 화려하고 예쁜지~ 한번 잡아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다^^; 수심 5 ~ 6m 아래 산호들과 물고기들~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다.

배에서 너무 멀리 가지 말라던 가이드님 말을 안 듣고 한참 재미에 팔려 너무 멀리 와버렸다 TT 무수히 많이 떠있는 배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겨 우리 배를 찾을 수가 있어야지^^; 이러다가 나 집에 못 가는 거 아니야?? 일단 아무 배에 올라, 사정 설명하니 멀리 우리 배를 알려준다. 헉~ 근데 멀다. 그간 배운 수영 실력 총동원(?)해서 겨우 복귀~ 정말 이때 식겁했다...^^;;;

피피섬으로 돌아가 점심 후 해변에서 휴식. 바다 수영하러 갔던 덕규와 형주가 곧 돌아온다. 형주가 성게에 쏘였단다. 그것도 무려 8방을... 많이 아파 보이는데 의연하게 대처하는 형주가 안쓰러워... 우선 소주 한잔 먹이고, 주변에 딱딱한 물체를 찾아 안에 박힌 성게가시 부스러뜨리고, 태국 민간요법이라는 식초 얻어와서 발에 흘려주니 많이 나아지는 듯하다. 진짜 열나게 두드렸다고. ㅋㅋㅋ

14시 30분. 다시 크루저호를 타고 귀항! 1층 선실에서 형주랑 덕규는 자고, 나는 4층 야외갑판으로! 눈아래 부서지는 파도와 시원한 바람에 여행 피로를 날려 보내고, 태양빛 아래 썬텐을~! 햇빛은 강열한데 바람이 너무 시원에 그렇게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다 탔다 TT

17시. 허브사우나~! 특이하게 사우나장에 바지를 입고 들어가는 이곳은 진한 허브향을 제외하고 시설이 그다지 좋지 않다. 사우나장 내에 화장실 3, 샤워기 3, 사우나실 1, 냉탕 하나가 전부인 이곳에 비하면 우리나라 찜질방은 정말 끝내주는 거라는 사실은 안 비밀이다^^*

숙소 도착 후 야외수영장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몸 좀 풀어주고, 다시 밤이 되었으니 또 나가야겠지? 어제 푸켓타운을 갔으니, 오늘은 빠통시내를 한번 가보기로 결정! 가는 차비를 줄이려 함께 투숙하는 사람들 몇몇이 모여 600바트에 스타렉스 같은 차량을 불렀다.

푸켓타운이랑 다르게 엄청 번화한 거리는 서울의 압구정을 방불케 한다. 태국의 밤거리, 야시장도 돌아보고, 60바트에 맥주 한 병씩 먹으며 사람 구경도 하고~ 이곳에 오면 한 번쯤 볼만하다는 게이쇼와 봉쇼. 가이드님이 추천해 준 Agogo라는 곳은 춤추는 여자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면 그 친구랑 간단히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건전하게 맥주나 음료 한잔 사주고, 서로 서툰 영어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한 시간여 놀다가 가지고 간 쪼리가 끊어져 그거 수선하는 곳 찾으러 go~ go~ 물어 물어 수선하는 곳 찾았더니 걱정 말란다. 200 바트라 실로 꼬메주는 줄 알았는데 딸랑 강력본드 하나 붙여준다 TT 강력본드 한 번에 200바트...넘 비싸다TT

어제 받은 태국 정통 마사지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 마지막 코스를 마사지로 잡았다. 유흥가인 빠통시내 보다는 역시 마사지는 푸켓타운이 저렴하여 다시 이동.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얼른 태국에 오면 꼭 한번 타고 싶었던 툭툭을 타고 푸켓타운으로! 10달러에 타이 마사지 받는 곳까지~ 가는 내내 소나기가 참 줄기차게도 내린다^^; 역시나 600바트 달라는 마사지 비용을 300바트로 하기로 하고 온몸이 개운한 타이 마사지~~ 다시 툭툭을 타고 숙소로 오니 벌써 새벽 두 시다^^;;;


# 7월 15일(화)


09시. 모닝콜의 도움으로 기상! 호텔 조식(역시 나는 빵^^;) 후 야외수영장에서 마지막 수영을! 여기 떠나면 다시 야외수영장 생각나서 어쩌려나? 맑은 하늘에 갑자기 비가 내리고 곧 맑아지는 등 또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오늘 일정상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11시 45분.

태국 전통 음식이라는 수끼를 맛본다. 샤부샤부랑 비슷한 거 같은데 역시 입맛에 안 맞아^^;

간단한 현지 쇼핑을 하고, 주석전시장에서 주석잔을 14달러에 구입. ㅋㅋ 집에서 소주잔으로 샀는데 지금도 너무 맘에 든다. 아침까지 잘 버티던 카메라 배터리가 드디어 쫑이 났다. 여분으로 배터리를 하나 더 가지고 왔는데~ 잃어버렸다. 일외용 카메라를 사기도 그렇고, 일정이 하루밖에 남지 않아 하루 사진이 통째로 없다 TT

우리나라 70년대 지프를 타고 코끼리 트래킹 하는 곳으로 이동!

코끼리 트래킹. 정말 사진 생각이 간절했던 곳이다. 커다란 코끼리를 두 명씩 타고 트래킹을 하는데 진짜 재밌다. 코끼리 등도 한번 만져보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게 제주도에서 타본 말이랑 또 다르다. 코끼리 모는 아저씨는 손에 갈고리를 들고 코끼리 말 안 들으면 막 찍고... 불쌍해서 한 마리 집에서 키워볼까 생각하다가 곧 접었다. 코끼리 너무 커서 우리 집에 못 들어가겠지?^^; 그래도 코끼리 첨 탔는데 코끼리 타고 찍은 사진 하나는 있어야 할거 같아서... 13달러에 코끼리랑 찍은 사진 구입. 배터리 잃어버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시금 후회가 밀려온다^^;;;

다시 지프로 이동, 유난히 사원이 많다는 태국의 대표 사원, 왓찰롱 사원을 찾는다. 화려하고 높은 전각의 꼭대기에는 부처님 봉인 사리가 있고, 태국의 유명한 삼대신승이 있다고 한다. 부처님께 절도드리고 간단한 구경을 마치고 저녁 먹으러~~ 오늘 저녁은 씨푸드. 해산물 뷔페라 맛나 보이는 게 많다. 새우, 게, 초밥 위주로~ 등치 큰 이상한 생선은 차마 집어오지 못하겠다. 얼른 저녁을 마치고 마지막 마사지 받으러! 이번에는 오토바이로 푸켓타운으로 이동이다. 개인당 50바트씩 주고, 태국 거리를 오토바이로 씽씽~~ 어제, 그제 계속 300바트에 정통 타이 마사지를 받았는데 오늘은 400바트 이하로 절대로 안된다고 한다.

로열 타이 마사지고 다른 곳 마사지랑 차원이 다르다고? 속는 셈 치고 400바트에 받았는데 정말 최고다. 아로마 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전문 마사지를 해주는 사람들이 2시간 풀로. 너무 괜찮아 명함까지 달라고 했다. 다시 태국에 올일이 있으면 여기 꼭 가야지. 피로 풀고, 다시 오토바이로 이동, 중간에 또 갑자기 비가 오다 쉬 그친다. 태국의 날씨란...ㅋㅋ 현지 마트에서 태국 브랜디인 레간시를 산 후 공항으로!

형주가 참 소주 많이 가지고 왔는데 1.6L 댓 병 하나를 끝내 못 먹었다^^; 남은 라면이랑 소주 가이드님 드리니 무지 좋아한다.. 하긴 소주가 여기서는 양주니까~ 비행기 기다리며 면세점이랑 공항 둘러보니 또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 7월 16일 (수)


02시 05분. 태국 출발.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던 태국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된다.

한번 해외를 나가니 정말인지 빚을 내서라도 다시 또 나가고 싶은 게 해외여행이라더니... 처음이 어렵지 벌써부터 다음 해외는 어느 곳으로 갈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 유적지 훼손이 심해 곧 있으면 출입이 통제되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앙코르왓트를 가이드님 말대로 올해 꼭 가봐야겠다.

태국에서 찍은 사진과 마음속에 남아 있는 추억들을 돌이켜 보니 정말 신나고 즐거웠던 일들의 연속이었다. 소주 등 먹을 거 많이 챙겨 오고, 현지에서 값 깎고 흥정하느라 고생한 형주와, 여행 일정 내내 회계 보느라 고생한 덕규! 다음에도 이 친구들이랑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다. 이번엔 더 멀리~ 더 오래~ 더 많이 준비해서^^*


P.S)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면세점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면세점 이용은 출국 시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세명중에 이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면세점에서 사려고 했던 발렌타인 등 좋아하는 물건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TT


▶ 에필로그(Epilogue)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데, 해외로 나가는 집은 몇 번이라도 다시 떠나고 싶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의 해변, 키가 큰 야자수와 이국적인 풍경들, 맑은 바닷속 형형색색의 열대어는 지금 생각해도 다시 보고 싶고, 느끼고 싶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 푸켓을 찾는 관광객은 주로 신혼부부들이라고 한다. 헉~ 이런 곳에 시꺼먼 남자 셋이 와서, 뭐가 그리 좋다고 희희낙락했으니...! 하지만 우린 남들의 시선 따윈 결코(?) 아랑곳하지 않았다. 너무나 좋은 곳이었고, 우리 우정은 나라를 떠나 이곳 푸켓에서 더욱 공고해졌으니까!

서두의 말처럼 나의 해외여행은 푸켓에서 시작되었다. 푸켓에서의 좋은 기억이 앞으로의 해외여행에 도화선이 되었다. 우선은 가이드님 말대로 유적지 훼손이 심해 곧 있으면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는 앙코르와트를 찾아야겠다. 나의 다음 해외여행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 여행기가 될 듯하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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