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5개국 "공무국외연수" 이야기

- 체코,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헝가리 공무국외연수 이야기 -

by 김기병

▶ 이 글은 동유럽 5개국(체코,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헝가리) “공무국외연수” 이야기입니다.


인천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비행거리 8,246km, 연수기간 동안 차량으로 이동 거리 2,839km, 현지에서 기관 및 현장 견학을 위한 걸음수 총 110,967 발걸음! 7박 9일간의 국외 연수 동안 우리의 일정을 단순히 숫자로 표기한 수치이다.


출발하기 전부터 방문지의 자료를 모으고, 공유하며 시작된 우리의 연수는 연수 기간 중 다양한 나라의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벤치마킹 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유럽의 선진 문화를 우리나라, 서대문구 정책 및 의정 활동에 어떻게 접목하여 활용할지를 고민하게 했던 시간들이었다.

브렉시트로 인해 어수선한 유럽 분위기 일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를 가지고 출발한 연수였지만, 막상 현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다가왔다. 오랜 역사와 탄탄한 시민 의식을 바탕으로 빠르게 현대화 산업화되는 것에 동요하지 않고, 기존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속도로 배려와 여유를 갖고 존중의 문화를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으며, 생전 처음 보는 우리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고 반가이 맞아준 오스트리아와 프라하 지자체를 비롯하여 현지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연수를 마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린츠시의 예산, 조례 제정 등을 의결하는 자치단체인 린츠 시의회는 60여 명의 의원수에도 불구하고 서대문구의회를 포함한 국내 지방의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름을 볼 수 있었다. 주요 발언이 이루어지는 1층과 자유로운 방청 등이 가능한 2층으로 되어 있는 반원 구조의 회의장은 소통을 중시하여 보이는 소박한 느낌이 들었으며 1인당 차지하는 공간이나 집기를 보면 마치 대학 강의실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장, 공무원, 보좌직원 등의 좌석이 의원들을 바라보고 일렬로 배치되어 있는 점이 특이했으며 이는 권위와 형식보다는 자유롭되 실직적인 논의를 중시하는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린츠시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속적인 현안 사항은 교통과 주차의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정책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처음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교통 및 주차의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 이슈라면 충분한 녹지(전통적인 산업도시임에도 녹지율이 50% 이상)의 일부를 활용하여 주차장 등 교통시설을 설치한다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이번 연수를 마치면서 우리가 방문했던 유럽의 대부분 나라들이 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하여는 답답할 정도로 신중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다는 점을 보면서 당장의 현안을 중시하는 우리와 장기적인 영향과 복합적인 관점을 최대한 반영하는 그네들의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교통 및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과정과 솔라시티 건설 등 친환경적인 린츠시의 정책들을 보면서 인간의 불편보다는 환경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자연의 보존에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하여는 충분한 토론과 기다림을 통해 직면한 현안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들을 린츠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리 구의 안산 자락길과 생태통로 조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는 인위적인 면을 최대한 배제하여 지형의 침식이나 훼손을 최소화하고, 관광 산업을 극대화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면서도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볼 수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18km의 보도 다리는 우리 자락길의 3배에 가까우며, 사람이 다니며 자연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게 하되 소재나 작업방식 등에서 최대한 인공적인 측면을 배제하였다. 길을 만드는 나무에는 환경의 보전을 위해 약품처리를 하지 않지만, 많은 관광객의 보행 안전을 위해서는 5년마다 전면 교체를 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한다. 국립공원 내에서의 모든 작업은 기계의 힘을 전혀 빌리지 않고 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시행하며, 인간이 불편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화장실조차 두지 않는 것은 자연을 결코 훼손하지 않겠다는 친환경적인 정책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세계자연유산을 자연 그대로 보존할 것인가? 사람에게 개방하여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인가? 두 가지 문제를 가장 잘 조화시킨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보며 향후 자락길의 유지 보수나 기타 자연환경을 이용한 생태통로 조성 등 환경정책 반영에 충분한 참고가 될 수 있는 사항이며, 친환경적이며 특색 있는 관광코스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골목상권 활성화의 과제를 가지고 방문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옛 시가지는 좁은 공간이지만 성벽과 고대 건축물 등 관광과 연계한 개성 있는 상점들이, 다양한 야외테이블에서의 먹거리와 세계문화유산을 십분 활용한 볼거리로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플라차 거리의 반질반질한 바닥돌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만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했으며 건축물들은 놀랄 만큼 보존이 잘 되어있고, 균형 잡힌 거리에 배치된 상점들의 규모는 작았지만 하나같이 상점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특색이 있었다.

이러한 두브로브니크의 도시 단지는 오늘날까지 중세 건축물과 도시계획 면에서 매우 독창적으로 평가가 되어 세계문화유산에 까지 등재가 되었는데, 이와 같은 도시 구조의 배경에는 통일성 있는 도시의 개발을 위해 해당 지역을 기념비적인 중심지로 조성하려는 도시 설계자들의 신념과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지고 실제로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스타벅스나 맥도널드는 부다페스트, 빈, 프라하 공항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에서만 한 두 곳 씩만 발견되었을 뿐, 우리가 방문한 대부분의 여러 도시들은 관광객이 많은 상업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나 큰 기업의 카페가 아닌 도시의 특징과 연계하여 개성 있는 소규모의 카페와 상점들이 거리들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획일적이지 않고 그 지역에 맞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규모의 상점들과 좁은 공간이지만 보행로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그네들의 자유로운 야외테이블 광장문화를 보며 우리 골목 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계획에 따른 규제가 강한 편인데,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업종 침투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적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해당 구역에서의 여러 행위를 규제하듯 신촌 등 필요한 지역을 「특별지구」로 지정하여 대형자본이 소상공인 업종으로 개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책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며, 두브로브니크의 도시 계획처럼 장기적이고 통일성 있는 도시 계획을 바탕으로 관련 법규가 보완이 되고, 특색 있는 골목의 상권을 이루기 위한 상인들과 지자체의 노력이 병행된다면 유럽 광장문화에 부럽지 않은 우리만의 특색 있는 골목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된다.

프라하의 소셜 서비스센터에서는 사회복지에 대하여 광범위한 분야에 제공되는 19가지 서비스에 대해 센터장의 직접적인 설명과 우리와 비교해 굼금한 사항에 대한 질의답변의 시간을 통해 유럽 사회보장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체코에서의 의료비, 교육비는 국가에서 전액 지원되어 사회보장이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각지대의 어려운 사람들은 여전히 많으며, 그러한 어려운 사람들이 사회복지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요자와 가장 가까운 곳의 여러 시설들의 총괄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 이곳 프라하 소셜 서비스센터의 역할이다.


이곳에서는 제공하는 정보서비스로는 사회 보장에 관련된 상담, 가족 내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 지원, 관계상담, 가정 폭력 피해 지원, 거처 지원, 출판 활동 지원 등 프라하 산하 다른 기관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에 대한 개념을 설정해 주며 위기 센터 등을 운영하여 인생 위기사항 및 심리적으로 어려운 사람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에 대해 가능한 많이 알리고, 그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며, 어려운 사람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서비스를 받도록 유도하고 지원한다.


이러한 시설 운영은 정부지원금과 프라하시 지원금, 건강보험으로 이루어지며 센터의 모든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이 된다.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언제 끝날 수 있을지 슬픈 생각이 든다는 센터장의 말에, 우리 연수팀 역시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충분히 공감하며, 한국에서 의정활동 시 이 시설의 좋은 점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되도록 노력키로 하며, 프라하에서의 기관 방문을 마쳤다.

슬로베니아 블레드호는 평상시 관광 자원으로 활용이 되며, 겨울철에는 얼어버린 호수를 문화 및 체육공간으로 활용한다고 하니, 자연의 보존 결과가 관광수익의 증대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주민의 레포츠 활동에까지 이용이 된다니 하나의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었으며,

블레드 성 대장간을 4대째 지키고 있는 대장장이 어르신의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들에 아들이 대대로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해 주시는 모습에서는 깊은 신뢰와 더불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단순한 물건이 아닌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장인 정신이 깃든 작품을 소장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또한 우리가 방문한 시기, 헝가리는 EU가 추진하는 난민할당제(난민 16만 명을 EU 회원국의 경제력과 인구 규모 등을 고려하여 할당하는 방안)를 거부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예정되어 있었다. 헝가리 정부가 기독교 사회로써의 유럽의 정체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를 거부하는 방안을 국민투표에 붙인 것이다. 우리가 귀국 후인 10월 2일, 국민투표 실시 결과 투표율이 42%에 머물러 투표 자체가 무효 처리가 되었고, 이에 따라 헝가리는 약 1,300여 명의 난민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유럽은 특히 국민투표(또는 주민투표) 사례가 많은 편이다. 최근만 해도 영국의 브렉시트, 그리스의 긴축재정 반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스위스의 기본소득 300만원 지급 등 지구 반대편 우리나라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볼만한 사례가 많다.


현대 대부분의 국가는 대의민주주의(또는 의회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고, 예외적으로 대의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힘든 상황에서 실시하게 되는 직접 민주주의적 제도가 국민투표이다. 이러한 국민투표는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그것이 남용되면 통치자의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며 회피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이용될 위험성도 크다. 의회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소소의 목소리도 충분히 반영되고 존중받는 문화, 정파의 이익보다 국민과 주민의 이익을 우선하는 문화가 제대로 정착한다면 우리나라에서 국민투표나 주민투표가 남용될 여지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 생각된다.

음주운전은 살인죄로 간주되어 음주 측정 시 수치는 무조건 0을 넘어서는 안되며, 장거리 이동 버스에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디지털 카드연계기가 부착되어 일정시간 운행 후 반드시 의무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었으며,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켜지는 전조등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감소 사례 등 교통 관련 법규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강한 편이다.


시내 구석구석까지 다니는 트램과 24시간 운행되는 지하철 등 발전된 대중교통의 체계와 초기 설치비용은 많이 들어가 지는 매연이 없는 친환경적인 전기 버스, 큰 공간을 차지하고 않고 많은 광고물을 게시할 수 있었던 타원형의 광고대, 도로의 방음벽을 주로 콘크리트가 아닌 목재로 구성하여 환경적 측면을 생각하는 부분이나, 사고의 위험 및 자연재해를 미리 대비한 사전안전시스템 구축 부분, 게트라이데 거리의 개성 강한 수공예 간판 등은 모두 이번 국외연수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생각을 해보게끔 했던 것들이다.

이상으로 7박 9일간의 국외연수를 마치면서,

우리나라와 달리 “느리게 사는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중시하며 획일적이고 평준화되기보다는 소통을 통해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그네들의 문화와 안전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만,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의 보존에는 철저를 기하여 “자연을 최대한 활용” 하지만 결코 훼손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그네들의 모습들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환경적·정치적 어려움이 닥쳐서 도시가 파괴되어도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려고 오랜 시간과 인력을 투자해서 결국 문화유산을 지켜내는 모습에서는 직면한 편리성과 신속성보다는 느리고, 그래서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역사를 기억하고 지켜내려는 의지는 현장에서 직접 보지 못하였다면 쉽게 느낄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번 국외연수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도와준 현지 관계자 분들과 그들이 보여준 유럽의 선진 우수 사례를 행여나 하나라도 놓칠세라, 많은 곳을 부지런히 쫓아다닌 우리 연수팀과의 소중한 시간들, 함께 경험하고 배우며 느낀 점들이 앞으로의 의정 활동과 행정업무에 시나브로 녹아들어, 보다 발전된 우리 서대문구의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동유럽 5개국[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공무국외연수 여행이야기


1. 체코 - 국외연수 첫째 날 (2016. 9. 19.)

▶ 인천국제공항 –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 - 체스케부대요비체


7박 9일 일정의 서대문구의회 동유럽 국외 연수 출발일이다. 9시 의회 출발 후 10시 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이드 미팅과 출국 관련 절차를 마치고 12시 45분 프라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총 비행시간은 10시간 이상, 8천여 km 떨어진 목적지는 비행시간 내내 한 번도 어두워지지 않은 신기한 경험을 해본다. 한국 시간으로 23시가 너머, 서거한 전직 대통령이었던 바츨라프 하벨의 이름을 딴 프라하 국제공항에 도착, 이곳은 서머타임 기간에 한국과의 시차가 7시간 늦으므로 이곳에서의 도착 시간은 16시가 넘는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 전용 차량을 이용하여 270여 km 떨어진 체스케부데요비체로 이동, 이번 연수는 전 일정 장거리 버스 이동 및 도보 이동이 많아 전 일정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많은 체코인의 존경을 받은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은 체코의 1,000년 역사 중 9대 인물에 들어가는, 1989년 체코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사회적 혼란기의 정신적 지주 및 세계 3대 지성인으로 서거 후 그 이름을 기리기 위해 공항의 이름까지 바꾸었다고 하니, 역사에 이름이 남는다는 것이 이런 경우인 듯하며 우리나라도 좋은 이름을 남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한 체코의 국토 면적은 78,864㎢로 한반도 면적의 1/3이며 평지와 산악의 비율은 7대 3이다. 산악은 국경 쪽에 집중되어 국토의 가용 면적은 넓은 편으로 수도 프라하(600년 전 로마, 콘스탄티노플과 함께 유럽 3대 도시라고 함)는 서울시 면적의 5/6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124만 명(체코의 총인구는 1,050만 명)으로 인구 밀도는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다. 행정구역은 13개 주, 1개 특별시로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불이 조금 안되어 우리나라 보다 낮은 편이지만 의료비, 교육비는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여 사회보장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차량으로 이동 중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는다. 차량에는 디지털 카드 연계기에 주행기록이 보관되어 일정시간 운행 후 의무 휴식을 취하도록 되어 있으며, 운전 중 말을 거는 행위를 삼가 달라는 안내문까지 버스에 부착이 되어 있을 정도로 운전자의 의견을 중시하며 우리나라와 달리 주행 중에는 좌석을 이탈하여 통로로 다닐 수 없고, 서있을 수도 없으며 안전벨트 미착용 시 사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개인이 책임을 지는 등 전반적인 도로교통에 관한 관련 법규가 우리나라보다 강한 편이다. 프라하의 외곽 지역은 국토의 70%가 평야답게 옥수수밭과 초지 등 넓은 평원이 탁 트여 있어 시야가 좋다. 우리나라의 전원 풍경을 연상시키는 평야 너머 저층 주택, 강에서 카누를 즐기는 사람과 초지에서 백마를 타는 사람 등 취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자유롭게 보인다.

19시 30분, 고즈넉한 체코 야경을 뒤로하고 숙소에 도착. 전식과 중식, 후식으로 제공되는 현지 식사를 마치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외 연수 일정을 다시 한번 체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2. 오스트리아 - 국외연수 둘째 날 (2016. 9. 20.)

▶ 린츠시의회 – 찰츠캄머굿 – 잘츠부르크 – 블레드(슬로베니아)


숙소에서 100여 km 떨어진 린츠시로 이동하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부지런을 떨어본다. 어제와 달리 날씨가 화창하나 여전히 기온은 쌀쌀하여 따뜻한 옷을 준비하여 전용차량에 오른다. 린츠시로 가는 도로는 특이하게 가로등이 없고 유럽에서의 음주 운전은 살인죄로 간주되어 음주 측정 시 숫자는 무조건 0이어야 하며, 횡단보도에서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보행자 우선이라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낮과 밤에 상관없이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켜지는 전조등으로 교통사고를 75%나 감소시켰다고 하니 유럽의 교통 문화 중 일부를 우리나라에도 적용을 시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9시 40분경 체코와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지난다. 오스트리아의 국토 면적은 83,871㎢, 인구는 866만 명으로 행정구역은 9개 주로 되어 있다. 올해 4월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43,500불로 우리나라 27,000불보다도 높으며, 주 40시간으로 노동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등 복지와 의료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의 사회보장 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다.

10시 20분, 산업 도시인 린츠에 도착하여 도나우 강이 보이는 현대미술박물관 앞에서 린츠 로컬가이드로부터 오스트리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린츠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는다. 유럽 10개국을 연결해 주는 길이 2,800km의 도나우 강을 끼고 있는 린츠시는 9개 주에 20만 1천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인구에 비해 린츠시의 일자리는 21만여 개로 외부 인구가 시로 유입되어 주차 문제 및 도나우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2개밖에 없어 교통 문제가 심각하나 정치적 사안과 예산 문제, 환경 단체의 반대로 추가 다리 건설이 어려워 주차 및 교통 문제 해결이 린츠시의 가장 큰 숙제라고 한다.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로 둘러싸인 린츠 중앙 광장은 800년 전 중시세대 건물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건물 하나하나가 문화재로의 가치가 있고, 탁 트인 넓은 공간에 녹지와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자동차와 트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광장을 보며 우리 신촌도 유럽의 광장 문화처럼 우리만의 신촌문화를 개발하고 특색 있는 테마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2000년도 리노베이션을 했다는 시청사 1층은 바닥 전체를 항공사진으로 구성하여 해당 사진을 직접 보면서 철강, 화학, 산업으로 유명한 린츠시에 대한 전반적인 현장 설명이 가능하여 외국이나 외부 기관에서 방문 시 현장 설명의 이해도가 높아 추후 청사 건물 신축이나 리모델링 시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점이라고 생각된다.

시청사 2층 건물에 있는 린츠 시의회의 의원수는 61명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린츠시의 예산, 조례의 제정 또는 개폐 등을 의결하는 자치단체로 우리 의회와 마찬가지로 분야별로 여러 분과가 나누어져 있다. 린츠시의회는 우리 의회에 비해 반원 구조의 소통을 중시하여 보이는 소박한 느낌으로 주요 발언이 이루어지는 1층과 자유로운 방청 등이 가능한 2층으로, 방청석에서 왼쪽으로는 주를 상징하는 깃발이, 오른쪽으로는 린츠시를 상징하는 깃발이 보인다. 현재 린츠시에서는 심각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으로 교통이 외곽으로 몰리도록 유도를 하고 있으며 지하를 주차장으로 만들기 시작하는 등 당면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린츠시와 린츠시의회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린츠시의회에서 직접 현안 사항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며, 오히려 많은 일자리로 인해 출퇴근 교통이나 주차등의 문제가 유발된다는 설명을 듣고, 우리나라에서도 일자리 확충만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 아니라, 그에 따라 수반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검토 및 정책 구상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또한 린츠시는 전통적인 산업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녹지율을 50% 이상을 유지하고, 산업 기관들이 철저히 환경적 규제를 지킴으로 인해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며, 이러한 좋은 공기를 유지시키기 위하여 남부 일부 지역에 4,000명 정도가 살 수 있는 태양열로만 만든 솔라시티를 건설하는 등 사람이 살기에 좋은 친환경적인 정책들이 인상적이다.

오전 린츠시의회 기관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는 산과 많은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찰츠캄머굿으로 향한다. 우리나라처럼 산지가 많은 오스트리아의 특성상 도로 방음벽이 대부분 콘크리트가 아닌 목재로 이루어졌다. 콘크리트는 주변 소음을 튕겨 주위 수목에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반면, 목재는 소음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니, 자연을 배려하는 목재 방음벽은 운치가 있어 좋고, 소금증기로 쪄서 5~6회 방충처리를 하면 10년 이상 간다고 하니 내구성 또한 약하지 않다고 한다. 이곳은 환경 관리를 중요시하고 환경법이 엄격하다고 하는데 방음벽 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한 산악지역 등 위험이 예상되는 곳에는 특수 안전 철조망을 설치(1m에 200만 원 정도의 설치비가 들어가지만 1톤 바위도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자랑한다고 함), 겨울철 사고가 많은 지역은 산이 아니라도 인위적 터널을 만들어 사고의 위험을 미리 줄인다고 하니, 자연재해를 대비한 선진안전시스템 구축은 안전사고가 많은 우리나라에 필수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좌측 그윽한 호수 풍경이 나타나며 이슬비가 조금씩 내려 안개로 인한 신비로운 호수 마을이 펼쳐진다. 이곳 찰츠캄머굿은 유명한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될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투명한 호수와 푸른 산은 어느 곳을 둘러봐도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회색빛 그윽한 하늘과 운무에 살짝씩 가려져 신비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산들, 그 산을 머금은 잔잔한 넓은 호수는 바쁜 일정에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산과 76개의 빙하호수로 이루어져 많은 전설과 신화를 간직한 오스트리아 최대 자연 관광지의 자연이 주는 시너지는 수많은 관광 수익을 창출하고 이러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스트리아 GDP의 8.7%에 이른다고 하니, 새삼 관광 자원의 견학과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관광자원 개발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물기 머금은 초원에는 여유 있게 풀을 뜯는 소들, 초지 뒤에 작은 집, 그 뒤에 옥빛 호수와 산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액자에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오스트리아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잘츠부르크로 향한다. 잘츠부르크는 35년 동안 626곡을 작곡한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의 고향이기도 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거리인 게트라이데 거리로 유명한데 이곳의 수공예 간판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손색이 없다. 상점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개성 있는 철제 세공 간판은 구경만 해도 흥미로우며, 문맹이 많던 중세 시대에 글을 잘 모르는 사람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간판에 글 대신 그림을 넣은 것이라고 한다. 열쇠집은 열쇠 모양, 빵집은 빵 모양 등 가게마다 손님을 끌기 위해 독특하면서도 알아보기 쉽게 만든 세공 간판은 고풍스러운 건물과 어우러져 예술적인 느낌마저 풍긴다. 이렇듯 명물이 되어버린 화려하며 특색 있는 이곳의 간판들이 서대문구의 신촌 등 번화한 거리에 도입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구를 찾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또한 이곳은 건축물의 지붕 부분에 건축물 이름과 건축 연도를 표기하였고, 시내버스는 모두 매연이 없는 친환경 전기를 이용하여 도로 위 전선이 많다는 점, 도로 요소마다 건물의 비어있는 주차장 대수를 표기하여 환경적인 면과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인상적이다.

17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만든 미라벨 정원이 있는 신시가지에 이어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로 지정된 구시가지까지, 오스트리아에서의 오후 일정을 마치고 200여 km를 지나 숙소가 있는 슬로베니아에 도착하니 어느덧 19시 40분이다. 늦은 저녁을 먹고,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 있을 다음 일정을 준비해 본다.


3.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 국외연수 셋째 날 (2016. 9. 21.)

▶ 블레드 성(슬로베니아)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크로아티아) - 쉬베닉


어제와 마찬가지로 6시부터 슬로베니아 일정을 준비한다. 슬로베니아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인구 200만의 작은 국가로 2004년에 유럽연합에 가입해 경제, 사회적으로 개방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이며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형으로 산과 호수, 성, 숲, 목초지, 섬 등 아름다운 경관으로 가득한 나라이다. 일찍부터 준비한 덕분에 8시가 조금 넘어 블레드 성에 도착한다. 블레드 성은 1004년 독일의 황제가 블레드 영토를 하사해 주면서 만들어진 성으로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 바로크 양식 등 성곽 건축양식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현재 이 성은 박물관으로 쓰이며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블레드 성이 처음 지어졌을 당시의 가구와 특성들을 지금까지도 잘 보존하고 재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개의 산맥 사이에 둘러싸인 블레드 성 정상에 올라서니 눈 아래로 넓게 펼쳐지는 블레드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겨울이면 얼어버린 호수 위에서 겨울 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체육 행사가 이루어진다니 주어진 자연환경이 최대한 활용되는 블레드호의 활용성에 놀라고, 가장 긴 쪽의 너비는 2,120m에 이르며 최고 깊이는 30.6m가 된다고 하니 그 규모에 다시 한번 놀란다. 시리도록 깊은 심연의 빛, 짙은 녹색의 호수와 운무와 구름을 껴안은 산의 비경에서는 막힌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상쾌한 청량감이 느껴진다.

블레드의 이미지가 “성, 거대한 호수, 호수 가운데의 작은 섬”이라는데 직접 이곳에 올라보니 그 의미가 정확히 이해가 될 정도로 블레드 성에서 내려다보는 자연경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박물관 등 주변시설 견학을 마치고 크로아티아로 향한다.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국경을 통과하니 야트막한 야산과 하늘의 이등분선 위로 낮게 펼쳐진 뭉게구름이 손에 잡힐 듯하다. 크로아티아는 한반도 면적의 1/4 정도인 56,594㎢ 면적에 500만 명이 되지 않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나라로,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의 6개 공화국 중 하나였으며 독립과 내전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나가는 길 곳곳에 유고 내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파괴된 전투기, 아직 복구되지 않은 건물 벽 사이의 이끼와 잡초는 지난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안타깝다.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아직도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에서도 다시는 이러한 전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50여 km를 이동하여 오후 일정의 목적지인 크로아니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플리트비체는 바닥까지 보이는 시리도록 맑은 호수와 원시림을 간직한 숲으로, 1979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도시이다. 해발 500~600m 높이에 위치하며 16개의 호수에서 떨어지는 멋진 폭포는 96개에 이르며, 물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소리와 에메랄드빛 투명한 녹색의 호수는 주변의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자연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움과 웅장함이 느껴진다. 자연보존을 위해 내부의 모든 안내표지판, 인도교 등을 나무로 만들었고 수영, 낚시 등이 금지되며, 애완동물의 출입 또한 막고 있어 원형 그대로의 자연 보존이 관광 산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워본다.

우리 구의 안산 자락길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호수 주변 산책로의 목재길은 안전을 위해 5년마다 교체가 되며 자연의 훼손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하여 모든 작업은 자연에 훼손을 주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이루어지며, 자연보호를 위해 인공적 처리는 하지 않는데 심지어 화장실조차도 없다고 하니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은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면서도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모범적 사례를 남겼고, 자락길과 생태통로 등 환경분야의 핵심사업에 이러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관리 방법을 벤치마킹하여 보다 친환경적이고 다양한 코스들이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우리 구만의 특징 있는 랜드마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플리트비체를 보면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움은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에 결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며 170여 km를 이동하여 오늘의 숙소인 쉬베닉에 도착하니 20시가 다 되어 간다. 쉬베닉으로 오는 길은 넓은 목초지에서 풀을 뜯는 양들의 여유로운 모습과 크로아티아의 전형적인 주황색 지붕과 흰색 외벽의 그림 같은 전원주택들을 볼 수 있었으며, 갑자기 펼쳐지는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와 높은 산맥은 우리가 유럽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숙소 로비에서 7대 후반기의 효율적인 의정 활동에 대한 연수팀 간 소통의 시간을 가져본다. 바쁜 일정 속에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이번 연수가 진행되면서 배우게 된 점들, 앞으로의 의정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로 오늘 하루가 마무리된다.


4. 크로아티아 - 국외연수 넷째 날 (2016. 9. 22.)

▶ 쉬베닉 – 두브로브니크 – 네움(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


연수 넷째 날이 되니 이젠 6시에 일어나는 일이 제법 익숙하다. 두브로그니크로 가는 길은 279km. 8시에 이른 출발을 하지만 가는 길이 멀다. 화창한 날씨와 눈부신 햇살 속 자유롭게 방목되는 가축들과 커다란 하얀 날개를 끊임없이 돌리는 풍력발전기가 유난히 눈에 보인다.

한없이 푸르지만 햇살이 비쳐 반짝거리는 은빛 바다의 아드리아해가 바로 지척이라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하다.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해안도로와 크로아티아의 전원주택들, 산아래 펼쳐진 넓은 아드리아해의 흰색 요트와 그 보다 더 하얀 구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한없이 푸르른 아드리아해에 신기루처럼 떠있는 성채도시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중천이 넘어간다.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두브로브니크는 7세기에 도시가 형성되어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 쌓여있고, 중세거리의 광장과 주택들은 로마와 고딕시대의 스타일을 띄고 있다고 한다. 두 번의 대지진과 내전 등이 계속되어 도시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지만 끊임없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복원사업에 힘을 얻어 구시가 대부분의 유적들이 복원되었고, 두브로브니크의 균형 잡힌 거리 배치와 놀랄 만큼 보존이 달 되어 있는 중세 후기의 성곽도시는 건물들의 독특한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등록되었다고 하니 이네들의 시민의식과 문화 수준을 현장에서 배워본다.

두브로브니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본격적으로 성곽 도시에 대한 시찰이 시작된다. 구시가를 에워싸고 있는 거대 성벽의 총길이는 2km이며 최고 높이는 25m, 두께는 3m에 이른다고 하며 성벽 안에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2명 정도가 겨우 지나갈 만한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시가와 아드리아 해의 풍경과 하늘을 이등분한 듯한 성벽길을 보니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인 건축물이라는 말이 과연 실감이 난다. 바람을 막아주며 유사시에는 주요 인사의 피신처 및 보물 등의 보관장소였다는 높이 412m의 스르지산이 멀리 구시가 뒤로 아스라이 보인다.

원형돔으로 천장이 높고 전체적으로 백색의 분위기에 단아함과 소박함이 느껴지는 두브로브니크 대성당과 두 번의 지진에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아 더욱 성스럽게 여겨졌다는 성 사비오르 성당, 필레문에서부터 이어지는 플라차 거리에는 반질반질한 바닥돌 위는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며, 대로 사이사이로의 뒷골목의 야외 광장 문화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부러운 광경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과 그 많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야외 테이블들, 좁은 골목이지만 특색 있게 꾸며진 야외 테이블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자유로움이 물씬 풍겨난다.

우리 구도 골목의 특징을 찾아 골목만의 장점을 특색 있게 부각할 수 있다면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이네들의 거리들처럼 관광과 병행하여, 통행로와 조화를 이루는 유럽의 야외 광장 문화를 벤치마킹한 우리만의 광장 문화, 우리만의 골목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며, 골목의 상권 또한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1438년에 만들어진, 돔 모양의 지붕아래 각기 다른 사람의 얼굴 모양과 여러 동물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는 오노프리오스 분수에는 지금도 맑은 물이 나와 이곳 시민들과 우리 여행자들의 갈증을 씻어주고 있다. 이곳의 유명 문화유산을 돌아보니 관광에 대한 높은 의식을 엿볼 수 있었고, 우리 구도 새로운 관광 자원의 개발 및 기존 관광 자원과의 연계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숙소가 있는 네움지역까지는 65km가 소요된다. 특이하게 해안도시 네움은 크로아티아의 영토가 아니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의 땅이라고 하며, 19시경 도착한 숙소에서 바라보는 노을에 물든 아드리아해는 변함없이 아름다웠고, 언제나처럼 연수팀 소통의 시간을 가진 후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5. 크로아티아 - 국외연수 다섯째 날 (2016. 9. 23.)

▶ 네움(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 – 스플리트 - 자그레브


연수 다섯째 날은 크로아티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6시 30분에 일어나 짐을 꾸린 후 9시에 숙소를 나선다. 숙소에서 164km 떨어진 스플리트를 향해 가는 길엔 강열한 태양에 상대적으로 더욱 짙푸르게 보이는 아드리아해의 잔잔한 바다가 어제보다 싱그럽다. 보스니아 국경검문소를 지나 다시 크로아티아로. 창밖으로 보이는 크로아티아의 자연과 어우러진 소박한 전원 풍경은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유럽 사회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느리게 사는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중시한다고 한다. 사회주의 당시에는 국가가 정한 획일적 교육이었으나 현재는 다양한 문화, 가치관, 인격 등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큰 울타리를 이루는 과정을 중시한다고 하며, 단계별 보호시스템으로 인지가 떨어지면 초등학생이라도 유치원 교육을 재개하고 사회적 합의 등 유예를 통한, 지정된 나이에 획일적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마주 보는 테이블에서의 토론 문화는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어릴 적부터 형성되도록 도와주며,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과는 비교가 되는 점이다. 초등학생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반이 바뀌지 않아 급우 및 선생님과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교육과 가정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평준화된 교육보다 특화된 교육을 중심으로 유럽 사회가 이끌어진다고 한다.

유럽 사회를 보니 국가 간에도 유럽 연합을 형성하고, 한울타리 안에 협력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하는데 하물며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이 아닌가? 단일 민족인 우리나라도, 작게는 서대문구의회와 집행부 간에도 지금보다 더욱 긴밀한 협조와 협력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11시가 좀 넘어 스플리트에 도착. 스플리트는 아드리아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는 크로아티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입지조건이 열악한 자그레브를 대신하는 크로아티아의 관광 수도이다. 이곳에는 기원전에 지은 황제의 디오클레티안궁전은 지금까지도 보존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으며, 도시 곳곳의 유적들과 아열대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크로아티아의 작은 가게들을 지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디오클레티안 궁전 앞에서 전체적인 문화유적 및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로마 시대의 궁전 및 유물을 답사한다.

디오클레티안 궁전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여생을 보내기 위해 295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305년에 완공하였으며, 궁전의 규모는 동서 215m, 남북 181m, 성벽의 높이는 25m로 장대한 기둥들은 현대 기술로도 옮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황제가 회의나 행사 등을 주재한 장소로 웅장한 16개의 열주식 대리석 기둥에 둘러싸인 열주광장에 있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수입한 대리석과 화강암, 이집트에서 직접 가져왔다는 스핑크스를 보니, 당시 무한한 황제의 힘과 권력을 엿볼 수 있었다.

열주 광장을 지나면 7세기에 세운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 도미니우스 성당이 지척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에게 죽임을 당한 성 도미니우스를 위해 지은 성당으로, 170년간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영묘였던 자리에 성당을 세웠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성당 입구에는 높이 60m의 종탑은 14~16세기에 추가로 건설되었다고 하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높게 솟아오른 구름빛의 종탑에선 금방이라도 종소리가 들릴 것 같다.

열주광장에서 청동의 문으로 계단을 내려가니 조금 어두운 지하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고, 상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1960년에 발굴되었다는 지하궁전 홀이 나온다. 아치형의 천장이 특징이며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 예전 로마시대의 황제와 왕비, 군인의 행렬을 재현한 퍼포먼스가 펼쳐져 잠깐이나마 모두 함께 기념 촬영으로 추억을 남겨본다. 당시 황제의 목욕탕이 있었던 터를 지나 황금의 문을 나가니 4.5m에 이르는 그레고리우스 님의 거대 동상이 보인다.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그의 왼쪽 엄지발가락은 소원을 비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 여자들만 해당이 된다는 가이드의 재치 있는 설명에 걷는 일정이 많은 육체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어본다.

넓게 탁 트인 광장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주며, 연일 계속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소통의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노력한다. 정형화된 실내가 아니라 유럽의 야외 테이블에서 나누어지는 이야기들은 격이 없어 좋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니 자유로워서 또한 좋다. 이곳에서 보고 배우고, 느끼 점에 대한 소통들이 후반기 의정활동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물과 흰색 벤치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 야자수 길, 불과 1m 옆에 펼쳐지는 은빛의 푸른 아드리아해의 아쉬움을 뒤로하며 스플리트를 떠난다.

스플리트에서 자그레브로 가는 길은 410km로 우리 연수 일정 중 당일에 이동하는 가장 긴 거리이다. 이동하는 중에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관련 영화 아마데우스를 시청하고, 유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는다. 크로아티아는 2013년에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며, 크로아티아 화폐인 쿠나(1쿠나=약 180원 정도)가 유로화와 함께 사용이 된다. 유로화 도입은 그리스 침체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가의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실제로 유럽 연합에 가입은 했지만 유로화 도입을 보류한 나라도 있다고 하니 국가의 통합만큼이니 화폐의 통합도 쉽지는 않은 듯하다.

19시 40분 톨게이트를 지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에 도착한다. 18세기 비엔나를 모델로 삼아 작은 비엔나로 불린다는 자그레브는 750㎢의 80만 인구를 가지며, 서울시 605㎢와 규모는 비슷하지만 1,0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비교해 볼 때 인구밀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유럽 시가지는 대부분 제한 속도가 50km 이하이며 제한 속도를 낮추니 오히려 교통 흐름이 원활해졌다고 한다. 서울시도 시범 구역을 정해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유럽의 느린 문화가 오히려 생활에 편의를 제공한다는 상황이 재미있다. 유럽의 거리에 기아, 삼성 등 우리나라 회사의 광고를 보니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든다. 아테네 올림픽 때 삼성에서 사용한 광고비는 4조 원에 이른다고 하나, 그 광고 효과는 10배에 달한다고 하니 보다 많은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진출하기를 기대해 본다.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쌍둥이 탑이 인상적인 대성당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108m에 이른다는 쌍둥이 첨탑은 그 높이로 인해 사진에 담기가 쉽지 않다. 웅장한 성당과 구 시가지를 비추는 조명으로 인해 자그레브의 야경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성당과 구시가지 견학을 마치고 21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 금일 일정을 정리한다.


6. 헝가리 - 국외연수 여섯째 날 (2016. 9. 24.)

▶ 자그레브(크로아티아) - 부다페스트(헝가리)


3일간의 크로아티아 일정을 마치고 헝가리로 이동하기 위해 8시 30분에 버스에 오른다.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까지는 345km, 오늘의 이동거리는 어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역시 만만치 않다. 헝가리는 한반도의 2/5 정도인 93,031㎢로 약 1,017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1968년에 동유럽 국가들 가운데 제일 먼저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1989년에 사회주의와 결별하였으며, 2004년에 EU 회원국이 된 헝가리의 국경을 10시 20분경 통과한다. 크로아티아와 헝가리 간에는 솅겐협정이 맺어지지 않아 여권 검사를 위해 일정 시간이 지체된다. 버스에서 여권을 일괄 수거하여 버스에서 내려 일일이 확인하고, 버스 내부 및 짐칸에 대한 검사를 모두 마친 후에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다.

솅겐협정은 유럽 국가 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국경통행 자유화 협약이다. EU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 간의 자유로운 이동과 국경철폐를 골자로 하는 협정으로, 비자나 여권심사, 검문 없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쉥겐협정 체결국에 최초 입국한 날부터 180일 안에 최장 90일간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동 시간이 길어 이곳 헝가리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글루미선데이”를 시청하고 가이드로부터 유럽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유럽에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팁문화가 발달이 되어 있는데 아침식사와 택시를 제외한 모든 문화에는 팁이 있다고 한다. 비용의 3~10%가 일반적이며 나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에 대한 작은 배려로 이러한 팁문화는 사람 사이에 온도를 조금씨 올릴 수 있는 문화라고 하는데, 간혹 한국 사람들 중 이러한 팁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팁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의 행동 하나하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한국 외교는 우리들의 말과 행동에서 만들어지며, 나 스스로가 국격을 쌓아가는 민간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모르고 지나치는 사소한 실수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해야겠다. 팁문화와 더불어 유럽 사람들에게 여행은 삶을 유지시켜 주는 필수 요소이며 문화관광과 휴양을 통해 지친 일상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담아가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한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여행을 위해 많은 비용을 사용하듯 오늘을 위해 살아가는 유럽 사람들의 문화와, 미래를 위한 저축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문화는 지리적 거리의 차이만큼이나 가깝지 않다.

유로안전교통법상 버스 운행은 4시간 30분을 넘게 되면, 15분·30분 단위로 의무 휴식을 취해야 해서 부다페스트로 가는 도중 현지 휴게소에 들른다. 재미있는 것은 휴게실의 화장실 사용료는 50센트인데 화장실 영수증이 일종의 쿠폰이 되어 휴게소에서 물건을 사면 그만큼의 금액을 차감해 준다고 하니 이러한 실용적인 유럽의 휴게소 화장실 문화와 휴게소에서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우리나라의 정문화도 하나의 문화적 차이라면 차이가 아닐까?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니 광고대가 인상적이다. 타원형태로 광고대를 세우니 다양한 광고물에 비해 면적을 적게 차지하고, 보행에 많이 방해가 되지 않아 실용적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광고 수요와 보행의 편의를 위해 획일적인 광고대가 아니라 여러 나라의 다양한 광고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지형에 맞는 광고대의 설치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도나우 강을 사이에 두고 녹지가 많은 서쪽의 부다 지구와 건물이 많은 동쪽의 페스트 지구는 도나우 강에 최초로 놓은 세체니 다리 덕분에 하나의 도시로 합쳐져 부다페스트가 되었다. 도나우 강이 흐르는 유럽의 도시 중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대중교통이 다른 유럽보다 많이 발달된 부다페스트의 면적은 서울시의 80% 정도로 175만 5천 명이 거주한다고 하며, 부다 지구의 왕궁 주변과 도나우 강 연안의 모든 유적이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톨릭 전도에 크게 기여하여 훗날 성인의 반열에 오른 헝가리의 초대 국왕을 기리기 위한 성 이슈트반 성당의 탑은 높이가 96m에 이르며, 이 96이라는 숫자는 헝가리 건국원년인 896년을 뜻한다는 설명을 들으며 성당의 내부를 견학하는데, 화려한 금색의 성당 안에는 마침 현지인의 결혼식이 진행 중이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럽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기회를 가져본다.

성당 견학을 마치고 해발 235m의 겔레르트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벽에 걸려있는 사진을 통해 헝가리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언덕의 정상에서는 유럽의 10개국을 지난다는 아름다운 도나우 강과 부다페스트의 시내를 조망하며 문화유적에 대한 견문을 넓힌다.

19세기말 네오고딕 양식으로 긴 회랑으로 연결된 어부의 요새는 당시 어부들이 적의 침입을 방어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며, 헝가리 최초의 국왕인 성 이슈트반의 동상과 88m의 뾰족탑을 자랑하며 지금도 매주 일요일이 되면 오르간 연주와 함께 미사가 거행된다고 하는 마차시 성당, 13세기 중반에 최초로 성을 지었으나 외세의 침입에 의해 파괴되어 17세기가 되어서야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부다 왕궁과, 헝가리 민족의 상징인 전설의 새인 투룰 조각상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유산과 그 의미를 두 발로 누비며, 과연 어떻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광광 자원을 활성화하고 그 활용방안을 높일지 고민해 본다. 부다왕궁 앞 넓은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며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역사가 깊은 문화유산 속에 살고 있는 그네들이 잠시나마 부러워진다.

체코 프라하, 프랑스 파리와 함께 유럽 3대 야경의 하나라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고 숙소에 도착하니 21시 30분이다. 주변이 어두워 더욱 아름답고 고풍스럽게 느껴지는 부다왕궁과 세체니 다리의 야경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듯하며, 늦은 하루를 마무리한다.


7. 오스트리아 - 국외연수 일곱째 날 (2016. 9. 25.)

▶ 부다페스트(헝가리) - 빈(오스트리아) – 프라하(체코)


오늘의 일정은 연수 둘째 날 방문국이었던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다. 9시가 조금 넘어 부다페스트에서 123km 떨어진 빈으로 이동, 오스트리아 발음으로 빈은 영어 발음으로 비엔나로 불린다. 빈은 오스트리아의 동부에 위치한 수도로 유럽 고도의 하나이며 문화와 예술, 음악의 도시로 유명하며, 합스부르크 제국이 남긴 풍부한 왕가의 유산과 위대한 예술품을 보면 볼수록 참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제는 익숙하게 장거리를 이동하여 국경을 통과하고, 당연한 듯 50센트를 내고 화장실을 이용하며, 도보로 이동하는 유럽의 거리가 자연스럽다. 오스트리아 현지 가이드(유럽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본 가이드 이외에 현지 가이드를 별도로 두도록 하고 있음)를 만나 성 슈테판 대성당으로 이동한다.

빈의 상징이자 혼이라 일컬어지는 성 슈테판 대성당은 고딕형의 남쪽 탑이 137m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며, 이곳에서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거행되었다고 한다. 대성당의 화려한 기둥들과 근사한 천장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생각보다 어두웠는데, 어두침침한 실내는 기도를 드리기에 세계에서 가장 엄숙한 장소라는 말에 걸맞게, 직접 와서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마침 미사가 진행 중이어서 미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을 짧게나마 볼 수 있었다. 빈 최대의 번화가로 유명한 구시가지의 대표적 거리인 케른트너 거리에서는 유서 깊은 건물들과 넓게 펼쳐진 야외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그리스의 신전을 연상시키는 국회의사당과 구시가의 옛 시청사를 대신해 세워진 네오고딕 양식의 시청사를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좌우로 펼쳐진다. 유서 깊은 건물들은 비엔나의 건축 박물관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으며, 비교적 좁다고 느껴진 오스트리아의 도로는 길을 넓히기 위해 건축물을 부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으니 건축물 보존이 잘 되는 이유를 왠지 알 것 같았다.

6년 연속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빛나는 오스트리아는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 교통시스템, 플랜트, 자동차 부품이나 의료기기 등 93%가 오스트리아의 지분이며 이러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1인당 국민 소득이 45,000불 가까이 되는데 기여하며, 특히 대중교통과 복지 분야가 잘되어 있다고 한다. 수입의 40%를 세금으로 낸다고 하지만 교육비 전액 무료, 시립 의료 기관 이용 시 의료비 무료, 연금은 최종 급여의 80%까지 나온다고 하니 큰돈이 들어갈 일이 없다고 한다. 빈은 심장부인 링 안과 외곽 지역인 링 밖으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자 문화재인 링 안쪽지역을 지나 쉔브른 궁전이 있는 링 외곽 지역으로 이동한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인 쉔부른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어 있으며 1.7km에 달하는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정원과 화려한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외부의 건물은 황색이며 내부 1,441개의 방들은 18세기 후반에 마리아 테레지아가 수집한 동양의 자기나 페르시아의 세밀화 등으로 우아하고 호화롭게 꾸며져 있어 그녀의 여성적 취향이 잘 반영되어 있다. 궁전 외부는 잘 손질된 공원과 드넓게 펼쳐진 잔디 언덕길과 그리스 신전 양식의 건물이 보이며, 궁전의 내부는 45개의 방만 공개를 하고 있는데 가이드 설명을 위한 헤드셋을 착용하고 흥미로운 쉔브른 궁전의 방들을 견학해 본다.

궁전의 방들에 있는 그림들은 당시 사진기가 현장 모습을 그대로 그린 것이고, 중국의 도자기와 자개를 서양의 궁전에서 볼 수 있다는 점과, 방마다 숨겨진 비밀의 문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방들은 모두 특징이 있지만 천장의 벽화와 화려한 샹들리에가 있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화려한 대연회가 열리던 대회랑, 나폴레옹이 빈을 점령했을 때 침실로 썼다는 나폴레옹 룸, 모차르트가 6세 때 마리아 테레지아 앞에서 연주하고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구혼을 했다는 거울의 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상으로 오스트리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체코의 프라하고 가는 길은 400여 km로 숙소에 도착하니 20시 20분이다. 내일 있을 기관 방문지에 대한 자료를 다시 확인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8. 체코 - 국외연수 여덟째 날~아홉째 날 (2016. 9. 26. ~ 9. 27.)

▶ 프라하 소셜 서비스센터(기관 방문) – 프라하 바츨라프하벨 국제공항 - 인천국제공항


실질적인 연수의 마지막 날이 공교롭게도 우리 연수가 시작된 프라하에서 시작이 된다. 프라하는 496㎢의 면적에 살기 좋은 8대 도시에 들어갈 정도로 가장 안정적인 나라라고 한다. 8시의 이른 출발지의 목적지는 프라하성. 중세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는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고도답게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역사적인 건물들이 한껏 모습을 뽐내고 있다.

1, 2차 세계 대전에도 폭탄 피해가 거의 없었던 프라하는 현재에도 모든 테러에 대한 방어시스템을 구축하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지하철이 24시간 운영되며, 시내의 구석구석까지 다니는 트램으로 인해 대중교통 역시 잘 발달되어 있다. 체코의 남에서 북으로 S자로 흐르는 블타바 강을 지나 프라하성에 도착하니 멋진 근위병이 보이고, 성 입장을 위한 간단한 보안 검색이 이루어진다. 현재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고 있는 프라하성은 9세기 중엽에 짓기 시작해 14세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공했다고 하며, 길이 570m, 폭 128m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궁전, 정원, 성당 등 여러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프라하의 역사와 운명을 함께해 온 성은 그 자체가 건축박물관으로 남아 각 시대의 문화 흔적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프라하 성의 상징인 성 비투스 대성당에 이르니 중후하면서도 정교한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600년에 걸쳐 완성되었다는 성당은 전체 길이가 124m, 첨탑의 높이는 100m에 이르고 내부의 천장 높이는 33m라고 하지만 실제 내부를 견학하니 훨씬 높게 느껴진다. 실내에 들어가니 높은 천장과 성당의 창을 장식한 전 세계에 가장 아름답다는 스테인드글라스(햇살의 각도에 따라 신비롭게 변하는 색상이 인상적이다), 2톤의 순은으로 제작되었다는 얀 네포무츠키의 묘와 역사를 그림이나 생동감 있는 조각으로 표현한 조형물들을 순서대로 견학한다.

성 비투스 대성당 마주 보고 오른쪽에 있는 구왕궁을 지나 오늘의 기관 방문지로 가는 길에 신시가의 중심이라는 바츨라프 광장과 말을 타고 깃발을 들고 있는 성 바츨라프 청동 기마상이 보이고, 높게만 보였던 우리가 지나온 성당과 프라하의 성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1시경, 금일 기관 방문 예정지인 프라하 소셜서비스 센터에 도착한다. 센터 앞의 유치원은 아이들이 넓은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인상적이다.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아 보인다.

프라하 소셜 서비스센터에 도착하여 해당 기관 세미나실에서 센터장이 기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주시고 질문사항에 대한 답변을 해주신다.

# 설명 및 질의답변

(설명) 프라하 소셜 서비스센터는 노인을 위한 주거지 제공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60명의 직원과 1억 6천만 크라운의 예산으로 19가지 등록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정보서비스로는 사회 보장에 관련된 상담, 가족 내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 지원, 관계상담, 가정 폭력 피해 지원, 거처 지원, 출판 활동 지원 등 프라하 산하 다른 기관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에 대한 개념을 설정해 주며 위기 센터를 운영하여 인생 위기사항 및 심리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한다. 의료시설, 의료보험적용, 정신적 지원, 응급시설 운영 등 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나 직장 및 가족 문제에 관한 처한 사람에 대해 24시간 정신 상담사가 직접 찾아가서 도와주는 서비스도 지원하며 전화로 지원하는 서비스도 있다. 이혼 등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이곳으로 연락을 하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질문) 서비스 운영시 의료보험 적용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어떻게 충당이 되며, 개인이 지급하는 비용은 없는지?

답변) 서비스 운영 비용은 크게 3가지 원천으로 프라하시 지원금, 정부 지원금, 건강보험으로 이루어지며, 센터의 모든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머물게 되는 경우만을 제외하고 무료로 제공

질문) 160명의 직원 중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을 제외한 직원은 전문직인지?

답변) 직원 구성은 행정을 담당하는 15명의 사무직을 제외하고 정신상담사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이 되어 있음

질문) 한국은 초기 전화로 상담 접수가 되면 해당 분야별로 연결이 되는 센터에서의 운영은 어떠한지?

답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화가 오면 해당 분야로 연결이 되며, 센터에서 모든 예산이 지원되고 1년에 1회씩 예산 사용에 대한 보고 받음

질문) 가장 많은 서비스 이용 분야는 어느 분야인지?

답변) 소셜 서비스 센터의 모든 서비스는 연결이 되어 있어 정확한 설명은 어려우나 집이 없는 사람들의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편임

질문) 19개 분야 서비스 중 예를 들어준다면?

답변) 예를 들어 가정폭력과 관련 내용이 전화로 접수가 되면 경찰서에서 가해자를 우선 격리시킨 후 10일 에서 3개월 정도 센터에서 피해자에게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법률적 서비스를 제공함. 가정폭력 같은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곳에서도 오랜 기간에 치유가 필요함. 피해자에 대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에 대해서도 특별한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 가족전체 또는 개인적인 서비스가 제공됨. 프라하 소셜서비스센터의 사회법적 상담센터에서는 프라하의 모든 사람이 이용이 가능하며 계약상 문제 등을 지원하여 주며, 오랜 수감자들(10년 이상)이 사회에 적응하는 훈련을 지원하는 센터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집으로”라는 슬로건을 모토로 노숙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노숙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유도하여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음

질문) 노숙자 일자리도 지원하는지?

답변) 프라하에서는 환경 청소 등 노숙자 일자리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노숙자가 다쳐 수술을 했을 경우 등 노숙자에게 꼭 필요한 경우 일정기간 머물 수 있는 거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산모와 아이 등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셜아파트먼트 형태의 거주지도 제공하고 있음

질문)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설을 현장 견학할 수 있는지?

답변) 우리의 센터들은 프라하 전역에 서비스가 필요한 수요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요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 프라하 소셜서비스센터는 총괄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라 실질적인 현장 방문은 어렵지만 해당 서비스센터의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도록 하겠음

기관 설명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시며 프라하 소셜서비스 센터장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언제 끝날 수 있을지 슬픈 생각이 든다고 말씀하셨고, 우리 연수팀 역시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충분히 공감하며, 한국에서 의정활동 시 이 시설의 좋은 점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되도록 노력키로 하며, 프라하에서의 기관 방문을 마무리한다.

체코에서의 기관 방문을 마친 후 프라하의 구시가 견학이 이어진다. 구시가 광장은 프라하 천년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는 유서 깊은 장소로 이곳에는 프라하에서 유명한 천문시계, 틴 성당과 얀후스 동상, 카를 다리 등의 명소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프라하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천문시계와 천문시계에서 서쪽으로 붙어있는 5개 건물인 구시청사는 그 명성에 걸맞게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종교개혁으로 체코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인 얀 후스 동상과 80m 높이의 2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틴 성당, 블타바 강을 이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600년 된 카를 다리를 포함한 구시가 견학을 끝으로 프라하에서의 공식적인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연수팀에게만 주어진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곳에서 배우고 느꼈던 소중한 경험들을 다시금 돌이켜 보며 7박 9일간의 소중한 국외연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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