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의 중요도가 점차 커짐에 따라 ESG 경영이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ESG란,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써 비재무적인 요소를 평가하는 지표이다. 같은 매출을 내는 기업이더라도, 얼마나 환경친화적이고 사회에 이롭게 활동했는지, 지배구조에 문제는 없는지 여부에 따라 가치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대기업을 선두로 ESG 가이드에 맞춰 일명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SNS가 일상이 된 현시대에 ESG 심사위원은 사실상 소비자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SNS에서 '착한 기업', '좋은 기업'이라고 소문난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 상승으로 직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소비자들은 일명 '돈쭐'을 내주는 것으로 기업의 선행에 동참하는 것이다.
대표 선진기업으로 늘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거론된다. 자연을 훼손하는 사업을 자진 철수하고,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며 전체 매출액의 1%를 환경 NGO 단체에 기부한다. 이 덕분에 '우리 옷을 사지 마세요'라는 과거의 당찬 카피와 비교적 높게 책정된 제품의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최근 3년간 매년 30% 이상 증가했다.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 또한 친환경 마케팅을 잘 펼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창업 초기부터 친환경 철학을 앞세워 포장재 최소화・동물 실험 반대 등을 실천해왔고, 주 타겟층인 MZ세대의 전폭 지지를 받아 2018년~2020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9%가 넘었다.
이제 기업은 이윤 극대화가 아닌 어떻게 사회/환경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ESG에 대한 고민은 오직 기업만의 몫일까?
사람도 ESG 경영이 필요하다. SNS가 눈과 귀, 입이 되어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를 평가하고 그 행동을 재단하는 것이 가능해진 시대. 영리한 사람들은 이미 ESG를 실천하고 있다.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큰 폭의 변화 없이 늘상 좋은 평가를 받는 방송인, 기업인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은 모두 E(주변 환경/사람), S(사회), G(소속 집단 및 이해관계자) 기준을 만족시킨다. 본인과 비슷한 이미지의 도덕적인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한다. 과거와 현재에 본인이 속한 집단에서도 그 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이 설명을 들은 독자들의 머릿속엔 저절로 공통된 인물들이 떠오를 것이다. ex) 유재석
반대로, 성공하기 위한 모든 자격요건을 갖췄는데도 과거의 비도덕적인 행실이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다. 최근 활발하게 일어나는 연예계 '학교폭력 미투 운동'이 대표적인 예다.
사람의 ESG 기준, 즉 인품이 외모・능력 등 외적인 요소 이상으로 중요해졌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남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가', '도덕성을 가지고 있는가' 등 이에 대한 기준점은 과거에 비해 높아졌고 더 깐깐해졌다. 그만큼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권선징악' 감수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기업들만큼이나 ESG 셀프 경영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